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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가 만난 TREND LEADING COMPANIES(7) | 강성지 웰트 대표 

의료계의 미래, 디지털치료제 

보수적이던 국내 보건의료계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소프트웨어로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디지털치료제(DTx)도 머지않아 상용화될 전망이다. 박진호 대표가 불면증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시험에 돌입한 ‘웰트’의 강성지 대표를 만났다.

▎의사이자 기업가인 강성지 웰트 대표. 복부비만을 관리하는 스마트벨트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 치료제 개입(evidence-based therapeutic interventions)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말한다. 단순히 건강 정보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단, 치료의 영역까지 깊숙이 개입한다. 따라서 내복약이나 주사제는 아니지만 반드시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아야만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7억3000만 달러였던 데서 연평균 27.2%씩 성장해 2023년에는 57억7000만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치료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식약처의 품목 코드가 생성된 것은 2019년으로, 많은 기업이 이제 막 품목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식약처로부터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필로우Rx’에 대한 확증임상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웰트는 국내 디지털치료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임상을 완료해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동시에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협의체인 DTA(Digital Therapeutics Alliance) 멤버사로 활동하며 글로벌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DTA 아시아지부 의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투자자들도 웰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올해 초 웰트는 디지털치료제 파이프라인의 높은 완성도와 글로벌 확장성, 팀의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140억원대 투자 유치를 이끌며 시리즈B를 마무리했다. 투자자(SI)는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한독 등이다.

박진호 대표는 강성지 대표를 “실력뿐 아니라 남다른 이력으로도 유명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의 이력을 보면 안정적인 길을 마다하고 항상 새로운 길을 택하는 모험가의 면모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의 도전은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하다. 민족사관고를 조기졸업하고 연세대 의과대에 입학한 그는 국가고시를 치른 후 바로 보건복지부 공중보건의를 자원했다. 당시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시기라 전염병 관리 영역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공보의를 마친 후엔 돌연 앱을 만드는 회사를 차려 창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위치 기반 미션 시스템을 지원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자는 취지로 개발한 ‘모티브 앱’이었다. 예상만큼 성공하지 못하자, 창업 2년 만에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턴 6개월 차였던 그는 민사고 동기의 추천으로 병원을 그만두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입사 후에도 평범한 길을 걷지 않았다. 입사 이틀째 되던 날, 사내 벤처 프로그램 공모가 그의 눈길을 끌었고, 복부비만을 관리하는 스마트벨트 ‘웰트’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2016년 웰트가 사내 11번째로 스핀오프 되며 그는 자신이 만든 회사 웰트의 대표가 됐다. 현재는 우리나라를 50년간 먹여 살릴 산업은 ‘데이터 기반의 의료’라는 생각으로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보다 남들과 같은 길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더 크다는 그를 6월 7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웰트 본사에서 만났다. 다음은 박진호 대표와 강성지 대표가 나눈 일문일답이다.

투자자 중 제약회사인 한독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치료제 회사는 제약회사와 경쟁 관계일 것 같은데, 어떻게 투자를 받게 됐나.

제약회사에 따르면 약을 만들 때 약과 환자 사이에 채워지지 않는 갭이 있다고 항상 느낀다더라. 우리를 경쟁 상대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디지털치료제 같은 신기술이 환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툴이 돼 그 갭을 채워주길 원했다. 이를테면 의사들이 처방을 위해 환자의 히스토리를 체크하는 경우 문진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환자가 모든 걸 기억할 수 없을뿐더러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환자의 생활과 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으면 진단하고 치료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또한 제약회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실제 제약회사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 2~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한독은 디지털전환을 시도했지만 자체적으론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외부에서 기회를 찾고 있었고, 우리는 제약회사를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영입하고 싶었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

투자자들의 업종이 모두 다른 것도 인상적이다.

제약회사뿐 아니라 게임회사, 보험회사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파트너다. 유저가 계속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임회사의 노하우, 치료제로 수익을 내기 위한 설득 과정이 우리와 비슷한 보험회사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다.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는 재정적으로 서포트해준다.

스마트벨트에서 디지털치료제로 확장해온 과정이 궁금하다. 추후엔 두 가지를 결합할 생각인가.

스마트벨트를 만들고 ‘넥스트 스텝’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벨트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지만(강 대표는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유럽 순방 때 스타트업 대표로 동행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스마트벨트를 선물했다. 이후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S.T.듀퐁과 협업을 진행했다. 2020년 CES에서는 혁신상을 수상했다), 제품군을 확장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제품군을 확장했다면 아마 스마트지갑을 출시했을 거다.(웃음) 하지만 우린 패션 회사가 아니라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만드는 회사이지 않나. 그래서 헬스케어 영역에서 사업군을 넓혔고, 그게 디지털치료제였다. 디지털 진단기기이자 바이오마커인 스마트벨트에 담긴 데이터는 필요로 하는 회사에 제공할 계획도 있다. 당장은 스마트벨트와 불면증 디지털치료제가 사업적으로 엮여 있지는 않지만 진단과 치료는 동시에 이뤄지는 영역이기 때문에 언젠간 결합될 수도 있지 않을까.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치료제인 ‘필로우Rx’에 대해 설명해달라.

