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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 DNA는 변하지 않는다 

포르쉐 파나메라 4S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포르쉐 2세대 파나메라는 포르쉐 911 스타일을 계승하는 동시에 차체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재설계했고, 실내 디스플레이에도 다양한 전자 장비를 장착했다.

▎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라는 단어를 들으면 귀에 엔진 소리가 들린다. 독일 모터 스포츠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품고 있는 브랜드다. 제품 라인업에서 쉽게 특징을 찾을 수 있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탁월한 코너웍, 단단한 하체를 지녔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지는 패밀리 룩이 있어 먼 거리에서도 포르쉐 집안 자동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 포르쉐는 파나메라 1세대를 출시한다. 포르쉐의 공식적인 첫 번째 4도어 세단이다. 일부 마니아들은 회사를 비판했다. 수익을 위해 브랜드 DNA를 무시한 결정이라는 이유였다. 논란 가운데 등장한 1세대 파나메라는 전 세계적으로 1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포르쉐의 세단 세그먼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포르쉐는 2017년 풀체인지된 2세대 파나메라를 출시한다. 한국엔 3월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고, 9월 판매를 시작했다. 포르쉐의 디자인 아이콘 911 스타일을 계승하는 동시에 차체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다.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재설계했고, 실내 디스플레이에도 다양한 전자 장비를 장착했다.

파나메라에는 강력해진 V6 2.9L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과 최신 8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PDK)을 장착했다. 전 모델에 비해 힘은 키우고 연비 소모는 더욱 줄였다. 출력은 20마력 늘어난 440마력을 발휘하는데 연료 소모량(유럽 연비 기준)은 오히려 11% 줄었다. 파나메라 4S의 연비는 8.8km/L(복합연비)이며, CO2 배출량은 195g/km이다. 11월 13일 서울 대치동에서 분당 판교, 14일에는 판교에서 광명KTX 역사를 다녀왔는데 연비는 L당 11.5km를 기록했다. 길이 5m, 무게 2t을 웃도는 육중한 몸집을 가진 세단임을 감안하면 연비가 잘 나오는 자동차라 할 수 있다.

이 차에는 네 가지 운전 모드가 있다. 일반,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그리고 엔진 반응, 차체 높이, 서스펜션 감쇄력을 개별 설정할 수 있는 인디비쥬얼 네 가지를 지원한다. 운전대 우측 센터페시아 바로 아래에 위치한 다이얼로 고를 수 있다. 구동계는 4WD지만 평소에 뒷바퀴에 힘을 더 실어 스포츠카의 주행감을 제공한다.


▎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파나메라는 빼어난 주행능력을 가진 자동차다. 문이 네 개 있을 뿐 포르쉐 DNA를 갖췄다. 주행 능력은 왠만한 스포츠카보다 앞선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장착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4.2초 만에 돌파한다. 차체는 기민하게 움직인다. 이를 위한 다양한 첨단 장치를 갖추고 있다. 주행 중 안정성을 높이고 일상의 편안함을 향상시키는 어시스턴스 시스템을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는 열 감지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의 사람이나 몸집이 큰 동물을 감지하고, 운전석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84개의 이미지 포인트가 달린 새로운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옵션 사양)가 장착된 차량의 경우 이 헤드라이트가 인식된 사람 또는 동물을 비춰 운전자가 더욱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포르쉐 91를 떠오르게 한다. 매끈한 유선형 몸매에 길어진 리어 오버행, 전면에 하나로 이어지는 블랙 색상의 긴 바, 더욱 커진 공기 흡입구, 트렁크 앞에 새겨진 파나메라라는 이름까지 스포츠카다운 느낌을 물씬 풍긴다.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확장 가능한 리어 스포일러와 4포인트 브레이크등이 포함된 입체적인 LED 후미등 등도 새로워진 특징이다.

신형 파나메라에는 모두 네 명이 탈 수 있다. 뒷좌석엔 좌석 사이 팔걸이가 있어 두 명만 탈 수 있다. 공간은 중형 세단 정도 느낌이다. 트렁크도 제법 넓은 편이다. 시승 행사장에서 미하엘 코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주말에 와이프와 골프를 치러 다니는데 골프백과 캐디백 두 개를 여유있게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뒤쪽의 시트 등받이는 40:20:40 비율로 접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495L의 적재 공간은 1304L까지 늘어나 실용성을 높였다. 파노라믹 선루프, 마사지 시트,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Burmester® High-End 3D Surround Sound System)은 고급 세단으로서 성격을 한층 더 강화한다. 멀티터치 제스처 컨트롤을 통해 조작하는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새로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 한국어 지원 내비게이션, 애플 카플레이 등 다양한 신형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4S’의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7370만원이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201712호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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