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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디자인 하는가 

 

AI 기술을 입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인터넷은 이제 전통산업이 되어가고 있다. 미래학자 리치 칼가아드는 지난달 말 방콕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서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스마트폰, 온라인 쇼핑, SNS가 매년 30%씩 성장했다면,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발전은 매년 60%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적용해 체질을 변화시키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칼가아드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미래학자 리치 칼가아드가 지난달 방콕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 김민수 기자
2015년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미국 500위 기업 가운데 40%가 10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러면서 500개 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디지털 시대에 맞춰 사업 방향을 전환할 것이고, 이 가운데 살아남는 기업은 오직 30%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밸리에서 자란 스타트업들이 기존 산업 생태계의 틀을 뒤집어엎고 있으며,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였죠. 3년이 지난 지금, 챔버스 회장의 경고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1965년 인텔의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18개월마다 마이크로칩 성능이 두 배씩 증가한다고 명명한 ‘무어의 법칙.’ 무어는 10년 뒤인 1975년 18개월을 24개월로 바꿔 기업들이 2년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토대를 만들었죠. 이는 인터넷의 탄생과 맞물려 PC, 스마트폰, 온라인 쇼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열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비즈니스 CEO인 다이앤 그린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지금,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그린의 법칙’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무어의 법칙이 기업들의 연간 평균 생산율을 30% 끌어올렸다면, IoT, AI, VR,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 도입으로 기업들의 생산성 증대 효과는 무려 6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농축산업, 에너지, 제조업, 교통, 은행, 보험, 헬스케어, 교육 분야에서 폭넓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구글의 AI가 인간과 바둑시합에서 승리했듯이 머지않아 대부분의 영역에서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6개 기업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버크셔해서웨이, 페이스북입니다.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외하면 5개 모두 IT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전통 기업들은 자취를 감추었죠. 새로운 운송수단인 우버와 GM의 기업 가치는 각각 720억 달러, 480억 달러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 간 차이를 보여줍니다.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기술 적용’

새로운 시대에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4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최고경영진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직접 주도해야 합니다. 기술 담당자에게만 맡겨놓으면 안 됩니다. CEO가 직접 AI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조직에 설명하고 발 빠르게 경영 환경에 대입해야 합니다. 미키 드렉슬러는 미국 패션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CEO 중 한 명입니다. 드렉슬러는 1995년부터 2003년까지 갭(GAP) CEO로서 갭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이후 14년간 제이크루 CEO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퇴임했죠. 그는 퇴임 당시 “기술이 사업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뒤집을 수 있는지 과소평가했다”면서 “만약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을 10년 전에도 알 수 있었다면…”이라는 후회를 남겼습니다.

둘째, CEO가 직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할 때 꼭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습니다. 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동일한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때 회사의 목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직원 개개인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일일이 상사의 허락을 받아 일을 진행하는 방식은 이제 구시대적입니다. 일단 속도가 너무 느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페덱스 창업가이자 CEO인 프레드 스미스는 모든 임직원이 같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삼각형처럼 서로 맞닿아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가치(VALUES), 전략(STRATEGY), 실행(EXECUTION)입니다. 스미스는 건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이 가치를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지 전략을 세운 뒤 이를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셋째,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팀워크’입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최고의 팀워크을 만드는 노하우로 ‘피자 두 판의 법칙(two pizza rule)’을 정립했죠. 피자 두 판을 다 같이 배불리 먹을 정도의 인원이 한 팀을 구성하는 데 최적이라는 것인데요.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이면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팀 내 결속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넷째, 유연하고 다양한 집단적 사고를 바탕으로 지혜를 도출하는 게 중요합니다. AI 투자 전문가인 짐 브라이어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언했죠. 그의 말을 마지막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AI는 소프트웨어와 달라요. 개발팀들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한 가지 방법론이 아닌, 다양한 연구 방식을 도입해 재편성하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AI에 바라는 것은 지식과 정보가 아닙니다.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죠. 즉 ‘지혜’를 원합니다. 이 경쟁의 결승점은 ‘지혜’에 있습니다.”

※ 리치 칼가아드는…포브스 선임기자, 미래학자, 칼럼니스트로서 강연 활동과 저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오랫동안 취재하며 스스로 실리콘밸리 최대 싱크탱크 조직인 ‘처칠클럽’을 공동창업하기도 했다. 스탠퍼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저서로는 Life 2.0(2004), The Soft Edge(2014)가 있다. 이번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서는 여러 섹션의 좌장을 맡았다.

- 발표자 Rich Karlgaard 포브스 선임기자·정리 김민수 기자 kim.minsu2@joongang.co.kr

201812호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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