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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9) 

디지털 디자인을 주도할 뉴 트렌드 5 

디지털 세상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쫓아가는 속도도 중요하다. 트렌드가 명확하다면 이에 맞춘 발 빠른 행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인공인간 네온(NEON). 사진은 기업용 서비스 모델 중 하나인 ‘크리에이티브 콘텐트 제작’을 활용해 만든 가상의 기상캐스터 이미지다.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전 세계의 웹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취소된 수많은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2020년 우리가 갑작스레 맞이했던 대전환은 2021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질지 모른다. 그렇다면 올해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디지털 디자인 트렌드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예시는 무엇이 있을까?

디지털 디자인 트렌드 1 | 인공지능의 활용

인공지능 하면 흔히 시리나 빅스비 같은 음성기반 인공지능 어시스턴트만을 상상하곤 한다. 물론 음성기반 어시스턴트가 인공지능의 큰 축이긴 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실체적 적용은 이보다 더 시각화된 모습으로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아바타의 모습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삼성이 지난해 CES에서 소개한 인공지능 생성 아바타 NEON은 자세히 보아도 사람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디테일을 지녔다. 이러한 인공지능 생성 아바타들은 제한적 조건과 환경을 지닌 교육·의료 분야에서 사람과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생성 아바타는 머신러닝이 가능한 데이터나 사용 가능한 매뉴얼이 존재하는 비즈니스에 빠르게 적용될 것이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광범위한 적용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콘텐트 플랫폼 넷플릭스의 섬네일은 보는 사람마다 비주얼이 다르다. 그들은 AVA(Aesthetic Visual Analysis)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동영상 안에서 가장 적합한 키 비주얼을 찾는다. 영상 콘텐트 내 줄거리와 중심인물의 관계 등을 바탕으로 머신러닝이 사용자가 선호할 만한 이미지를 선별해낸다. 이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여러 옵션을 사용자 패턴에 따라 다르게 제공한다. 그래서 같은 영화나 드라마의 섬네일이라도 나와 내 친구에게 보이는 디자인이 다른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처럼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서비스에서도 우리는 인공지능 기반 디자인의 적용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디지털 디자인 트렌드 2 | 아바타·캐릭터의 활용


▎이케아재팬(Ikea Japan)의 가상 캐릭터 모델 이마(Imma). 사람보다 더 실제 같은 모습으로 이미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의 광고에 출연한 셀럽이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수많은 그림과 조각상들이 말해주듯, 인간은 자신을 닮은 존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이미 인간을 닮은 아바타가 다양한 형태로 나와 활용되고 있고 이러한 트렌드는 2021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이 만든 미모지(Memoji)나 페이스북 아바타(Facebook Avatar)처럼, 사용자가 자신을 닮은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 늘어날 것이다. 사용자 모습을 기반으로 생성된 아바타는 디지털 서비스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애니메이션은 아바타의 모습에 생동감을 줄 뿐 아니라, 앞으로 대세가 될 가상·증강 현실 세계로 자연스러운 연동을 도와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특정인이 아닌 가상의 CGI 캐릭터를 만들어 성과를 거두는 사례도 계속 나올 것이다. 이케아재팬(Ikea Japan)의 가상캐릭터 이마(Imma)는 실존 인물이 아닌 CGI 캐릭터다. 하지만 이전에 나왔던 사이버 가수 아담 같은 가상 캐릭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녀는 이케아 쇼룸에서 혹은 여러 온라인 매체에서 웬만한 톱스타 못지않은 이슈를 모았다. 이러한 가상 캐릭터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사용자와 소통하는 일은 머나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다. 특히 실제 인간이 야기할 수 있는 변수가 적다는 측면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디자인 트렌드 3 | 게임 생태계 활용

