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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승계의 지혜 | 기업인과 전문가의 조언Ⅲ] 이경진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파트너 

“3세로 넘어간 대기업 소유와 경영 분리해야” 

최영진 기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이경진 파트너는 한국 기업의 가업승계 문제로 ‘거버넌스’와 ‘체계적 분석’의 부족을 지적했다.

▎이경진 파트너는 한국 대기업은 승계 후계 문제를 내부에서만 처리하려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 사진:BCG 서울사무소 제공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는 독특한 분과가 있다.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팀이다. 이 팀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기업의 후계 승계 관련 컨설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 분과의 비즈니스는 무척 활발하다. 하지만 서울사무소에서는 역할이 무척이나 미미하다고 한다. 후계 승계 문제를 컨설팅 의뢰하는 한국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후계 승계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BCG 서울사무소 이경진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은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크다”면서 “이런 자부심 때문에 외부인이 기업 경영이나 후계 승계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가업승계 관련 컨설팅 실적 거의 없어”

그는 한국 기업의 후계 승계 시스템의 문제점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거버넌스’ 문제다. 그는 “기업 경영에는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외의 경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 기업의 특성에 맞게 운영되는데, 한국 기업의 사외이사는 거수기 역할만 한다”고 말했다. 사외이사가 기업 경영을 감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또 다른 문제점은 후계자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 이 파트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을 예로 들었다. “해외 기업의 경우 차기 후계자 분석이 철저하게 이뤄진다”면서 “대표적인 곳이 GE인데, 이곳에서는 3~4명의 후계자를 정해놓고 10여 년 동안 철저하게 분석하고 철저하게 후계 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 파트너는 특히 3세로 넘어가는 한국의 대기업이 성공과 실패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amily Business Knowledge라는 컨설팅사에서 연구한 자료를 보여줬다. 가족이 많아지고, 기업이 복잡해질수록 어떤 모델을 취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표였다.

기업이 대를 이어 운영하면 대부분 사업이 복잡해지고, 가족관계도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가족이 복잡해질수록 요구되는 것은 가족의 협동이다. 이 파트너는 “가족들은 자리를 가지고 싸우는 것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이 복잡해질수록 요구되는 것은 전문적인 경영 능력이다. 이 파트너는 “가족이 복잡해지고 기업이 복잡해질수록 가족들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는 게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창업자의 가족들은 전문경영인의 능력과 창업자의 철학이 잘 유지되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게 기업의 영속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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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호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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