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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김제FMC 르포 

첨단 자동화 설비로 시장점유율 높인다 

조득진 기자
도드람양돈농협이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식육가공센터인 도드람김제FMC 가동을 시작했다. 덴마크, 독일 등 축산 선진국의 기술을 도입해 하루 3000돈까지 처리할 수 있다. 정육에서 부산물까지 다양한 돈육 제품 공급망이 구축됐다.

▎도드람김제FMC는 자동화 설비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특징이다. 교차오염 최소화 등 위생적인 설비도 눈에 띈다. / 사진:도드람 제공
전라북도 김제시 백산면 부거리에 자리한 김제지평선 일반산업단지. 너른 평야였던 이곳엔 산업단지 조성 후 기업이 하나둘 입주 중이다. 당초 일반 기계, 자동차 부품 기업 유치가 목표였지만 최근 종합식육가공센터 도드람김제FMC(Fresh Meat Center)가 입주하면서 식품가공단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도드람김제FMC는 5만2500㎡(약 1만5900평) 대지에 건축면적 2만7000㎡(약 8200평)로 완공됐다. 돼지 2000두 동시 계류, 시간당 450두 가공, 5000두 예냉 창고 등 국내 최대 규모를 갖추었다. 특히 가공한 정육은 무선인식(RFID) 시스템을 통해 자동 선별되고, 개복과 이분체 라인에 독일산 로봇이 투입되는 등 자동화시스템을 자랑한다. 교차오염 예방을 위한 시스템 도입도 눈에 띈다.

현장에서 만난 전준택 도드람김제FMC 부사장은 “우리 공장은 위생에 주력해 작업장을 클린 존(Clean Zone)과 더티 존(Dirty Zone)으로 명확히 구분했고 도축, 가공, 부산물 처리 과정에서 외부 노출 없이 논스톱 동선구조를 완성했다”며 “현재 1500두 정도 처리하고 있는데 11월이면 2500두, 내년 초엔 3000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드람은 종돈부터 양돈·생산·도축·가공·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형 협동조합이다. 모기업인 도드람양돈농협을 중심으로 8개 자회사가 수직 계열화되어 있다. 지난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2조2000억원. 전문성을 갖춘 대표들이 책임경영을 하고 있어 의사결정이 빠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도드람김제FMC는 안성공장에 이은 도드람의 두 번째 종합식육가공센터다. 전체 조합원 641개 농장 중 전남북 지역이 313개로 절반에 이르면서 지역 내 가공센터 설치 요구가 높았다. 안성에 있는 도드람LPC까지 출하하려면 거리도 멀었고, 호남지역에도 질 좋은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물류, 가공 등 종합적인 처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했다. 전 부사장은 “도드람김제FMC는 충남과 호남지역 거점 기능을 할 것”이라며 “도드람 조합원이 생산한 돼지 도축율은 25%에서 50%까지 높아지고 이를 기반으로 2020년 국내 돼지고기 시장점유율을 10%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드람김제FMC는 생돈 입고부터 도축, 가공, 출하까지 원라인 시스템(Non-Stop 동선)으로 이루어지는 자동화 설비를 설치해 한돈의 신선도 유지와 품질관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자동화 설비가 눈에 띈다. 돼지 개복과 이후 큰 덩이로 자르는 공정엔 독일에서 들여온 로봇이 시운전 중이다. 이 로봇은 스캔으로 커팅 위치를 자동 계산하며, 이 정보가 쌓이면서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정형 과정에서 원료 특성에 따른 선별 작업과 이송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전 부사장은 “정형된 돈육은 바구니에 부착된 무선인식시스템으로 구분되어 이후 공정으로 이동한다”며 “선별 인원이 필요 없고, 바구니 세척도 주기적으로 이뤄져 위생적”이라고 말했다. 박스 포장을 거친 상품이 예냉 창고로 옮겨지는 과정도 사람의 손을 덜었다. 팔레트타이저 로봇 2대가 각각 4개 팔레트 위에 상품을 구분하며 적재하고 있었다.

도축 라인, 가공 라인 분리해 교차오염 방지


▎사진:도드람 제공
위생은 도드람김제FMC를 설계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대목이다. 특히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도축 라인과 가공 라인의 작업자들을 철저히 분리했다. 도드람 김제FMC의 도축 라인과 가공 라인 작업자들은 식당도 따로 사용해 퇴근 후에나 만날 수 있다. 전 부사장은 “정형 라인의 컨베이어 벨트를 잘 보면 고기를 일일이 올려놓고 작업하는 게 아니라 도마 자체가 이동한다”며 “정육이 사람의 손이나 기타 물건에 닿는 것을 최대한 줄여 오염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선 30분마다 벨이 울렸다. ‘위생을 위해 사용하던 장갑과 칼을 교체하라’는 신호다.

작업자의 환경도 개선됐다. 전 부사장은 “워킹 컨베이어 라인의 작업자는 개별 신체 조건에 따라 작업 공간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드람김제FMC는 김제시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산업단지를 만들었지만 지자체 간 경쟁이 심해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김제시는 도드람 측에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고 근래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재 300여 명의 인력은 김제에서 50%를 채용했다. 전북 지역으로 넓히면 98%가 현지인이다. 하루 3000두를 처리하게 되면 일자리는 450개로 늘어난다. 도드람은 공장 증설을 염두에 두고 인근에 대지 2만 6400㎡(약 8000평)를 확보한 상태다.

도드람은 이번 도드람김제FMC 가동으로 사료, 양돈, 정육을 넘어 ‘돈육 기반의 종합식품기업’으로 발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축산 관련 기업과 브랜드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랜드 인수·론칭으로 유통망 확보

도드람은 지난 6월 국내 최대 MAP 생산능력을 보유한 ‘렉스팜 안성공장’을 인수했다. MAP는 진공포장에 대한 개선책으로 포장용기 내 공기를 모두 제거한 뒤 제품의 신선도 유지에 맞는 조성으로 가스를 혼합해 채움으로써 신선식품의 부패를 막는 방식이다. 이번 인수로 자체 포장 능력을 강화해 간편식 시장과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7월에는 돼지 특수부위 전문점 ‘야돈’을 론칭하고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인근에 1호점을 열었다. ‘본래순대’에 이어 도드람의 두 번째 외식 브랜드다. 메뉴는 돼지고기 특수부위와 부산물을 활용한 돼지한판, 도래창볶음, 치즈직화불곱창 등으로 구성했다. 부산물을 상품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14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순대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래순대는 올해 7월 말 110호점까지 늘어났다. 본래순대는 중장년층, 야돈은 2030세대가 주요 타깃이다. 앞서 도드람은 6월 족발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인 ‘장충동비엔에프’도 인수해 돼지고기 부산물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족발을 직접 가공하고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전 부사장은 “최근의 인수, 브랜드 론칭 등은 도드람 김제FMC의 안정적인 가동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물 사업자용 온라인 판매 채널 ‘도드람비즈’를 오픈해 B2B 유통채널을 강화한 것도 다양한 판매 채널 확보의 일환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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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호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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