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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POWER LEADER 30 | Food & Beverage] 김일도(36) 일도씨패밀리 대표 

 

조득진 기자
‘제2의 백종원’에서 ‘제1의 김일도’로

▎사진:일도씨패밀리 제공
김일도(36) 일도씨패밀리 대표는 외식업계에서 ‘제2의 백종원’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 어머니가 운영하던 ‘소문난 곱창집’ 2호점을 내며 장사에 뛰어든 이후 일도씨닭갈비, 일도씨곱창, 일도씨뚝불, 일도씨찜닭, 이스트빌리지 서울, 내일도두부, 일도불백, 동촌 보리밥과 돈가스 등 8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현재 국내에 13개, 미국 LA에 일도씨찜닭 등 모두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20~30대에는 잘하는 것보다 ‘성장’하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조금 어설프더라도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지면서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백종원 대표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외식사업가다. 한참 멀었지만 내공까지도 잘 쌓아서 ‘진짜배기 제2의 백종원’, 더 나아가 ‘제1의 김일도’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4월, 그가 첫 매장을 연 날 새벽 3시까지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 손님 자리에 합석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때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다. 곱창집, 닭갈비집 인테리어를 카페처럼 꾸미고 다양한 음료를 구비했다. 그게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단골이 늘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일도씨, 일도씨’ 하고 부르자 매장 상호도 아예 ‘일도씨곱창’, ‘일도씨닭갈비’로 바꿨다.

업계에서 분석한 김 대표의 성공 키워드는 브랜드별 단순화, 전문화다. 일도씨패밀리 매장은 대부분 메뉴가 3~5종류를 넘지 않는다. 임금이 높은 전문 조리사가 아닌 일반 직원이 재료를 담아내기만 하면 되도록 시스템화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라 매장이 늘수록 그도 업계 문제점에 생각이 많아졌다. 그는 “갑질 논란은 파트너십 부재에서 시작한다. 갑과 을이 아닌 좀 더 인간적인 관계 속에서 동반성장을 고민한다면 갈등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9월,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선보인 ‘이스트빌리지 서울’은 기존 브랜드와 성격이 사뭇 다르다. 복층 구조로 테라스까지 갖춘 세련된 한식당 느낌이다. 그는 “SNS 활성화와 스타 셰프들의 활약으로 특별한 음식은 각광을 받았지만, 평범한 대중음식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보통 음식들, 촌스러웠던 한식을 재조명하려 한다. 한마디로 ‘촌스러움의 재해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예비창업자, 기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 적극적이다. 주로 자신의 ‘업’을 이뤄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그는 “일을 하거나 장사를 하는 것 모두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과정이니 자신의 마음과 가치관을 담아낸다면 그 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며 “일도씨패밀리가 추구하는 외식업의 ‘궤’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손님과 나누는 일”이라고 말했다.

- 조득진 기자

201902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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