디지털 세상에서 게임은 영향력이 큰 카테고리 중 하나고 성장세도 매년 거침이 없다. 2021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이 가진 흡입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이 온라인 행사의 단점을 상쇄해주기 때문이다. 게임을 활용한 디지털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기존의 게임 생태계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작년 한 해 가장 큰 이슈를 모았던 힙합 가수 트레비스 스콧의 아스토로 노미컬(Astro Nomical) 콘서트를 들 수 있다. ‘포트나이트’라는 게임에서 진행된 디지털 콘서트였다. 첫 등장 신부터 시각적 임팩트가 엄청났다. 혜성이 콘서트장에 충돌하면서 대형 빌딩만 한 트레비스 스콧이 게이머들 눈앞에 나타났다. 콘서트장은 노래에 따라 우주로 바뀌었다가 심해를 자유롭게 오가기도 하는 등 그동안 오프라인 콘서트에서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경험을 제공하며 사용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이 단일 콘서트에만 관람객 1230만 명이 참석했고, 이를 통해 트레비스 스콧은 2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두 번째는 이벤트성 게임 생태계의 구축이다. 스트리트 패션 콘퍼런스 콤플렉스콘(ComplexCon)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가상의 게임 ‘콤플렉스랜드(ComplexLand)’를 만들어 공개했다. 롤플레잉 게임처럼 나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 나만의 캐릭터로 가상 공간인 콤플랙스랜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전시도 구경하고 리미티드 에디션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다. 멋진 스트리트 웨어를 차려입고 콘퍼런스장에서 서로 구경하며 쇼핑하는 기존의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겨와 호평을 받았다.

디지털 디자인 트렌드 4 | 커스텀 디자인

밝은 바탕에 어두운 글씨를 사용하는 기존의 셋업 대신 어두운 바탕에 밝은 글씨를 사용하는 다크 모드 UI(User Interface) 디자인이 지난해 큰 화제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왓츠앱, 애플 등이 다크모드를 자사 서비스에 업데이트하며 이러한 트렌드를 확산했다. 어두운 곳에서 화면을 볼 때 흰색 바탕의 강도가 너무 세서 스크린 밝기를 조정해야 하는 일은 흔하다. 또 어두운 바탕에 흰 글자체가 주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은 편이다. 여러 이유로 다크 모드 UI를 활용하는 사용자는 늘어나는 추세고, OS 레벨을 넘어 일반 앱이나 웹에서도 다크모드 옵션을 적용하는 사례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플랫폼에서 UI의 컬러, 폰트, 레이아웃 등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는 트렌드가 보편화될 것이다. 특히 디지털 신의 중심 세대로 자리 잡은 Z세대의 경우 무엇이든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그들의 수요에 맞춘 커스텀 옵션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디지털 디자인 트렌드 5 | 사회 참여 메시지

그 어느 해보다도 사회, 정치, 환경 등의 이슈에 민감했던 2020년이었다. 세계 최대의 정치 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있었고,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로 대표되는 인종 이슈도 있었다. 이러한 이슈들은 2021년에도 끊임없이 나올 것이고, 이러한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와 플랫폼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파타고니아(Patagonia)의 웹사이트 메인 메뉴는 ‘숍, 액티비즘, 스포츠, 스토리’ 이렇게 네 개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액티비즘 섹션에서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칼럼과 다큐멘터리 등으로 공유한다. 그들에게 사회적 메시지의 전달은 상품의 판매만큼 중요하다. 이를 통해 파타고니아가 단순히 패션 회사가 아니라 철학을 담은 브랜드를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글로시어(Glossier)라는 화장품 브랜드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흑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코스메틱 브랜드에 50만 달러를 후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1만 개가 넘는 브랜드가 참여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브랜드 밸류와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큰 효과를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2021년에도 다양한 이슈에 적절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트렌드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 속도와 폭은 매년 더 빨라지고 커지는 듯하다. 모든 비즈니스와 플랫폼이 맹목적으로 트렌드를 따를 필요는 없다. 매년 트렌드에 맞춘다고 해서 결과론적으로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지향점에 맞는 트렌드를 잘 활용한다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쫓아가는 속도도 중요하다. 그런 만큼 방향이 맞는다면 발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 이상인 MS 디렉터는… 이상인 마이크로소프트(M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현재 미국의 디지털 디자인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디자이너로 꼽힌다. 딜로이트컨설팅 뉴욕스튜디오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일한 그는 현재 MS 클라우드+인공지능 부서에서 디자인 컨버전스 그룹을 이끌고 있다. MS 클라우드+인공지능 부서에 속해 있는 55개 서비스 프로덕트에 들어가는 모든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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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호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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