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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를 위협하는 새로운 게임체인저 

 

내가 일론 머스크라면 백미러로 뒤를 확인할 것이다. 아마존과 포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투자금 30억 달러를 받은 리비안이 전기 SUV와 트럭 생산에 본격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밀스럽게 준비에만 전념했던 이 회사가 이제 해야 할 일은 실제 차를 만들고, 테슬라를 거꾸러트릴 뻔했던 온갖 장애물을 피해 가는 것이다. 그동안 좀처럼 인터뷰에 나서지 않던 리비안의 37세 창업자 R. J. 스카린지가 드디어 인터뷰에 응했다.
1월의 어느 날, 아침 8시다.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몇 시간 떨어진 일리노이주의 한 도시 노멀의 기온은 영하 한참 아래로 떨어졌다. 리비안 오토모티브 조립 공장 앞에 있는 작은 연못은 꽁꽁 얼었고, 잔디 위에는 서리가 내려앉았다. 곧 눈이 온다는 예보가 나왔다. 공장 내부로 들어갔지만, 실내라고 그리 따뜻한 편은 아니었다. 전체 면적 24만1500㎡에 달하는 조립 공장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건설 현장 같았다. 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대규모 리노베이션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공사가 연말에 마무리되면, 공장에서는 전기배터리로 구동되는 트럭과 승합차, SUV를 생산할 것이다. 그러니까 실내 난방같이 사소한 사안은 최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공사가 마무리된 유일한 구역은 공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건물 정면 2층이다. 공장의 전 주인이었던 미쓰비시가 경영진 사무실을 두었던 층이다. 그때만 해도 2층엔 정장을 입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널따란 공공 작업장일 뿐이다. 광택이 나는 폴리시드 콘크리트 바닥, 한쪽에 자리한 카페,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오는 이곳은 이제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평면도는 미시간주 플리머스에 있는 리비안 연구디자인 센터와 동일했다. 두 사무소 모두 산업 시설에 야외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넣어서 ‘오프로드에서 달리는 지속가능한 자동차’라는 리비안의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2009년 창업한 리비안의 첫 자동차가 올해 드디어 나온다. 리비안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와 어바인에 사무소를 두고 기술과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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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호 (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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