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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포 아르나볼디 프레떼 글로벌 CEO 

“최고급 비스포크 서비스로 한국 시장 승부수” 

161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명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레떼가 한국 고객들을 위한 첫 번째 플래그십 부티크를 선보였다. 올해로 취임 5년째를 맞은 필리포 아르나볼디 프레떼 글로벌 CEO에게 한국 시장 진출 배경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프레떼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필리포 아르나볼디 CEO. 1999년 입사 후 프레떼 북미지사 부사장 및 대표 등을 거치며 지난 22년간 럭셔리 리넨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 사진:프레떼
지난 6월 25일,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가 국내 최초의 리테일 부티크를 오픈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새롭게 들어선 ‘프레떼 서울’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사무소 ‘아르키브란도(Archibrando)’의 사려 깊은 설계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1878년 세계 최초의 프레떼 글로벌 플래그십 부티크 설계를 담당한 아르키브란도는 이탈리아 밀라노 부티크의 정교한 건축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쇼핑 공간을 구현했다. 서울 부티크 방문 고객들은 다양한 리넨 제품과 홈 액세서리에서 프레떼의 독보적인 장인정신과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프레떼는 이번 서울 부티크에 이탈리아 현지의 모든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몇 가지 특정 품목 위주인 한국 침구 시장에 프레떼의 수준 높은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풍성하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마다 전 세계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최고급 리미티드 에디션을 소개해 국내 고객들의 수준 높은 안목도 충족해줄 예정이다.

공간과 제품만큼이나 매력적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비스포크 서비스를 전담하는 전문가가 부티크에 상주하며 맞춤형 침구 제작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개인 주거지를 비롯해 요트, 전용기 등을 위해 디자인된 제품에 모노그램 각인은 물론 가문의 문장과 자수를 새겨 넣을 수 있는 커스텀 디자인 등 다양한 사이즈로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 취임해 프레떼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필리포 아르나볼디 CEO는 포브스코리아 인터뷰에서 “한국 고객들에게 프레떼만의 최고급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부티크 오픈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한국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공략하는 데 매우 중요한 첫 단추이자 우리의 남다른 포부와 자부심을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프레떼 플래그십 스토어. 이탈리아 밀라노 부티크의 정교한 건축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쇼핑 공간을 구현했다. / 사진:프레떼
프레떼가 한국 시장에 첫 번째 플래그십 부티크를 오픈했다. CEO로서 소감이 어떤가.

프레떼의 첫 번째 한국 매장을 선보이게 돼 무척 감격스럽다. 서울 부티크 오픈은 브랜드 확장 전략의 중대한 스텝을 의미한다. 타 브랜드에선 경험할 수 없는 프레떼만의 수준 높은 맞춤 서비스로 한국 고객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계획이다.

그동안 프레떼는 한국 시장에서 최고급 호텔 중심의 B2B 비즈니스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리테일 부티크를 오픈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프레떼의 리테일과 호텔 부문 사업은 상호 공생적인 관계라 할 수 있다. 많은 고객이 파트너십 호텔에서 프레떼를 먼저 접하고 그 경험과 가치를 가정에서도 구현하고 싶어 한다. 프레떼 서울 매장에서는 특급호텔과 동일한 리넨 컬렉션은 물론 그보다 높은 퀄리티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하이엔드 라인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프레떼는 아시아 마켓 확장에 집중해왔다. 한국은 리테일과 호스피탈리티 부문 모두에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최근 조선 팰리스, 시그니엘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호스피탈리티 사업 성과에 이은 리테일 부티크 오픈은 브랜드 성장 계획의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번에 문을 연 한국 부티크가 전 세계 41번째 매장이라고 들었다. 럭셔리 문화가 매우 발달한 한국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출한 것 같은데.

