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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POWER LEADER 30 | Food & Beverage] 김슬아(36) 마켓컬리 대표 

 

조득진 기자
‘샛별배송’, ‘밀 키트’로 식탁을 바꾸자

▎사진:전민규 기자
전날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문 앞으로 신선식품을 배송해주는 새벽배송은 마켓컬리가 지난 2015년 개척한 분야다. 마켓컬리는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사업 초기 ‘강남맘 필수앱’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형 유통업체가 점령하고 있는 식품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결과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일평균 주문량 8000건, 회원 수 60만 명, 월 매출 100억원이란 지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업 초기 채소, 육류, 빵 위주로 구성되어 있던 상품군도 반찬, 건강식품 등 생활 밀착 및 헬스 영역으로 대폭 확대했다. 무농약 또는 친환경 음식 재료, 해외 식료품,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없는 유명 음식점의 음식, 유아용품, 생활용품 등 마켓컬리만의 기준으로 선정한 상품 5000여 종을 취급한다. 식재료를 따로따로 구매하고 손질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준 ‘밀 키트(meal kit)’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슬아(36) 대표는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출신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도 일했다. 한국에 돌아와 좋은 먹을거리를 찾는 수요를 확인하고 사내 맛집 동호회 멤버로 같이 일하던 박길남 전략이사(CFO)와 의기투합해 마켓컬리의 전신인 ‘더파머스’를 창업했다. ‘자신이 느낀 불편함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스타트업의 기본 정신에 충실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우선 입고에서부터 출고까지 가장 적정한 온도로 식품을 배송해 최상의 신선도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풀 콜드체인 시스템’ 서비스가 주효했다. 또 진입 장벽이 높은 온라인 식품 유통의 한계를 검증된 품질과 안전성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우리는 70여 개 기준으로 상품을 판단한다. 이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성 부분에서 X가 하나라도 있으면 상품위원회 심사에서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는 채소 가격을 따라잡기가 힘들었고, 무농약이라 상품성이 떨어지는 유기농 채소 가운데 양질의 제품을 찾기 위해 공급처를 지속적으로 바꾸어야 했다. 샛별배송 서비스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많은 택배회사에서 거절당하자 결국 자체 물류 배송 시스템을 갖추어야 했다.

새벽배송 시장이 뜨자 이커머스업계는 물론이고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업계가 품목과 지역을 확장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 수도권에 국한된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프리 IPO를 진행해 많은 투자를 받아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조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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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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