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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한류의 파랑새 

 

노성호 뿌브아르 대표
SWOT분석으로도 거의 약점(W)이나 위협(T)요소를 찾을 수 없는 산업이 존재한다. 필자는 바로 한류산업이 여기에 속한다고 본다. 다만 화장품이나 성형 등 제조 또는 서비스 부문이 아닌 '문화 부문'이 더 유망하다.

연말연시 경영자들은 다양한 사업을 찾거나 공부한다. 아이템이 정해지면 SWOT분석도 한다. 그런데 잘 찾아보면 분명 SWOT분석으로도 거의 약점(W)이나 위협(T)요소를 찾을 수 없는 산업이 존재한다. 필자는 바로 한류산업이 여기에 속한다고 본다. 다만 화장품이나 성형 등 제조 또는 서비스 부문이 아닌 '문화 부문'이 더 유망하다.

지난 12월 16일 뉴욕의 타임스퀘어광장에는 새벽부터 수백 명이 늘어선 긴 줄이 화제가 됐다. 바로 방탄소년단(BTS)과 라인프렌즈가 내놓은 캐릭터상품 'BT21'을 사기 위한 줄이었다.

BTS의 사례는 필자가 한류문화산업을 '세계 속 지속가능 산업'으로 보는 단초가 됐다. 15년 전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문화산업의 세계화는 '설마'하는 사이에 기대 이상으로 확산되고 성장했다. 가요 부문만 봐도 그 사이 '카라' '소녀시대' '빅뱅' '슈퍼주니어'를 지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변곡점을 찾은 뒤 'EXO' 'BTS'까지 이어졌다. 15년간 지속되고 더욱 강해진다면 그건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한류문화의 강점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필자가 보는 시각은 딱 하나다. 즉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세계적 보편성을 띄고 있는데 마침 이걸 다른 나라들은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한두 가지 결여된 채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한국문화의 강점을 '유교+불교+기독교'의 융합으로 본다. 수억 년 역사의 인류가 탄생시킨 3대 성현의 가르침을 그대로 수용해 현실과 시대정신에 맞게 적용시켜 탄생시킨 '가족중심' '나보다 우리' '자기계발'이 바로 한류문화의 원천이 됐다고 본다.

문화강국으로 불리는 미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는 불교나 유교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 G2로 부상했다는 중국은 어떤가. 유교는 퇴화시켰고 불교보다는 도교를 더 신봉하고 기독교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변형된 유교과 불교의 토대 위에 기독교보다는 오히려 '천황교'가 더 앞서 보인다.

한류문화가 세계적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점은 1980년대 한때 홍콩영화가 동서양을 통틀어 흥행했던 이유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국에 반환되기 전인 당시 홍콩은 동서양의 문화를 나름대로 수용한 유일한 지역(?)이었다.

현재의 한류는 2000년대 이후 한국의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며 탄생했다. 그러나 2018년 현재까지 한류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경쟁 문화조차 등장하지 않는 건 바로 동서양 융·복합 문화를 가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와 4차 산업에 관심이 높은 때다. 그러나 한국 사람에게 한류문화는 이보다 더 지속 가능한 산업이다.

- 노성호 뿌브아르 대표

201801호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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