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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일류 기업의 근무제도 | 보쉬(BOSCH)] 근무 옵션만 100개 

 

박지현 기자
독일은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은 짧고, 휴가기간은 가장 긴 나라다. 독일식 근로 모델의 핵심은 ‘근로 유연성’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정하는 주체는 정부나 회사가 아닌 근로자다. 보쉬 직원들은 많은 선택지를 자유자재로 쓴다.

▎보쉬는 본인의 의지로 요일별로 출퇴근 시간과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고를 수 있다. 직원의 직무 만족도는 80%에 달한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내년부터 선택적 근로시간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원하는 사람은 2년간 주 28시간 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돈을 더 벌고 싶은 근로자라면 주 40시간까지 근무해도 된다. 이 지역에 있는 자동차 부품 회사 보쉬를 비롯해 700여 곳이 제도 도입 대상이다.

보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직원들이 ‘알아서’ 선택하도록 한다. 100개가 넘는 업무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요일별로 출퇴근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고르고, 다양한 장소에서 일한다. 보쉬 관계자는 “작업장에 머물며 존재를 알리는 것보다 결과(output)에 중점을 두고 유연한 작업 문화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커리어 개발에 도움 돼


▎사진:보쉬 제공
폴크만 덴너 보쉬 CEO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적절히 섞어야 한다며 조직 내 변화를 추진해왔다. 대기업의 장점인 체계적 프로세스를 살리되 스타트업의 강점인 자율성 높은 업무 수행을 병행하는 것이다. 통제가 아닌 신뢰에 기반한 업무 방식이 정착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보쉬는 동료들에게 만족감과 창의성을 줘야 한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담당자와 임원은 업무가 허용하는 한 자택, 이동 중이거나 다른 장소에서도 유연하게 작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근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보쉬는 가족 친화적인 제도를 제공한다. 커리어 개발을 위한 디딤돌 중 하나를 ‘가족과의 시간’으로 간주하고 직원들이 자기 계발을 위해 다음 단계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직원들은 사정이 있거나 개인적인 일이 있을 때는 파트타임 형식으로 일할 수도 있다.

많은 연구 결과가 개인과 다양성이 혼합됐을 때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어 성공할 수 있다고 보여준다. 이를 위해 보쉬는 동료 간 세대별 통합을 위한 국제적인 교류 등에도 집중한다. 특별 멘토링 프로그램, 내외부 네트워크, 직원 훈련 과정, 세미나 등은 다양한 환경에서 많은 직원이 최대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회사 직원 교육은 비판 의견 수렴으로


보쉬의 직원 교육도 새로운 형태로 진행된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비판적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서로 자문하며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정규 교육과정과 별도로 부서 이동, 업무가 바뀌었을 때도 교육한다. 회사는 수많은 자회사와 스타트업의 환경을 많은 직원에게 제공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다른 산업, 부서, 사업 분야 및 직업 경로 사이에서 이동할 것을 권장한다.

직원 개인의 개발 기회도 주어진다. 보쉬는 매년 약 2억5000만 유로를 직원 교육과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보쉬 직원들은 팀 리더나 전문가 등으로서 어디서든 진로 관리를 할 수 있다. 회사는 정기적으로 직원의 잠재력을 검토하면서 직원의 성장에 체계적으로 접근한다. HR부서 및 관리자는 원칙에 따라 객관성을 보장하는 표준화된 도구를 사용한다. 이들에게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셈이다.

전 세계 보쉬 직원의 80% 이상이 보쉬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직원들과 기업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알렉산드라 스피츠 오에너 독일 훔볼트대 교수는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기고에서 “독일에서는 임금과 노동조건 협상에 대해 노조와 기업,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협상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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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호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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