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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A HUMAN ODYSSEY 

 

에르메스의 2021년 봄-여름 오브제 프레젠테이션이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에서 진행됐다. 올해 에르메스 테마는 ‘에르메스: 휴먼 오딧세이’. 콜라주 아티스트 펜나 픽션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오브제들을 공개한다.

▎에르메스의 2021년 봄-여름 오브제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 사진:에르메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에르메스: 휴먼 오딧세이(HERMES: A HUMAN ODYSSEY)’를 주제로 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2월 8~9일 양일간 서울 강남의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에서 진행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콜라주 아티스트 펜나 픽션(Fenna Fiction)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번 시즌 에르메스 여성 유니버스 중 주목해야 하는 백 컬렉션은 독특한 구조와 심플한 커브로 구성된 ‘에르메스 페르스펙티브 카발리에르 백(Hermes Perspective Cavaliere Bag)’이다. 승마 안장의 덮개부(Flaps)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브라이들 비트(Bridle Bit, 말을 제어하기 위해 입에 가로로 물리는 쇠토막) 모티브가 들어간 ‘모흐 드 브라이드 백(Mors de Bride Bag)’은 새로운 이브닝 백 컬렉션이다. 그레인 처리된 양가죽으로 깔끔한 라인을 선보인다. 두 가지 백 모두 에르메스 브랜드의 근간이 되는 승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에르메스 페르스펙티브 카발리에르 백 / 사진:에르메스
여성 슈즈 컬렉션에서는 백 디자인의 장식을 차용한 룰리 버클(Roulis Buckle)이 돋보이는 ‘플랫 샌들’과 너도밤나무 소재의 솔(Beechwood Sole)에 메탈릭 스터드, 켈리 버클(Kelly Buckle)로 마무리한 ‘클로그(Clog)’가 눈길을 끈다. 모두 새롭게 선보이는 디자인으로 편안하면서도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모티브를 잘 보여준다.

이번 시즌 여성 액세서리 컬렉션에서는 1950년대 벨트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패션 주얼리 피스들을 선보였다. 특히 페를라주(Perlage)를 활용해 하트 모양으로 뚫린 메탈을 가죽과 함께 선보이는 브레이슬릿, 펜던트 네크리스, 이어링이 주목을 받았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컬렉션으로 선보인 ‘켈리돌 백 참(Kellydole Bag Charm)’은 1999년 장 루이 뒤마(Jean-Louis Dumas)가 만든 ‘켈리돌 백’의 유쾌한 미니어처 버전이다. 사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는 제품이며, 에어팟 같은 작은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


▎3. 모흐 드 브라이드 백 / 4. 캘리 버클 클로그 / 5. 하트 모양의 이어링, 브레이슬릿 / 6. 프레시외 버킨 롱 네크리스 / 7. 쉔 당크르 펑크/ 사진:에르메스


‘프레시외 버킨 롱 네크리스(Precieux Birkin Long Necklace)’는 에르메스 파인 주얼리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특별한 제품이다. 버킨 백을 프레시외 롱 네크리스로 표현했다. 실버와 로즈 골드, 로즈 골드와 다이아몬드 또는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같은 새로운 조합으로 선보인다. 형태의 대담함, 체인메일(chainmail)의 부드러움, 세팅의 정교함은 에르메스 파인 주얼리 장인들의 모든 면모를 보여준다. 또 실버 소재의 ‘쉔 당크르 펑크(Chaine d’ancre Punk)’는 옷핀 모티브, 아노 바토네(Anneau-batonnet) 잠금부를 대담하게 재해석하며 로큰롤의 미학을 재확인한 제품이다.


▎8. 켈리돌 백 참 / 9. 하트 모양의 이어링 / 사진:에르메스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컬렉션 중 하나인 여성 실크 컬렉션도 승마 모티브가 담긴 제품을 선보였다. 얀 바이틀릭(Jan Bajtlik)이 디자인한 ‘축제의 말 90㎝ 스카프(Cheval de Fete Scarf 90㎝)’는 코케이드(Cockades) 장식과 리본, 기하학적인 모티브로 축제의 말을 표현했다. 또 ‘우주 경마대회 90㎝ 스카프(Space Derby Scarf 90㎝)’는 20세기 중반 미국 만화책에서 영감을 받은 위고 비앙브뉘(Ugo Bienvenu)의 디자인이다. 우주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경마대회를 미래적인 느낌으로 보여준다.

