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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문제 해결 나선 젊은 창업가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 

“전 세계 당뇨인의 평생 친구 될 것” 

당뇨 환자가 당뇨 환자를 위해 만든 헬스케어 플랫폼 ‘닥터다이어리’가 매년 10억원씩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의료 및 헬스케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당뇨 환자들의 필수 앱이 된 닥터다이어리는 병원과 제약사, 의료기기 업체들과 손잡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송제윤 대표가 ‘무가당 베이커리’ 벽면에 걸린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지난 3월 6일 서울 마포구 대흥역 4번 출구 앞 건물 7층 ‘무가당 베이커리’에서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30)를 만났다. 닥터다이어리가 운영하는 무가당은 무설탕, 무밀가루, 저탄수 3원칙을 지키는 베이커리 카페로 당뇨 환자들이 혈당 수치 걱정 없이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는 ‘다이어터’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무가당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지 두 달 만에 팔로워 1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송제윤 대표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당뇨로 고통받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닥터다이어리를 만들었다. 사용자들은 닥터다이어리에서 매일 기록해야 하는 혈당 수치를 손쉽게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달 건강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2016년 론칭 이후 매출액은 1억원(2017년), 10억원(2018년), 19억원(2019년)으로 가파르게 성장했고,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 건을 기록했다. 국내 당뇨 환자가 3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은 닥터다이어리를 쓴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매일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 환자들을 위해 온라인 식품몰과 베이커리카페를 잇달아 선보이며 헬스케어 업체들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닥터다이어리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당뇨 환자들이 우리 모바일 앱에서 혈당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불치병이다. 평생 자기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닥터다이어리의 강점은 환자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고, 미션이나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서포트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당뇨를 앓아왔다고 들었다. 당뇨 환자들에게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인가.

남들이 먹는 걸 못 먹는 게 가장 힘든 것 같다. ‘난 이제 평생 맛있는 걸 못 먹는구나’라는 생각에 학창 시절 사춘기도 심했다. 뭐든 다 당뇨 탓으로 돌리고 사고방식이 부정적으로 바뀌기도 했다. 매일 당뇨와 싸워야 하는 환자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사명감에서 시작했다.

닥터다이어리를 개발하기까지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공부를 등한시하다가 삼수 끝에 동국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창업 관련 수업에서 앱을 만들어야 했는데 내가 제일 잘 아는 당뇨와 관련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팀 프로젝트로 개발해 창업경진대회에 나갔는데 15개가 넘는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상금으로 앱을 계속 보완해나가면서 사용자들이 유입되는 걸 보고 보람을 느껴 제대로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닥터다이어리는 국내 최초 당뇨 관리 앱인가.

10년 전에도 비슷한 서비스는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클라우드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3년 전 클라우드 서버에 민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고, 이에 발맞춰 닥터다이어리를 론칭했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민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거의 최초의 앱이 됐다. 닥터다이어리의 누적 혈당 데이터는 900만 개가 넘는다.

다른 헬스케어 앱들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기존 앱들이 단순히 혈당 수치를 기록하는 형식이었다면, 우리는 당뇨와 관련된 정보와 건강관리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커뮤니티에서 나와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뭘 먹고, 무슨 운동을 하는지 체크하면 자극이 된다. 또 당뇨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환자들이 애써 찾지 않도록 당뇨 전문 온라인마트인 ‘닥다몰’을 만들었다. 오프라인에서는 당뇨학교 등 교육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사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만성질환은 외로운 병이다. 가족들도 처음에나 알아주지 직접 겪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결국엔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일반 사람들이 운동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에 옮기는게 힘들듯이 당뇨 환자들도 혈당 관리의 필요성은 알지만 일상이 바빠서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생활 습관이 쌓이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오프라인에서 당뇨 환자들끼리 만나 전문교육도 받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사업이 성장한다는 건 그만큼 충성고객층이 탄탄하다는 반증이겠다.

맞다. 사람들은 헬스케어 분야에 돈을 제일 늦게 쓰는 경향이 있다. 예방이나 관리는 필수 지출 비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다. 임신부 중 10%가 걸린다는 임신성 당뇨는 태아와 임신부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닥터다이어리로 열심히 관리해 효과를 본 사람들이 충성고객으로 많이 유입됐다.

해외에선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에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고 있는곳이 아직 많지 않은데.

국내 헬스케어 사업들을 분석해보니 다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서 망하더라.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결국 사용자들이 돈을 지불해야 지속될 수 있는데, 한국은 해외에 비해 소프트웨어에 돈을 내는 것에 굉장히 보수적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사용자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다. 그래서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관리 서비스에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더했다. 당뇨 환자들을 위한 간식을 해외 직구하는 이벤트를 몇 번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온라인 식품몰을 시작했고, 6개로 시작했던 제품 수는 450개까지 늘었다.


▎송대표가 무가당 베이커리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카스테라, 머핀, 마들렌 등 먹어도 혈당이 오르지 않는 빵을 자체 개발했다.
온라인 식품몰에 이어 오프라인 베이커리카페를 열게 된 배경은.

당뇨 환자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먹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당뇨 환자들이 혈당이 오르지 않는 제품을 즐길 수 있는 카페&베이커리를 타깃으로 했는데,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 고객도 많이 찾는다.

향후 사업을 어떻게 확장해나갈 계획인가.

우선 병원과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 연동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여태껏 혈당 노트를 손으로 써서 병원에 가져가 진료를 받고 있는데 가독성도 떨어지고 관리도 어렵다. 닥터다이어리의 사용자 데이터를 병원 시스템에 연동하면 환자들의 건강관리가 더욱 쉽고 빨라질 것이다. 최근에는 자가혈당측정기 국내 점유율 1위인 한국로슈 진단의 자가혈당측정기로 측정한 데이터를 닥터다이어리에 연동해 분석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또 다른 협업 사례가 있다면.

병원, 제약사, 의료기기 회사들 외에 보험사들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당뇨에 걸렸을 경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보험사가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닥터다이어리를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협업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당뇨는 세계적인 질환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나.

올 연말 영미권부터 진출할 계획이다. 당뇨는 전 세계 공통 질환이며, 특히 영미권은 사용자들의 지불 의사가 충분한 시장이다. 시장분석은 이미 마쳤고,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관리 및 만성질환 케어 시장에서는 ‘눔’ 등 유사 서비스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닥터다이어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향후 1~2년 정도는 당뇨에 집중하면서 플랫폼과 서비스를 더 발전시킬 예정이다. 일단 당뇨 분야에서 시장점 유율을 압도적으로 높여야 타 질환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김민수 기자 kim.minsu2@joins.com·사진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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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호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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