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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새롭게 태어난 현대식 손목시계의 전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오리지널 모델의 철학을 고스란히 간직한 새로운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가 오는 4월 공개된다. 100년 넘게 혁신과 진화를 거듭해온 이 시계는 현시대에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904년 루이 까르띠에는 자신의 친구이자 브라질의 비행사였던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을 위해 ‘산토스 뒤몽’이란 시계를 만들었다. 비행 중에는 포켓 워치를 꺼내 시간을 보기 어렵다는 데 착안해 러그(lug)를 부착한 손목시계를 개발했다. 이 시계가 바로 까르띠에 최초의 시계였고, 오늘날 ‘산토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이란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토스 워치 특유의 미학적 코드들은 근현대 사회의 모습을 상징한다. 케이스와 스트랩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착용법은 전 세계적으로 기술의 진보와 발전이 가속화됐던 20세기 초의 사회상을 반영한 결과였다. 100년 넘게 지속돼온 산토스 워치의 신화는 이제 산토스-뒤몽의 전설을 넘어 새로운 행보를 이어간다.

직선과 곡선의 균형미 강조


까르띠에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편안한 착용감과 탁월한 균형미, 산토스 워치의 정체성까지 고루 갖춘 시계를 새롭게 고안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심했다. 에펠탑의 네 모서리에서 볼 수 있듯이 대칭과 간결함을 최고로 여겼던 당대 파리의 기하학적 라인을 드러내는 정사각 형태는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실루엣에 변화를 주는 우아한 곡선을 더함으로써 직선의 매력을 더욱 강조했다.

베젤 위에는 산토스의 DNA와도 같은 스크루 8개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이는 오리지널 산토스 워치가 출시된 당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도시 건축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새로워진 베젤 디자인은 스트랩과 케이스를 잇는 라인 간의 시너지를 조성하며, 날렵해진 라인들은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시대에 발맞춰 진화하는 타임피스


새로운 산토스 워치는 한층 더 개선된 성능과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기 위해 계속되는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자기장으로부터 새로운 1847 MC 칼리버를 보호하기 위해 무브먼트 내 이스케이프먼트 메커니즘은 일체 자성을 띠지 않는 니켈과 인 부품으로 구동된다. 또 전도율이 높은 합금 소재의 케이스로 무브먼트 외부를 감싸 무브먼트 안쪽으로 자기장이 흐르지 않도록 한다. 새로운 산토스 워치는 까르띠에 매뉴팩처에서 조립과 조정, 시험 작동을 거쳐 위치 변화와 습도, 온도와 압력, 충격과 가속도 변화 등 시계의 정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혁신적 시스템이 가미된 스트랩


스트랩은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인 산토스 워치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당시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매우 생소한 소재였던 가죽 스트랩은 회중시계를 보기 위해 발생하는 행동의 제약으로부터 완벽히 해방시켜주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새로운 산토스 워치의 스트랩도 진화했다. 삶의 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변화된 스트랩은 다양한 소재와 컬러로 제작돼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연출할 수 있게 됐다.

산토스 워치의 모든 스트랩은 스틸과 골드, 송아지 가죽이나 악어가죽으로 제작되며, 특허 출원 중인 퀵스위치 시스템으로 더욱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또 스마트링크 시스템은 별다른 도구 없이 브레이슬릿 길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각각의 링크에 장착된 푸시 버튼을 눌러 고정핀을 빼낸 후 스크루가 장식된 브러시드 메탈 링크를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1804호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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