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마세라티, 부산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정조준 

성장하는 시장을 삼지창이 놓치랴 

마세라티가 부산 수입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한 해운대해변로에 최근 전시장을 확장 이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유는 명확하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1억원 이상 수입차 1만1000여 대 중 25%가 부산에서 팔렸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부산 해운대구 해변로에 전시장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상담과 시승이 한 번에 가능하다.
‘삼지창’ 로고로 유명한 이탈리안 럭셔리카 마세라티가 최근 부산전시장을 확장 이전하며 부산의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새롭게 선보인 부산전시장은 해운대해변로에 자리한다. 동남권 ‘수입차 메카’로 꼽히는 곳으로 롤스로이스, 벤틀리, 메르세데스-벤츠, BMW, 레인지로버 등 웬만한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은 모두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연면적 600㎡(180평) 규모의 부산전시장에서 고객은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등 마세라티 전 차종에 대해 전문적 상담을 받고 시승도 할 수 있다. 특히 새 전시장에는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가상으로 구성 및 주문할 수 있는 최신 컨피규레이터룸(Configurator Room)을 마련했다. 새로워진 시트와 프리미엄 가죽, 컬러 칩 등이 전시돼 원하는 구성을 직접 보고 주문할 수 있다. 고객 라운지 등 넓은 편의시설과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마련했다.

마세라티가 전시장을 확장한 것은 2013년 부산에 입성한 지 6년 만이다. 이번 확장을 기반으로 부산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전시장 최승헌 지점장은 “고객 서비스 확대와 함께 거점 확보를 통한 판매네트워크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가운데 12.2%가 부산에서 등록됐다.

1억원 이상 수입차 중 25%가 부산에서 팔려


그러나 프리미엄급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전체 판매량 2만6314대 중 23.5%에 해당하는 6174대가 바로 부산에서 팔렸다. 서울 3287대(12.5%)의 배에 가깝다. 이 같은 추세는 올 상반기 더 뚜렷해졌다. 올 상반기 1억원 이상 수입차 전체 판매량 1만1084대 중 부산에서 2834대(25.6%)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1535대(13.8%)가 팔렸다. 2013년 이후 부산에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이 잇따라 문을 열고, 지역 고객을 위한 신차 출시와 각종 이벤트도 잇따르면서 부산이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마세라티는 이런 추세에 끼지 못했다. 지난해 마세라티 전체 판매량 중 부산의 비중은 9.0%에 불과했다. 서울 47.5%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올 상반기에도 7.2%를 기록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업계 전문가는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의 플래그십 모델을 타본 고객들이 한 단계 위인 하이엔드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는데 마세라티는 부산에서만큼은 이 분위기에서 비껴 있었다”고 분석했다.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에는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가상으로 구성, 주문할 수 있는 컨피규레이터룸 (Configurator Room)을 마련했다.
이는 지리적 문제도 한몫했다. 사실 마세라티의 기존 전시장이 있던 마린시티는 럭셔리한 동네의 상징으로 알려지기는 했으나 현재 다른 수입차 전시장이 없는 상황이다. 해운대 엘시티 단지가 자리한 해운대해변로 일대가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면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가 일찌감치 이전했기 때문이다. 최 지점장은 “해운대는 외지인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수입차 전시장이 밀집해 더 많은 소비자가 전시장을 찾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백문불여일견’ 시승으로 구매 유도


최근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이 마세라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부산 등 동남권 소비자의 성향을 다소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브랜드를 받아들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를 좋아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젊은 소비자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기존 독일차 보유자들이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세라티는 이들이 추구하는 ‘차별성’과 ‘희소성’에 주목한다. 마세라티는 ‘아무나 탈 수 없는 차’라는 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디자인, 감성품질 등에서 독일 프리미엄 3사에 비해 차별화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 이를 위해 부산전시장엔 컨피규레이터룸을 마련했다. 마세라티만의 디자인과 컬러감, 이탈리아 장인들의 섬세함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2018년 마세라티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 중 기존에 독일 3사(벤츠·아우디·BMW) 브랜드의 차량을 보유했던 소비자 비중이 약 60%를 차지했다.

다양한 고객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소수 고객과 함께 진행하는 소규모 랠리 시승 행사가 눈에 띈다. 해안가를 따라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럭셔리 힐링 명소로 떠오른 아난티 코브를 돌아오는 시승 코스는 부산전시장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탁 트인 바닷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달맞이고개를 지나는 코스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시승 코스를 경험한 고객들은 짧은 시간 동안 부산의 핫 플레이스를 돌아보며 경치에, 차의 성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박스기사] ‘2019 기블리’ 시승기 - 해운대에 어울리는 배기음·고성능


▎마세라티의 대사진 FMK 마세라티형 스포츠 세단 ‘2019 기블리' / 사진 : FMK 마세라티
‘마세라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배기음과 매혹적인 디자인, 이탈리아 장인의 손길이 닿은 실내 감성 등이다. 이 요소들이 브랜드 고유의 고성능 DNA와 만나면 야생마의 모습을 드러낸다.

7월 초 부산 해운대와 기장군 일대에서 ‘2019 기블리’를 시승했다. 특유의 배기음은 파도 소리, 바람 소리와 잘 어울렸고 뜨거운 태양은 차체를 더욱 빛나게 했다. 주행성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사진 : FMK 마세라티
시승 차량은 ‘2019 기블리’ S Q4 모델로 3.0L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ZF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기블리가 왜 퍼포먼스 세단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수치다. 최고속도는 286㎞/h이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신형 기블리의 디자인은 마세라티 플래그십 모델인 콰트로포르테와 비슷하다. 실제로 섀시와 서스펜션 레이아웃 등을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한다. 전면부는 상어 코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매트릭스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된 헤드라이트가 강력한 성능을 암시했다. 측면부는 쿠페형 디자인을 바탕으로 프레임 리스 도어를 적용해 날렵한 인상을 연출했다. 신형 기블리에 ‘로소 포텐테’(레드톤)와 ‘블루 노빌레’(블루톤) 등 새로운 외관 색상을 추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형 기블리의 주행 모드는 오토 노멀·오토 스포츠·수동 노멀·수동 스포츠·I.C.E 등 5가지다. 고성능을 표방하지만 차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활용도는 크게 달라진다. 특히 스포츠모드로 주행 설정을 바꾸고 속도를 마음껏 낼 수 있는 구간을 만나면 기블리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다.

폭발적인 가속 성능과 함께 오케스트라 연주를 연상케 하는 배기음이 터지면 비로소 마세라티를 타고 있다는 자각이 든다. 효율주행 모드인 ‘I.C.E’를 활성화하면 특유의 배기음을 최대한 억제하고 훨씬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세단의 모습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탑재로 안전 사양을 보완했다. 기존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에 차선유지어시스트(LKA)·액티브사각지대어시스트(ABSA) 등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150㎞ 남짓 달린 후 최종연비는 6.8㎞/L로 공인연비 7.4㎞/L보다는 낮았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2019 기블리 S Q4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3120만~1억4300만원이다.

- 부산=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사진 최재승 객원기자

/images/sph164x220.jpg
201908호 (2019.07.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