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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유튜브 채널 '페인트 잇 수다'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페인트 이야기 

이진원 기자
최근 노루페인트의 MZ세대 직원들이 페인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제작한 솔직 발랄한 영상이 단기간에 조회수 140만을 돌파했다. 77년 역사를 지닌 장수기업 노루페인트가 젊은 감각으로 옷을 갈아입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

▎노루페인트 직원이 만드는 [페인트 잇 수다]채널은 페인트와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페인트 회사 직원들이 알려주는 진짜 페인트 이야기! 페인트 잇 수다~! 안녕하세요!”

노루페인트 유튜브 채널 [페인트 잇 수다]의 두 주인공 쪼박사와 슈가몬이 ‘페인트 캔 쉽게 오픈하기’, ‘조금씩 다른 화이트 컬러 고르기’ 등 페인트와 셀프 인테리어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두 호스트는 노루페인트 디지털마케팅팀의 조현정 과장과 이진숙 대리다. 이들은 ‘2022 팬톤 올해의 컬러 베리 페리’, ‘베이지 인테리어 베스트 컬러 추천 & 꿀팁’, ‘벽지/벽면 셀프 페인팅’, 페인트 회사 직원 부산 출장 브이로그’, ‘시트지, 스티커 끈끈이 접착제 제거하는 방법 BEST 4’ 등 다양한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두 사람은 채널 오픈 이후 주변에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진짜 자발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려면 유튜브 채널이 필요하다 싶었어요. 간혹 관련된 타 채널들에서 잘못된 정보가 올라오기도 하는데 페인트 회사 직원인 저희가 알려드리면 더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직접 나서게 됐죠.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콘텐트를 만들 수도 있지만, 저희가 직접 진행하면 좀 더 다양한 주제와 포맷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브랜드 담당 조현정 과장과 디지털 홍보 담당 이진숙 대리는 콘텐트 기획부터 착수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워요. 우선 온오프라인을 통해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질문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그것을 토대로 주제를 선정해요. 그리고 전체 스토리 라인을 만들죠. 스토리라인이 완성되면 리허설을 반복하며 내용을 점검해요. 초보자도 이해하기 쉬운 용어인지, 빠진 내용은 없는지 등을 체크하죠.”

처음에는 변변한 조명도 없이 시작했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조명, 배경판 등을 추가해 점차 스튜디오와 같은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매번 배경판을 페인팅하는 것 역시 이들의 몫인데 영상을 통해 아름다운 페인트 컬러도 함께 전달하겠다는 의지다.

비비드한 색의 향연과 입담

지금의 [페인트 잇 수다] 콘셉트와 톤앤매너를 만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첫 회 제작을 위해 한 달 정도 매일 회의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녹화하고 모니터링하며, 계속 연습했어요. 사실 첫 번째 영상은 외부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는데 ‘재미없다, 딱딱하다, 부자연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디어가 넘치는 팀원들과 함께 콘셉트를 다시 잡았어요. 조금 더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직장인의 모습으로요. 사원증을 목에 걸고 저희에게 익숙한 곳인 회의실에서 진행했더니 한결 더 자연스럽더라고요. 리허설을 수십 번 하느라 힘들었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었죠.”

그렇게 올린 영상들은 기업 홍보 이벤트를 넘어 리얼 직장인의 매력을 어필하며 조회수를 가파르게 올렸다.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도 수차례 올랐다. 기업의 채널이 메인에 오르는 건 드물다.

“영상은 노루페인트를 직접 노출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에 초점을 두어 제작했어요. [페인트 잇수다]가 유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채널로 자리 잡으면 브랜드나 회사명은 저절로 알려지리라 생각했어요.”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부담도 느낀다.

“영상을 통해 개인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전해지니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죠. 그래서 촬영 전에 콘텐트 분위기나 배경 컬러 등과 어울리게 의상 콘셉트 회의도 한답니다. 저희의 연출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부담이 큰 만큼 재미도 있다고 말한다. 두 호스트는 “어떤 지시나 승인 없이 저희 아이디어를 자유로이 구현할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경원 NSDS(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 실장은 “[페인트 잇 수다]가 업계에서 대표 유튜브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페인트뿐 아니라 컬러, 예술에 대한 전문 콘텐트로 확장하며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페인트 가지고 할 말이 있어?’라며 어떤 콘텐트로 영상을 만들지 걱정하시는 분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소개하고 싶은 콘텐트가 정말 많답니다. 앞으로도 신나는 콘텐트로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드릴게요!”

- 이진원 기자 lee.zinone@jjoongang.co.kr

202201호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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