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내 삶의 중심은 나다 

 

노익상 한국리서치 회장
내 삶의 중앙에는 언제나 내가 있을 뿐이다. 내 삶이 호화찬란하게 되든 뒤죽박죽이 되든 내가 만들어갈 뿐이다.

미국 월드시리즈 야구 2차전, 우리의 류현진 투수 등장. LA 다저스가 5회까지 2대1로 이기는 중. 그런데 여기서 만루 허용.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수를 메이슨으로 교체. 볼 넷과 안타로 3점 허용. 2대4로 역전됐다. 로버츠 감독을 비판할 이유가 없다. 류현진이 더 잘 던지면 되었을 뿐이다.

카지노의 블랙 잭 테이블. 옆 사람의 카드는 15. 카드를 안 받아야 하는데 받아서 딜러에게 에이스가 넘어가고 그림 두 장의 내가 졌다. “그놈은 말이야, 카드를 당연히 안 받아야지. 초짜랑 같이 앉았더니 재수가 없다”고 투덜거린다. 그렇지 않다. 에이스가 딜러에게 돌아간 것은 우연일 뿐이다. 내가 더 운이 좋아서 21이 되었으면 그 판은 벌써 내가 이겼을 것이다. 옆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30대 초반의 청년이 예쁘고 착한 신부를 만나 결혼을 한단다. 그런데 신랑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신부 집안은 가난하다. 결혼식을 어디서 할까 고민이다. 호텔같이 비싼 곳에서 하면 모양은 좋겠지만 신부 쪽이 부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신랑 어머니는 더 비싼 호텔에서 하라고 하고 아버지는 뭐 호텔에서 꼭 해야 하냐며 그냥 평범한 곳이 좋지 않겠냐고 한다. 내 친구들도 모두 호텔에서 했는데, 아버지에게 지원 요청을 하면 결혼식 비용은 대줄 것 같다. 하지만 신부 쪽은 어쩌지?

우리는 살면서 화가 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실수 때문에 일을 망치면 더욱 화가 난다. ‘그놈 때문’이라고 탓한다. 하지만, ‘아니야. 내 삶의 중앙에는 언제나 내가 있을 뿐이다. 내 삶이 호화찬란하게 되든 뒤죽박죽이 되든 내가 만들어갈 뿐이다. 운동 경기도, 도박도, 사업도, 성적도, 고민되는 순간에 내리는 결정도 내가 하는 것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삶을 부드럽게 만든다. 좋은 표정을 갖게 한다.


나만이 아니다. 내 신부도 그렇고, 어머니, 아버지도 그렇다. 그들 삶의 중앙에는 그들 각자가 있지, 결코 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그들의 삶은 그들의 것이다. 내가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 뿐, 간섭하지는 말아야 한다. 남자 나이 60이 넘으면 아내나 다 큰 자식의 삶을 비판하고 불평하면서 자기 방식대로 따라오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없어져서 그렇다. 비록 내 아내지만, 아내는 아내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아들도 아들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미래는 그들이 선택한 결과다. 남자가 나이가 들면 불만이 많아지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약해졌기 때문이다. 너그러워야 한다. 약한 자는 너그러울 수 없다. 강한 자만 너그러울 수 있다. 너그러움은 강함에서 나온다. 내 삶의 중앙에 내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강해질 수 있다. 너도나도 모두가 ”내 삶의 가운데에 내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 걱정과 불만이 사라진다.

- 노익상 한국리서치 회장·(사)대한산악구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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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호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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