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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POWER LEADER 30 | Food & Beverage] 임태윤(26) 심플키친 대표 

 

최영진 기자
우버 창업가와 경쟁 두렵지 않다

공간과 다양한 서비스를 공유해 외식업 창업 비용을 낮추는 공유주방 비즈니스가 떠오르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0월 우버 창업가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한국에 ‘클라우드 키친’을 론칭한다고 알렸다. 한국에서 공유주방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것이다.

한국에도 공유주방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표 주자로 꼽히는 이가 20대 창업가 임태윤(26) 심플키친 대표다. 지난해 3월 한국에 처음으로 ‘배달 전문’ 공유주방 서비스 ‘심플키친’을 론칭했다. 그는 “미국에서 공유주방 서비스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한국에는 배달 전문 외식업을 타깃으로 하는 공유주방 서비스가 없어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가 처음 선보인 공유주방은 서울 역삼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다. 약 13㎡(약 4평) 규모 공간 10개가 자리 잡고 있다. 각 공간에는 조리 도구 및 각종 기자재가 설치되어 있다. 한편에는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창고 및 사무실, 로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배달 음식점을 차리고 싶다면 몸만 오면 되는 환경을 갖췄다.

심플키친에서 배달 음식점을 오픈하면 얻는 최고의 혜택은 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심플키친에 입주하면 보증금 900만원과 매월 임대료 160만원, 식자재와 배달대행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관리비 및 보험, 통신비 등의 비용이 임대료에 포함되어 있다. 임 대표는 “심플키친에서 배달 음식점을 창업하면 여타 음식점 창업 비용의 20%만 내면 된다”면서 “우리는 입주 업주가 사업에만 신경 쓰도록 브랜드 디자인, 매출 분석 등 행정업무까지 대행해준다”고 강조했다. 또 “궁극적으로 심플키친은 입점 업체를 위한 배달 대행이나 패키지 디자인 등까지 직접 대행해주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플키친 1호점에 마련된 10개 공간에는 역삼동 마약김밥, 계고수, 타이 투고, 서울 포케 등 배달 음식 전문점으로 차 있는 상황.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역삼점 입주를 원하는 대기자도 나오고 있다고. 임 대표는 “2호점은 서울 송파 지역에 곧 문을 여는데 오픈하기 전부터 입주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1월 8일) 2곳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자랑했다.

“우버 창업자가 한국에서 공유주방 사업을 한다는데 두렵지 않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한국적 특성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외식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플키친을 시작했다”고 자신했다. 그의 목표는 2020년까지 심플키친 지점 15개를 오픈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 최영진 기자

201902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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