승마 모티브 담은 다양한 제품 눈길


▎10. 우주 경마대회 90㎝ 스카프 / 11. 슈발 펑크 100㎝ 스카프 / 12. 코튼 소재의 비치 타월 / 13. 코레스폰단스 에르메스 파리 100㎝ 스카프 / 14. 테리 소재의 비치 타월 / 사진:에르메스
이번 시즌 에르메스의 남성 유니버스 역시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시선을 모았다. 남성 백 컬렉션 중 ‘삭 아 데페쉬 메신저 백(Sac a Depeches Messenger Bag)’은 남성 백 컬렉션의 시그니처인 ‘삭아 데페쉬’ 컬렉션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길이 조절과 탈착이 가능한 스트랩을 활용해 다양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콤팩트한 사이즈로 새로움을 더했다. 전체를 가죽으로 만들어 가벼운 ‘삭 H 스포츠 백(Sac H Sport Bag)’은 독창이면서도 실용적인 그립감을 선사하는 양 측면 H 모양의 핸들이 인상적이다. 오픈된 넓은 내부와 스트랩 덕분에 위크엔드 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남성 슈즈 컬렉션은 실용적이고 편안하면서 현대적인 제품이 주를 이룬다. 역동적이면서 대조적인 선으로 스포티한 스타일을 강조한 ‘테크니컬 캔버스와 염소 가죽 소재의 스니커즈(Sneaker in Technical Canvas and Suede Goatskin)’, 고무 소재의 솔과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이 달린 ‘스웨이드 염소 가죽 소재의 샌들(Sandal in Suede Goatskin)’로 편안하면서도 스포티한 여름 스타일을 제안한다.

남성 실크 컬렉션 중 노무라 다이스케가 디자인한 ‘슈발 펑크 100㎝ 스카프(Cheval Punk Scarf 100㎝)’는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의 오브제에서 영감을 받아 마치 펑크족의 헤어스타일을 연상케 하는 갈기를 지닌 장난감 말을 그려 넣었다. 한국인 작가 권진이 유쾌하게 풀어낸 대도시의 가상 지하철 노선도를 담은 ‘코레스폰단스 에르메스 파리 100㎝ 스카프(Correspondance Hermes-Paris scarf 100㎝)’는 쉔 당크르 모티브로 역 이름을 표시했으며, ‘에르메스(Hermes)’를 나타내는 글자가 숨겨져 있다.

편안하고 실용적인 아이템 돋보여


▎15. 삭 아 데페쉬 메신저 백 / 16. 스웨이드 염소가죽 소재의 샌들 / 17. 테크니컬 캔버스와 염소가죽 소재의 스니커즈 / 18. 삭 H 스포츠 백 / 19. 자수를 놓은 코튼 소재 슬리퍼 / 20. 얕은 볼·디저트 접시·컵으로 구성된 3피스 포슬린 세트 / 21. 자수를 놓은 테리 소재의 수건 / 사진:에르메스
이번 에르메스의 홈 유니버스에서는 에르메스 고유의 견고함이 보이는 실용적인 오브제와 다양한 비치용품, 새로운 베이비라인을 선보였다. ‘테리 소재의 비치 타월(Beach Towel in Terry Cloth)’은 선글라스, 느긋하게 즐기는 게임, 산호 가지 등 일러스트레이터 피에르 마리(Pierre Marie)의 발랄한 선들이 그려내는 여유로움, 해변가 산책으로의 초대를 표현했다. 밝은 컬러에 와이드한 스트라이프 패턴이 인상적인 ‘코튼 소재의 비치 타월(Beach Towels in Cotton)’은 경쾌한 서머 바캉스의 느낌을 한껏 담아냈다.

새롭게 선보이는 베이비 라인의 ‘파세-파세(Passe-passe) 컬렉션’은 코알라, 판다, 호랑이, 토끼에 관한 이야기를 솜씨 좋게 풀어냈다. 턱받이와 수건, 후드 달린 타월과 슬리퍼, 얕은 볼·디저트 접시·컵으로 구성된 3피스 포슬린 세트를 비롯해 다양한 오브제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 컬러의 베이비 컬렉션을 선보인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103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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