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국내 최대 운행거리 자랑하는 전기차 볼트 EV 

 

최영진 기자
쉐보레의 대표적인 전기차 볼트 EV가 지난 1월 사전계약 3시간 만에 4700여 대가 완판됐다. 완전 충전 후 380㎞를 운행할 수 있다는 볼트 EV의 매력을 맛보기 위해 1박 2일 동안 시내에서 시승을 했다.

▎사진:한국지엠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취재원을 만났다. 그의 차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하게 됐다. 기자의 눈길을 끈 게 있는데, 차량 센터패시아(Center Facia)에 설치된 12.9인치 터치스크린이었다. 취재원이 사용하는 아이패드 프로였다. 구글 맵을 이용한 내비게이션은 운전을 하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곁눈질로만 확인할 수 있다. 운전 중 정차를 할 때 메신저나 메일을 확인하는 데도 폰트가 커서 가독성도 좋았다. 반응이 민감한 터치스크린과 큰 모니터가 주는 편리함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한국GM이 지난 3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한 전기차 볼트 EV의 장점 중 하나가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기 때문이다.

볼트 EV는 한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볼트 EV의 올해 공급 물량은 4700여 대. 지난 1월 17일 오전 9시부터 사전계약을 받았는데, 3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어떤 장점과 매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1박 2일 동안 도심에서 시승했다. 충전소 같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다면 가솔린과 디젤 차량을 대체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반 세단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퍼포먼스와 다양한 편의 장치, 10.2인치의 큰 모니터가 운전자에게 큰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차량 디자인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기 애매하다. 다만 볼트 EV는 한국GM 디자인센터 주도로 디자인된 점이 특징이다. 세단 스타일과 SUV 스타일의 중간 크기의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첫눈에 봐도 일반 차량과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한국GM은 볼트 EV의 외향에 대해 “사이드 미러에서 시작되어 차체 숄더 라인 전체로 이어지는 크롬 라인이 전기차 고유의 인상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무소음이다. 볼트 EV도 마찬가지다. 스타트 버튼을 1초 정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차량의 현 상태를 보여주는 디지털 클러스터에 ‘Ready’ 불이 켜지는데 이것을 보고서야 시동이 걸렸음을 알 수 있을 정도. 운행 중 외부 소음도 잘 차단해준다. 소음이 거의 없는 차량을 운행하면서 오디오 명가 보스의 사운드 시스템으로 음악을 듣는 재미는 제법 쏠쏠했다. 볼트 EV와 보스 사운드 시스템의 궁합이 잘 맞았다.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은 204 마력의 최고출력을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초에 불과한 주행능력이 대표적이다. 도심을 운행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언덕길 혹은 갑자기 속도를 내야 할 때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볼트 EV를 운행하면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전계약 3시간 만에 4700여 대 완판


▎센터페시아에 자리 잡은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은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보거나 메뉴를 터치할 때 무척 편리하다.
1회 완전 충전으로 380㎞ 정도를 운행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받는 이유일 것이다. 여기에 차체 81.5%에 초고장력,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운전자의 안전성도 높다.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같은 다양한 안전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소형 전기차임에도 실내 공간은 준중형 차량만큼 넓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수평으로 설계한 배터리팩과 2600㎜의 휠베이스, 천장 덕분이다. 특히 2열 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뒷좌석에 평범한 어른 3명이 함께 앉았을 때 중간에 앉은 이도 편안하게 다리를 펼 수 있다.

볼트 EV의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큰 매력은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센터패시아다. 스마트폰을 차량의 USB 단자와 연결하면 쉐보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가 작동한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면서 내비게이션과 지니 뮤직 같은 몇 가지 스마트폰 앱을 큰 화면에서 작동할 수 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는 내비게이션과 10.2인치 화면으로 보는 내비게이션은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문자나 통화를 할 때도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은 아직까지 애플 카플레이에서만 가능하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오토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터치스크린 반응도 좋기 때문에 주행 중이나 정차 중에 편하게 메뉴를 고르고 실행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보면 눈에 띄는 메뉴가 있다. ‘에너지’라는 메뉴다. 이 메뉴를 터치하면 운행 중 배터리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운행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에너지 상세 정보’, 현재 주행 습관이 에너지 효율이 좋은지 나쁜지를 알 수 있는 ‘효율 기록’ 등을 볼 수 있다.

기자는 1박 2일 동안 117.5㎞를 운행했는데, 사용된 에너지는 20.0㎾h였다. 볼트 EV의 배터리 용량이 60㎾h이므로 총용량 중 1/3 정도를 사용한 셈이다. 기자의 주행 패턴으로는 완전 충전 이후 353㎞ 정도를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 볼트 EV의 가격은 LT 4558만원, LT 디럭스 4658만원, 프리미어 4779만원이다. 최대 보조금 12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차종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지자체에서 주는 보조금을 더하면 지역별로 최대 23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images/sph164x220.jpg
201805호 (2018.04.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