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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SUV 大戰] 지프 올뉴 컴패스 

작아도 지프는 지프다 

조득진 기자
지프가 선보인 올뉴 컴패스의 타깃은 확실하다. 주중엔 도심, 주말엔 오프로드를 달리고자 하는 30~40대다. 덩치는 작지만 지프의 ‘야성 본능’을 그대로 담았다.

▎‘올뉴 컴패스’는 도심형 콤팩트 SUV다. 탄탄한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자랑하며 오프로드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다.
FCA코리아는 지난 7월 ‘올뉴 컴패스’를 출시하면서 지프 SUV 라인업의 빈자리를 채웠다. 올뉴 컴패스는 소형 레니게이드와 중형 체로키 사이의 준중형(콤팩트) SUV로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와 비슷한 크기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 등으로 올 초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됐지만 10년 만에 완전변경(풀 체인지)되어 나타났다.

특징은 경쟁 차종들이 대부분 온로드 주행에 초점을 맞춘 반면 올뉴 컴패스는 4×4 시스템을 장착해 산과 들을 넘나드는 지프의 오프로드 DNA를 그대로 담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동급에서 유일하게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고속 주행에서도 부드러운 변속 기능을 자랑한다. 한마디로 온-오프로드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가솔린 모델인 론지튜드 2.4는 3990만원, 리미티드 2.4는 4340만원에 내놓으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었다.

디자인은 전면부 세븐 슬롯 그릴과 사다리꼴 휠 아치에서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를 닮았다. 그러나 좀 더 콤팩트하고 세련됐다는 평가다. 길이 4400㎜, 너비 1820㎜, 높이 1650㎜로 크지 않은 체구지만 프레임 골격과 상부 차체 구조가 일체형으로 제작돼 다부진 모습이다. 특히 유려한 루프라인에 근육질 펜더, 숄더라인이 눈에 띈다. “차체에 고강도 스틸을 70% 사용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으며 덕분에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 주행 성능도 높아졌다”는 게 지프 측 설명이다.

주중 도시, 주말 오프로드 확실한 콘셉트


실내 인테리어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송풍구가 센터페시아 양옆으로 자리를 옮겼고, 8.4인치 내비게이션은 애플 카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마감재 등에서 고급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트렁크 용량은 770L지만 론지튜드 모델은 60:40으로, 리미티드 모델은 40:20:40으로 분할되는 2열 폴딩 시트가 적용돼 수납공간이 최대 1693L까지 넓어졌다. 론지튜드 모델에는 6개 스피커, 리미티드 모델에는 9개 스피커와 서브우퍼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듣는 맛이 기대 이상이다.

리미티드 모델을 타고 서울 도심과 올림픽도로, 강화도 등 180㎞를 달려보았다. 올뉴 캠퍼스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4L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175마력, 최대토크는 23.4㎏·m로 무난한 수준이다. 그러나 일반도로에서는 단숨에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은 부족하다. 대신 동급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덕분에 매끄러운 주행감이 돋보인다.

올뉴 컴패스의 지프다운 성능은 오르막 길과 커브길이 많은 강화도 해변도로에서 돋보였다. 가파른 언덕길과 90도 가까이 꺾이는 커브 길에서도 힘에 부친 구석 없이 제 갈 길을 간다. 콤팩트 SUV 치고는 핸들을 잡은 손맛이 쏠쏠하다. 지프의 셀렉-터레인 시스템은 오프로드 모드를 자동, 눈길, 모래, 진흙 등 4가지로 세분했다. 또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은 뒤축 분리 기능을 갖춰 4륜구동이 필요 없는 도로에서는 2륜구동 모드로 바꿀 수 있다. 지프 관계자는 “도심형이라고 해도 지프의 DNA는 면면히 흐르고 있기 때문에 오프로더의 특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비는 아쉽다. 한여름 더위에 시종 에어컨을 풀로 켜고 달렸다고는 하지만 180㎞ 시승 결과 7㎞/L를 넘지 못했다. 공인 표준연비도 리터당 9.3㎞로 좋은 수준은 아니다. 주력 타깃 계층이 3040세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지비에 고민이 생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809호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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