일상생활 속에서 수집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AI가 분석해 자동으로 수면 데이터를 측정한다.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 커피 구매 내역부터 일조량, 걸음수, 수면시간, 운동시간 등 여러 데이터를 수집한다. 우리는 수년간 센서 기반의 디지털 생체신호를 추출하고 각 바이오마커에 대해 타깃 질환별로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모바일기기가 즉시 의료기기로 전환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나아가 투약정보, 기저질환 정보, 외래 히스토리 등을 분석해 약을 교체하거나 조언할 부분을 인지하도록 시스템화하고 있다. 의사가 처방을 내린 후 받을 수 있는 인증 코드를 입력해야 사용할 수 있다.

불면증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디지털치료제가 가장 큰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정신세계 일부분이 핸드폰 안에 투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특정 단어를 검색하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하니 말이다. ‘디지털트윈’ 현상이라고 부른다. 디지털치료제를 통해 환자의 활동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된다면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는 CT, X-ray를 보는 느낌일 거다. 지금은 환자에게 질문하고 답을 얻는 과정을 거쳐 진단을 하지만 좀 더 ‘리얼’하고 객관적인 데이터가 생기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정신과의 대표 질환인 불면증에 도전했다.

내년 상용화가 목표


▎강성지(왼쪽) 대표와 박진호 대표는 3시간에 걸쳐 디지털 기술이 바꿀 헬스케어 영역에 대해 논했다.
구글에서 출시한 ‘네스트허브 2세대’에 수면 분석 기능이 있다. 머리맡에 두면 수면 시간이나 패턴 등을 측정해준다. 지금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치료제와 일정 부분 비슷해 보이는데.

경쟁사는 아니다. 우리에겐 의사들이 디지털치료제를 처방하는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엄밀히 말하면 경쟁 관계가 아니라 시장이 다른 셈이다. 물론 구글에서 우리와 같은 전략으로 진단, 처방 솔루션을 만든다고 하면 그땐 경쟁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웃음) 그럼에도 제약 시장은 제품 하나만 독주하는 곳이 아니라 진단명, 지역, 규제 등의 조건에 따라 여러 제품이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그때부턴 데이터로 승부하면 된다.

국내에 아직 상용화된 디지털치료제가 없다. 국내 1호 디지털치료제가 되기 위한 레이스가 치열하다던데.

식약처에서 임상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 건 시작 단계일 뿐이다. 이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다. 신약 개발은 10년 넘게 걸리기도 하지만 디지털치료제는 1년 정도 걸린다고 본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레이스가 치열한 건 사실이다. 우리는 현재 임상시험을 위한 환자 모집이 끝난 상태다. 개인적으로 최초라는 타이틀이 꼭 필요할까라는 의문도 든다. ‘최초’ 타이틀을 얻은 회사가 잘못하면 이제 시작된 업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공동 1등을 주어 집중을 분산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웰트의 디지털치료제는 언제 상용화되나.

내년에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단일보험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어느 보험사에 가입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데, 시스템으로 정리돼 있지 않다 보니 보험사와 팩스를 주고받고 의사가 수기로 작성하더라. 그러다 보니 예상보다 시기가 늦어졌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우리는 제약회사의 청구 시스템을 활용해보려고 한다. 약을 처방할 때 우리의 디지털치료제를 같이 처방할 수 있도록 하고, 수가를 좀 더 올려 받는 방식이다.

미국에선 상용화됐나.

미국 페어(Pear)사가 개발한 약물중독 치료 앱인 ‘reSET’이 2017년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페어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아직 의미 있는 매출을 내진 못했다. 전에 없던 시장의 선발 주자로서 크게 성공해 업계 밸류를 높여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이다. 바이오 시밀러 분야 퍼스트 무버였던 셀트리온이 시가총액 50조원을 달성한 후 후발 회사들의 가치가 1조원부터 시작됐던 것과 비슷한 이치다. 앞서 말했지만 디지털치료제 회사들이 경쟁사가 되기보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따라가며 파이를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도 페어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내일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 건가.

