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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코크의 사무실 

 

jennifer wang 포브스 기자
어퍼이스트 사이드에 자리한 높다란 빌딩을 찾아갔다. 억만장자이자 통 큰 정치자금 후원자, 과거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데이비드 코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입구에는 장소에 어울리는 토템 장식이 서 있었다. 프랑스에서 만든 원판으로 주조한 약 270㎝ 높이의 자유의여신상 청동 복제품이다. 자유의 여신상 뒤로 16세기 무기와 갑옷이 나란히 진열된 석회석 바닥의 로비가 있고, 그 위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22층으로 우리를 안내할 엘리베이터가 나왔다. 22층에는 매출 1000억 달러(107조4500억원) 규모의 거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즈 부사장 데이비드 코크의 이야기를 들려줄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은 코크의 의외의 모습들을 잘 보여준다. 77세,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패밀리 맨’, 오랜 연구를 이어온 화학공학자, 발레 덕후, 자선사업가, 논쟁을 몰고 다니는 화제의 인물, 코크야말로 여러 건물과 ‘아메리칸 라이프’ 기록에 이름을 새겨 넣을 인물이다.

브론토사우르스

“저기 있는 공룡이 정말 좋아요.” 코크가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그에게 선물한 브론토사우르스 유리 모형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장 아끼는 사무실 아이템 중 하나라고 한다. 코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쌍둥이 형 윌리엄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자연사박물관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자연사박물관과 사랑에 빠졌고, 이후 공룡관이 재단장 공사를 할 때 2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1992년부터 2015년까지는 박물관 이사진을 역임했다.

팜비치 저택 모형

1998년 코크는 이 모형의 실사판이라고 할 수 있는 2790㎡ 면적의 해변가 저택을 매입했다.

금속 조각

작은 모형으로 만든 증류 기둥이다. 모형 정유장비의 실제 크기는 “직경만 15m에 달한다”고 코크는 말했다. “액체를 분리하는 분별 장치죠.”

뼈로 된 손

1980년대 초반, 코크는 문화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과 친구가 됐다.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 ‘루시’를 발견한 학자다. 코크는 30년간 조핸슨의 인류기원연구소를 후원했고, 연구소는 답례로 그에게 320만 년 전 인류 조상의 손을 석고로 떠서 선물했다.

MIT 농구팀 사진

코크는 MIT 농구팀 간판 스타였다. 4학년 때는 팀의 주장이 되어 1962년 2월 17일 미들베리칼리지와 겨룬 경기에서 17대4로 대대적 승리를 이끄는 기록도 남겼다. 농구선수 활약 기간 동안 점수 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경기다. 부모님은 캔자스에서 경기장까지 와서 그가 코트 위에서 뛰는 걸 처음으로 관전했고, 신장 195㎝인 그는 포워드로 활약하며 무려 41점을 득점하는 맹활약으로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MIT 농구팀 최고 득점 기록이었다. 그는 운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당시를 꼽았다. “부모님이 거기 계셨으니까요.”

비행기 사고의 기억

1991년 2월 1일, 코크와 승객 88명을 태운 미 에어보잉 737기가 로스앤젤레스 공항 착륙 직후 활주로에 있는 다른 비행기와 충돌했고, 이 사고로 34명이 사망했다. “나는 문 밖으로 뛰어내려 포장 도로 위에 착지했다. 그리고 손발로 기어서 날개 아래에서 빠져나갔다”고 코크는 당시를 기록했다. 그는 퍼스트클래스 승객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 후에는 죽음 직전까지 갔던 경험을 글로 써 뉴욕타임스에 기고해 150달러를 받았다.

포브스 표지

1967년부터 코크 인더스트리즈 회장 및 CEO를 역임해온 찰스 코크를 표지 기사로 다룬 포브스 2012년 12월 24일 호 표지다.

조지 H.W. 부시 사진

백악관 방문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H.W. 부시, 영부인 바바라 부시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코크는 1980년 자유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 로널드 레이건과 부시(코크는 “품위 있는” 남자라고 표현)에 맞선 적이 있다.



1992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코크는 7억 달러 이상을 암 연구 및 의료기관에 기부했다. 코크의 이름을 딴 MIT와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착공식 때 사용했던 삽이 그의 사무실에 있다.

코크 인더스트리즈 제품

딕시 종이 접시와 엔젤 소프트 화장실 휴지, 배니티 페어 식탁 냅킨은 코크 인더스트리즈가 생산하는 제품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작은 의자

2011년 MIT를 방문했을 때 임신한 연구원 한 명이 그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어린이집을 가려 해도 차로 한 시간이나 걸린다고 불평했다. “MIT에 있는 어린이집 시설이 딱할 정도”라고 코크는 말했다. 지하실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세 아이를 둔 아버지는 MIT에 새로운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2000만 달러를 쾌척했고, 작은 의자를 기념품으로 받았다.

호두까기

2009년 코크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제작을 위해 250만 달러를 후원하고 1년 뒤 브루클린 초연에서 단원들 사인이 들어간 호두까기 인형 그림을 선물 받았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호두까기 인형의 또 다른 버전이 현재 링컨센터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 jennifer wang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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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호 (201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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