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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_(3)] 셰비 누리 피아제 CEO 

“울트라 씬 명가의 전통 이어가겠다” 

제네바(스위스)=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144년 전통의 피아제는 초박형 시계로 명성을 쌓아온 럭셔리 브랜드다. 이번 SIHH에서는 케이스 두께가 2㎜에 불과한 모델로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셰비 누리 피아제 CEO에게 세상에서 가장 얇은 시계를 출시한 소감을 물었다.

▎디지털 세대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피아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셰비 누리 CEO. / 사진:피아제
지난 1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SIHH 프레젠테이션 현장. 스위스 파인 워치메이킹 브랜드 피아제가 세상에서 가장 얇은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모델을 공개했다. 1874년 설립 이후 울트라 씬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피아제가 새롭게 선보인 두께 2㎜짜리 시계에 국내외 취재진은 큰 관심을 보였다. 셰비 누리 CEO는 “올 한 해는 피아제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울트라 씬 분야에서 다시 한번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SIHH가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오랜 기간 이 행사에 참여해온 브랜드의 수장으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지난 28년간 SIHH는 단순한 박람회의 역할을 뛰어넘어 파트너십과 커뮤니케이션을 확장하는 기회이자 경험을 함께 나누는 플랫폼으로 발전해왔다. 피아제의 전시 부스만 보더라도 바이어와 프레스, 고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예전보다 더 잘 조성돼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마련된 IT 기반의 오디토리엄(auditorium)에서 피아제 최초의 울트라 씬 콘셉트 워치를 발표한 것은 나날이 발전해가는 소통 방법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번 박람회의 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피아제의 부스였다. 국내외 프레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될 만큼 무척 인상적이었다.

피아제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동시에 대담하고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즐긴다. 마치 휴양지의 고급스러운 리조트에 온 듯한 쾌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담아낸 부스에서 우리는 피아제의 열정과 활기 넘치는 태양빛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신제품을 보고 나니 올해는 피아제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예술성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 발표했던 컬렉션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올해는 피아제의 역량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울트라 씬 워치 분야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과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오토매틱이 대표적이다. 알티플라노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이 모델들로 우리의 울트라 씬 기술력을 만천하에 입증해냈다. 앞으로도 울트라 씬 개발의 헤리티지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는 피아제의 중심인 주얼리 워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잘 알다시피 시계 카테고리에서 피아제는 컴플리케이션과 주얼리 워치 2가지 라인을 발전시켜왔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마치 주얼리 그 자체인 듯 보이는 신제품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피아제 메종이 갖고 있는 요소들, 즉 워치메이킹과 하이 주얼리를 한데 아우르는 피아제만의 아이덴티티를 완전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술력과 예술성 겸비한 워치메이커


▎고급스러운 휴양 리조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피아제의 전시 부스. / 사진:피아제
스위스 태생의 셰비 누리 CEO는 지난 20년간 다양한 브랜드를 두루 거친 럭셔리 전문가다. 1998년 까르띠에 프로덕트 매니저로 입사해 까르띠에 인터내셔널 머천 다이징 그룹 매니저, 인터내셔널 리테일 지역 매니저, 인터내셔널 주얼리 그룹 매니저를 지내며 경력을 쌓았다. 2014년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피아제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16년 세일즈 & 마케팅 인터내셔널 매니징 디렉터를 거쳐 지난해 4월 피아제 수장에 임명됐다. 리치몬트그룹의 첫 여성 CEO로서 취임 이후 디지털 세대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브랜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피아제의 꾸준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헤리티지에 집중하는 것과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 이 2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헤리티지에 지나치게 얽매이거나 이를 해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두 요소의 밸런스를 맞추는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한국을 비롯한 주요 마켓에서 브랜드의 영향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피아제의 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확산된다면 브랜드는 더욱 성장할 것이다.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마켓이다. 지난 수년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 덕분에 유통 채널도 잘 정립돼 있고, 부티크들도 좋은 위치에 포진해 있다. 아시아는 국가별로 특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법도 다양하다. 또 각 국가의 소비자들 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할 때도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다. 아시아 시장을 하나로 봤을 때 성장 가능성은 크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꾸준히 성장해왔고,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해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앞서가는 IT 기술과 빠른 변화가 있는 시장이면서도 럭셔리 브랜드의 클래식 주얼리 워치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가 우선시되는 문화 트렌드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밀레니얼 세대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밝혀달라.

현재 피아제는 완벽히 디지털화돼 있다고 확신한다. 이미 5년 전에 미국 시장에서 이커머스를 시작했고 1년 반 전에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네타포르테(NET-A-PORTER)에 포제션 컬렉션을 론칭할 정도로 디지털 채널에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10년 전 밀레니얼 세대들만 디지털 채널에 접근할 수 있었다면 현재의 디지털 유통은 밀레니얼뿐만 아니라 어린 세대부터 고령층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러한 첨단 툴을 잘 이용하는 브랜드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피아제의 향후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한국 고객들을 위한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는지?

오는 6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출시한다. 진귀한 원석을 많이 활용해 이전에 없던 화려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제품으로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는 글로벌과 각 마켓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뉴포제션인 만큼 스페셜 에디션보다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포제션 컬렉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 제네바(스위스)=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1803호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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