맞다. 최근 페어에서 근무한 유일한 한국인이자 약사인 김주영 이사를 영입했다. 김 이사와 함께 페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러 간다. 우리가 함께하려는 일은 ‘비대면 임상시험’ 영역이다. 궁극적으로 우리 회사가 하고 싶은 분야다. 디지털치료제는 비대면 임상시험을 하기에 적합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우리 회사의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임상시험도 대면과 비대면, 두 가지로 진행하고 있다. 불면증은 먹거나 바르는 약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수집하고자하는 데이터를 링크로 보내고, 환자가 직접 입력하거나 센서를 통해 기록하는 방식으로 수집하면 된다. 디지털치료제로 세상의 모든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겠단 건 아니니까. 비대면 임상시험이 가능한 질환을 선택해 실험을 설계하고 효과를 입증하면 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대면 임상시험을 하는 흐름이 시작됐다. 우린 페어와 협력해 비대면 임상시험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언어, 문화, 생활수준, 인종이 다른 환자들을 포함할 수 있다. 또 임상시험은 식약처가 허가를 해줘야 시작할 수 있는데, 한국의 식악처 허가는 우리가, FDA 허가는 페어가 받아주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다.

비대면 임상시험 시장에서 어떤 가능성을 봤나.

임상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환자 모집이다. 같은 불면증이어도 여러 번 병원에 방문해 결과를 팔로업해야 하는 대면 임상시험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 진입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대면 임상시험이라면 문턱이 낮아질 것이다. 12시 넘은 시각, 카카오톡 광고란에 ‘잠이 오지 않습니까? 불면증 비대면 임상시험 지원하기’라는 메시지를 띄운다면 많은 관심을 받지 않을까. 참여자에겐 링크를 보내 문진을 하고 혹시 주고받을 물품이 있다면 택배를 이용하면 돼 추후 과정도 단순하다. 보통 임상시험 환자 100명을 모으려면 1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비대면 임상시험은 하루 만에 가능할 수도 있다. 앞으로 불면증과 관련된 질환부터 차례로 확장해가려고 한다. 우리가 불면증 영역을 담당하면 다른 회사는 또 다른 질병 영역을 담당해 파이를 키워갈 수 있다. 이렇게 전문성 있는 회사가 많아진다면 꽤 많은 질병을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진단, 치료 영역까지 확장해 원격진료의 디스토피아를 제거하고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게임회사, 제약회사 벤치마킹해 발전할 것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다. 업계 리더로서 어떻게 시장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인가.

게임회사와 제약회사를 좋은 레퍼런스로 생각한다. 게임회사는 유저가 게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과금이 발생하도록 지속적으로 집중하게 하는 매커니즘을 구현한다. 우리도 치료 영역에서 같은 매커니즘을 적용해야 한다. 실제로 상용화된 디지털치료제 중 게임 형태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미국의 ‘페어’와 ‘아킬리’인데, 두 회사에 모두 투자한 투자자가 마음에 와닿는 메시지를 던졌다. 바로 ‘바이오 회사처럼 생각하고, 의료기기 회사처럼 만들고, IT 회사처럼 움직여라’라는 메시지다. GDP를 기반으로 약값을 계산하는 제약회사처럼 시장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디지털치료제가 의료 기기법을 따르는 만큼 의료기기 제조 기준에 부합하게 만들고, IT 회사처럼 부지런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오류를 수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이다.

하지만 정부규제, 의료법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힘들진 않나.

힘들지만 허들을 한 번 넘고 나면 쉽게 바뀌지 않는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표님 말씀대로 정부, 법 모두 우리에게 위험한 변수로 작용한다. 다만 그 변수들을 분석하고 파악해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넣으면 상수가 돼 우리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항상 주의 깊게 살피며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굉장히 이과적인 관점을 지니셨다.

팀을 구성할 때도 화학적으로 생각한다. 모든 관계는 ‘케미스트리’가 중요하지 않나. 우선 조직원을 탄소 분자(C)라고 생각한다.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탄소 분자 6개로 구성된 물질이라는 점은 같지만 결정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이런 관점에서 조직원을 어떤 팀에 배치하는지에 따라 그 팀은 흑연이 될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팀을 케미스트리가 좋은 6명으로 구성한다.

구성원을 평가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 깊게 보나.

태도, 능력, 방향성 순으로 본다. 태도가 안 좋은 사람은 팀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경계한다. 능력은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떤 팀에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적재적소에 배치해주는 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조직원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우리 회사의 방향성이 맞아야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다.

모든 게 디지털화되는 세상이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의료계의 ‘메가 트렌드’를 꼽아달라.

트렌드는 아니지만 결국 인간의 의식을 디지털 세상에 업로드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 같다. 궁극적인 의미에서는 ‘영생’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디지털 세상에 의식이 남아 있다면 육체가 없어져도 죽음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식들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건 디지털치료제가 유일할 것이다.

※ 박진호는… 뷰티전문마케팅회사 뷰스컴퍼니를 2014년에 창업해 아모레퍼시픽, 닥터자르트, 파파레서피 등 1500건이 넘는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다. 발 빠르게 트렌드를 수집해 효과적인 브랜딩,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K뷰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202207호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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