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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코크 스페이시즈 한국·대만·태국 지역 총괄 인터뷰 

“편안함과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꾸몄죠” 

박지현 기자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리저스 등 공유 오피스들이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좋은 입지뿐 아니라 입주사들의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로 나름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처음 상륙한 스페이시즈(Spaces)는 입주사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활동을 강조한 유럽 기반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서비스다. 한국·태국·대만 지역의 스페이시즈를 이끄는 노엘 코크(Noelle Coak) 총괄을 만났다.

▎스페이시즈 그랑서울 라운지에서 노엘 코크 한국·대만·태국 지역 총괄이 포즈를 취했다.
최근 공유 오피스 시장은 호황기를 맞았다. 2017년 전 세계 공유 오피스는 2년 전 7800개에서 1만3800개로, 올해엔 3만700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싼 건물 임대비용으로 사무 공간 얻기가 어려웠던 서울에서는 더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간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 중 약 15만㎡ 정도가 공유 오피스다.

공유 오피스 리저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스페이시즈(Spaces)가 창립 10년 차인 지난해 9월 한국에 처음 발을 내디딘 배경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스페이시즈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입주사 간 공동 커뮤니티를 강조한 오피스다. 스페이시즈는 전 세계 80여 개에 달하는 도시에 진출했다. 대표 입주사는 아마존, 고프로, 우버, 부킹닷컴, 페이팔 등 글로벌 기업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 처음 상륙했다. 서울 지점엔 오픈 1년 만에 120여 개 입주사가 들어섰다.

“유러피안 스타일의 업무 환경으로 생산적이며 영감을 주는 오피스 웰빙문화를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10월 11일 스페이시즈 그랑서울에서 만난 노엘 코크 한국·대만·태국 지역 총괄은 스페이시즈 오피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페이시즈를 비롯한 서비스드 오피스 업계에서만 20년 경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2005년 일본에서 리저스 센터를 120개까지 확장하는 데 일조했고 같은 해 리저스코리아 1호를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로 스페이시즈의 서울 오픈은 큰 어려움 없이 정착할 수 있었다.

스페이시즈 그랑서울은 약 2000㎡(600평) 규모로 경쟁사보다 30~40%가량 넓은 면적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바리스타가 상주하는 전용 카페를 중심으로 양쪽에 마련된 회의실과 사무 공간에 323개 이상 좌석을 확보했다.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고,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사무 공간의 ‘영감’을 강조한 노엘코크 총괄은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 회의실 벽마다 미술 작품들을 걸어두었고, 다양한 컬러의 가구를 비롯해 안정감 있는 조명으로 따뜻함을 연출했다. 이곳의 인테리어에 쓰인 대부분의 친환경 목재와 장식용 서재 등의 가구는 네덜란드에서 직접 들여왔다. 인테리어 회사에 10년간 몸담았던 그의 이력이 도움이 됐다.

코크 총괄은 예술이 맞닿아 있는 공간에서 창의력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구글오피스 철학과도 닮아 있다. 그는 “직원들이 근무 시간의 80%는 업무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창의성 발현에 투입할 것을 장려하는 구글 사무실은 다채로운 색상과 알록달록한 그림, 비정형화된 인테리어 등 독특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런 취지로 9월 한 달간 서양화가 노춘석 작가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림 47여 점이 라운지를 빼곡히 메워 전시장을 떠오르게 했다. 전시 공간으로 작가들에게는 기회를, 입주 고객들에게는 영감을 불어 넣겠다는 시도다.

파티나 이벤트 열어 네트워크 강조해


▎스페이시즈 내부는 유러피안 감성의 따뜻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 사진:스페이시즈 제공
스페이시즈의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다. 스페이시즈 입주사 멤버들은 모기업인 영국 오피스 컨설팅 기업 IWG 그룹의 6개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 해외 출장 시 전 세계 80여 개 도시에 있는 3000여 개 스페이시즈 현지 시설 및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세계 모든 지점을 비슷한 분위기로 꾸미는 건 익숙한 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장치다. 다국적 기업들이 스페이시즈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무엇보다 다른 공유 오피스 기업과 차별화되는 요소는 자체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다. 스페이시즈는 입주 업체 간 파티나 이벤트를 연다. 해피 아워 프라이데이, 요가 클럽, 무비나이트, 북 클럽, 빙고게임 등 다채로운 소셜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지원해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스페이시즈 입주사의 60%가 한국인이고 나머지가 외국인인 점을 감안해 이벤트는 지역적 특성과 글로벌 문화를 적절히 섞었다. 이런 커뮤니티나 회의 공간 활용의 단점인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철저한 소음방지 설계로 방음처리도 해두었다.

요즘 대기업들의 공유 오피스 입주 수요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규 시장에 직원을 파견하고 해외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하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으로 공유 오피스를 활용한다. 업계 기업가들과 교류하며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인수 대상 기업 혹은 경쟁 대상을 모니터링하거나 우수인력을 찾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노엘 코크 총괄은 이런 수요를 반영해 스페이시즈 지점 확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서울 이외 지역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라 말했다. 그는 “우후죽순으로 지점을 늘릴 계획은 없지만 적절한 파트너가 갖춰지면 신규 지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글, 스타벅스 등이 우리 센터를 거쳐갔듯 기업이 창의적인 업무 공간에서 글로벌 강자로 거듭나는 걸 지켜보고 싶다”고 밝혔다.

노엘 코크 한국 한국·대만·태국 지역 총괄이 밝힌 오피스 공간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창의적인 조직일수록 공간 연구에 많은 자원을 투자합니다. 조직 환경과 성과물 산출 간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자율성, 독립성,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유연한 업무 공간에서 생산적으로 일하고 즐겁게 교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창의적 공간이 기업 혁신의 강력한 원동력이기 때문이죠.”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사진 전민규 기자

201811호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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