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축구와 야구의 차이 

 

노성호 뿌브아르 대표
따져보면 야구와 축구는 많이 다르다. 축구가 야생적이라면 야구는 문명적이다.

봄이 오기 직전 평창올림픽이 있었고 여름은 월드컵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스포츠의 해인가 보다. 물론 남북 간, 북미 간 정상회담 등 정치적인 사건도 있지만 국민을 뭉치게 하고 소리 지르게 하는 건 역시 스포츠다.


한국 남자 치고 야구나 축구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의외로 흥행이 호조다. 통상적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큰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경우 야구의 인기가 조금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다르다.

의외로 축구는 열기가 좀 식었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역사상 가장 낮았다. 여기에는 국가대표의 성적보다는 밥그릇 싸움처럼 비춰진 협회의 그간의 행적에 대한 반발도 조금 숨어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와 사정이 있어도 야구는 야구고 축구는 축구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한국은 축구다』(김화성 저)라는 책이 나왔다. 당시 제목을 보고 글로벌 시장에는 ‘축구는 국가다’라는 책도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한편으로는 ‘야구는 국가다’라는 말은 좀 어색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따져보면 야구와 축구는 많이 다르다. 축구가 야생적이라면 야구는 문명적이다. 축구는 둥근 공을 발로 차서 골대 안으로 넣으면 된다. 룰이 비교적 간단해 인류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빠져든다. 반면 야구는 다양한 장비를 필요로 한다. 룰도 조금 복잡해 책을 읽고 스스로 공부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축구는 유럽,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전 인류가 즐기지만 야구는 미국, 한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성행한다. 심지어 중국에서 야구는 마이너 종목에 불과하다.

과정을 보면 축구는 민주적이고 야구는 제왕적 성격을 띤다. 축구는 11명 모두가 일정 수준의 레벨에 이르러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뛰어난 실력자 1명보다 11명의 평균이 더 중요한 스포츠다. 세계적인 선수인 호날두와 메시가 속한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브라질이나 독일보다 못한 성적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야구는 뛰어난 1~2명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스포츠다. 투수의 비중이 커 좋은 투수를 가지고 있는 팀이 종종 강팀을 잡는다. 뛰어난 타자 1명이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 따라서 야구는 축구와 비교해 제왕적 성격을 가졌다고 풀이한 것이다.

물론 ‘야생적’, ‘제왕적’이란 표현은 피상적일 뿐 정확한 용어는 아니다. 그저 즐기면 그만이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농담 삼아 “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레저…”라고 했다지만 국민에게 축구와 야구는 한국의 양대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 노성호 뿌브아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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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호 (201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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