우리는 언제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한국 같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는 진정한 럭셔리 경험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우리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프레떼의 럭셔리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선별적이고 신중한 성장 전략을 따르고 있다. 오랜 시간 한국을 지켜보며 럭셔리의 가치를 알아볼 줄 아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는 첫 부티크 매장을 위한 완벽한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럭셔리의 중심 서울 강남에 프레떼 매장을 열게 돼 무척 뿌듯하다.

고객들이 매장에 들렀을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프레떼 서울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럭셔리 쇼핑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화이트 베드 & 배스 리넨, 체인 모티브 같은 프레떼 시그니처 제품을 반드시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정교한 자카르와 복잡한 자수, 섬세한 레이스 디테일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널찍한 비스포크 섹션은 프레떼 서울 매장의 자랑이다. 전담 스페셜리스트들이 세밀한 상담을 통해 고객이 그리는 꿈의 침구를 구현하도록 돕는다.

진정한 럭셔리 추구하는 리넨 브랜드


▎프레떼가 제작한 리넨은 우아한 디자인, 독보적인 마감과 촉감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질감과 감촉을 구현하기 위해 이집트산 초장섬유(Extra Long Staple)와 캐시미어, 실크 등 최상급 원단만 사용한다. / 사진:프레떼
1860년 설립된 프레떼는 최고급 리넨의 대명사다. 장인의 오랜 노하우로 완성된 리넨과 독보적 퀄리티의 홈 액세서리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선도해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몬차에 본사를 둔 프레떼는 최상급 천연 소재와 전통 제작 방식을 계승한 럭셔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왕가의 공식 리넨 공급을 시작으로 영국 왕실을 비롯한 500개 이상의 유럽 귀족 가문으로부터 주문제작을 하고 있고, 바티칸과 전 세계 이탈리아 대사관에서도 공식 사용되고 있다. 또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세인트 레지스, 더 럭셔리 컬렉션, 아만 리조트, 소호 하우스, 리츠칼튼, 페닌슐라, 만다린 오리엔탈, 로즈우드 등의 공식 리넨 업체로 활약하고 있으며, 뉴욕 에이스 호텔 같은 부티크 호텔을 포함해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최고급 호텔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프레떼는 어떤 브랜드인가.

한마디로 이탈리아의 아이코닉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1860년 설립 이래, 고객의 일상과 오랫동안 함께할 수준 높은 제품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우리의 헤리티지는 퀄리티와 장인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초장면화와 캐시미어, 울, 실크 같은 최고급 천연 소재와 완벽한 바느질로 만들어진 제품을 생산한다는 변함없는 약속이 그것이다. 정확한 제조 방식과 최고의 솜씨를 갖춘 이탈리안 장인의 손을 거쳐 비로소 제품이 완성된다. 덕분에 프레떼 리넨은 오리지널 디자인과 흉내 낼 수 없는 마감, 탁월한 감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프레떼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앞서 언급했듯이 고객들이 프레떼를 찾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한 퀄리티와 디자인 노하우 때문이다. 우리는 진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고자 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험과 고객을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옴니채널 방식은 글로벌 고객의 접근을 확대해 프레떼가 성공하는 데 핵심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 고객들은 대부분 프라이빗 한 매장 서비스와 버추얼 서비스를 동시에 선호한다. 특히 디지털 구매가 익숙한 젊은 신규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외 침구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언제나 그렇듯 집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안식처다. 전 지구적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고객들은 집이라는 공간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일상을 더욱 편안하게 해줄 요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집과 안락함이라는 콘셉트가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당분간 계속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우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도 나와 함께할 수 있는 럭셔리를 찾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구상을 바탕으로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우리와 늘 함께할 수 있는 럭셔리, 즉 부드러운 담요나 호화로운 장식 쿠션 같은 라이프스타일 지향 아이템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인가.

지난 160년간 우리는 전 세계 최고급 호텔은 물론 높은 안목으로 꾸민 저택, 개인 요트와 제트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최고의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고객들의 수면 경험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이다.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편안하고 럭셔리한 수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제품군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프레떼의 뿌리인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국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해주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계속해서 시도해나갈 예정이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108호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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