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제오민’, 필러 ‘벨로테로’와 초음파 리프팅 ‘울쎄라’까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제품들은 메디컬 에스테틱 명가 ‘멀츠’의 브랜드다. 멀츠가 한국에 상륙한 지 올해로 12년. 2014년 8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8배 가까이 늘었다. 치열한 국내시장에서 멀츠가 급속히 성장하는 데는 유수연 멀츠코리아 대표의 선구안이 주효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 판단, 즉 미의식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연령 및 거주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유동적이며 유행을 탄다. 2000년대 영상 속 가수들을 보며 우리는 종종 촌스럽다고 느낀다. 칸트도 미적 판단이란 보편타당하지만 주관적인 것이라고 규정했다.2021년 한국, 미의식이 움직이고 변화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 사회의 요구에 동조하기보다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고, 타인의 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판단은 하지만, 평가는 유보한다.뷰티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주목했다.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그룹 ‘멀츠코리아’(이하 멀츠)는 새로운 미의식을 미용 의료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메디컬 에스테틱 업계는 일률적 미의식을 부추긴다는 오해를 오랫동안 받아왔다. 멀츠는 2014년 얀센, 노바티스를 거쳐온 유수연 대표를 선임한 뒤 미용 의료에 대한 인식 전환에 나섰다. 사회 분위기에 경도되지 않고 개인의 아름다움을 찾는 시술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유 대표는 다양한 ESG 활동을 추진해왔다.지난 10월 시작한 ‘뷰티플 프라미스(Beautiful Promise)’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서 멀츠는 자기 신체에 대한 주체성을 갖고, 개성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찾는 미용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목소리를 냈다.의료 현장 변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멀츠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정기 학술 세미나를 연다. 환자 개인의 특성과 각기 다른 니즈를 반영하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다. 지난해 열린 정기 학술 세미나 ‘MEX(MERZ Experts)‘에서는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리프팅 프로토콜이 발표됐다.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멀츠의 강력한 업계 리더십 및 100여 년간 제약업계에서 쌓은 기술력,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있었다. 멀츠의 인프라에 강력한 추진력을 더해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변화를 이끄는 유 대표를 인터뷰했다.
▎멀츠 에스테틱 포럼에 연사로 나선 유수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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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및 오남용 사례, 획일적 아름다움을 좇는 풍조 등과 관련해 메디컬 에스테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남아 있다. 업계 리더로서 멀츠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있는가.안전한 시술 문화를 조성하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고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부작용 없는 필러 시술 문화 정착을 위한 ‘안심 필러 캠페인’, 순수 톡신의 기준을 세우는 ‘츄즈제로 캠페인’에 더해 ‘울쎄라 정품 팁 인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멀츠 글로벌에서 진행한 ‘컨피던스 투비(Confidence to be)’ 캠페인의 바톤을 이어받아 지난 10월 ‘뷰티플 프라미스’ 캠페인을 론칭했다. 컨피던스 투비는 소비자들이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뷰티플 프라미스 캠페인 소개를 부탁드린다.아름다움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작했다.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활용, 10억 개 넘는 온라인 텍스트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 여성들이 ‘매력적인 나’를 만드는 요소로 ‘자신감’과 ‘나만의 매력’을 꼽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멀츠는 캠페인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알리고, 획일적인 아름다움에 경도되지 않는 건강한 의료문화를 구축하고자 한다. 먼저, 소비자의 숨은 니즈를 정확히 이해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시술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정기 네트워킹 및 포럼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소비자 캠페인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멀츠는 올해로 설립 12주년을 맞았다. 한국 시장에서 멀츠의 성과가 궁금하다.멀츠코리아는 외국계 에스테틱 제약사로서는 국내시장 1위다. 보툴리눔톡신 제오민은 3년 연속 수입량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리지널 초음파 리프팅 울쎄라는 리프팅의 대명사가 됐다. 벨로테로는 가장 안전한 히알루론산 필러로 인정받으며 빠르게 정착 중이다. 이들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로 미루어 2~3년 뒤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멀츠가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제품력이다. 모든 제품이 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10여 년간 전 세계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안전하며, 각 개인의 피부 상태와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이다. 의료진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온 것도 큰 성장 요인이다. 멀츠는 국내외 에스테틱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의, 신뢰할 수 있는 임상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축적한다. 또 ‘멀츠 아카데미’,‘ MEX(Merz Experts) 세미나’ 등 의료진이 서로 모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왔다.
멀츠가 제품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유수연 대표가 ‘뷰티플 프라미스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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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츠는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한 113년 역사의 제약회사다. 2005년 보툴리늄톡신 제오민을 자체 개발해 미용 의료 시장에 진입했다. 제약 경험이 있는 멀츠는 에스테틱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일례로, 제오민은 단백질이 완벽히 제거된 순수 보툴리눔톡신으로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차별화된 공법으로 개발된 벨로테로 역시 의료진 사이에서 가장 안전한 제품으로 손꼽힌다.
학술 교류의 구체적인 성과가 궁금하다.최근 국내 의료진과 협업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리프팅 프로토콜’을 정립했다. 이 프로토콜은 기존의 리프팅 시술 지침이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 비롯돼 한국인의 피부 특성에 최적화된 적용법이 아닐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했다. 프로토콜 정립 후 환자는 물론 의료진의 만족도가 한층 더 향상되었음을 여러 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다. 멀츠는 이 같은 학술 교류를 통해 환자 특성과 요구에 맞게 개인화된 시술을 제공하는 의료 인프라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런 지침이 실제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는가.자신의 개성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를 지향해야 멀츠가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료 프로토콜과 관련된 계획이 궁금하다.프로토콜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리프팅뿐 아니라 보툴리눔톡신, 필러 시술에 관해서도 R&D 기반의 초개인화 프로토콜을 마련해 더욱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시술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멀츠가 여러 선구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멀츠가 일하는 방식은 특별하다. 의사결정 전 모든 임직원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는다.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임직원 전체의 일하는 분위기와 태도가 달라진다. 더 주체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나은 방식을 모색하고, 타 부서와 적극적으로 협업한다. 혁신적인 일하는 방식, 사내 문화는 멀츠가 색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배경이다.
대표님께 에스테틱은 어떤 의미인가.에스테틱은 자기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의 하나다.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과정을 통해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우리의 미션은 소비자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독려하고,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멀츠는 소비자들이 더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응원한다.- 정하은 인턴기자 jung.haeun@joongang.co.kr·사진 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