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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승계의 지혜 | 기업인과 전문가의 조언] 

 

최영진 기자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은 어떻게 후계 승계를 준비해야 할까. 해외 석학을 포함해 다양한 전문가를 인터뷰했고, 이들은 후계 승계를 준비하는 기업가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4월 15일 새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사진: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gabjil’: 봉건 영주처럼 임원이 직원이나 하도급 업자를 대하는 행동. ‘chaebol’: 경제를 지배하는 가족 경영 대기업 리더들. ‘재벌 가문은 부패 스캔들과 형제 불화에 계속 연루됐다.’

지난 4월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땅콩 분노의 여동생 상속녀가 자신의 분노를 던져 비난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는 ‘갑질’과 ‘재벌’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는 도중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렸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해외에서도 이슈가 된 것이다.

재벌가의 갑질 행태나 가족분쟁 이슈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곤 한다. 한국 기업의 리스크는 오너 가족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타당해 보인다.

한국의 대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은 이제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후계 승계를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할 때다. 대기업에서는 창업가의 3세로 후계 승계가 이어지고 있고, 중소·중견기업은 2세 승계가 코앞에 닥쳐 있다. 본지가 후계 승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해외 석학을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담은 이유다.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CEO로 자녀 대신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했고, 능력 있는 CEO를 선출하기 위해 5년이라는 긴 시간과 인력을 투입했다. 한국의 기업에서는 보기 힘든 사례다.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선보 그룹은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이 후계 승계를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은지 보여주는 사례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이경진 파트너는 대기업의 경우 3세를 넘어가면 경영과 소유의 구조를 분리하는 이사회 구성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화 에프비솔루션즈 대표는 가족 내분이나 비윤리 경영 문제를 줄이려면 경영자가 오래전부터 자녀와 소통하며 창업가 정신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업승계 컨설팅센터 패밀리오피스 부산의 성열기 센터장은 승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증여세·상속세 문제를 지적했다.

후계 승계 문제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성공적인 세대 간 경영실천 프로젝트(STEP)’의 아시아·태평양지부를 총괄하는 모하르 유소프 말레이시아 툰압둘라작대 교수도 한국의 기업가들에게 화두를 던졌다. 그는 후계 승계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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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호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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