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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터뷰: 오픈AI의 샘 올트먼 

챗GPT와 인공일반지능이 자본주의를 무너뜨릴까?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AI 모델 챗GPT, 인공일반지능, 구글 검색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년 2월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포즈를 취한 샘 올트먼. 그는 이 기사를 위한 사진 촬영에 응하지 않았다.
오픈AI CEO로서 샘 올트먼은 빠르게 성장하는 생성형 AI 부문에서 가장 바쁘고 주목받는 업체를 이끌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포브스 2월호에 피처 기사로 소개됐다.

지난 1월 오픈AI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을 방문한 뒤, 포브스는 언론 노출을 꺼리는 투자자 겸 기업가 올트먼을 만나 챗GPT,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오픈AI의 AI 도구가 구글 검색에 위협이 될지 들어봤다.

이 인터뷰는 명확성과 일관성을 위해 일부 편집됐다.

알렉스 콘래드: 챗GPT의 인기, 수익화의 압박,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둘러싼 흥분 속에서 우리는 일종의 변곡점에 선 것처럼 느껴진다. 당신의 관점에서 오픈AI는 어떻게 느껴지나? 그리고 이 변곡점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샘 올트먼: 분명 흥미진진한 시기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지금이 대단히 이른 시기이길 바란다. 앞으로 이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GPT-3나 DALL-E를 출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챗GPT를 놓고 똑같은 말을 하는 것뿐이다. 나중에 또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어쩌면 마주친 적 없거나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우리는 뭔가 대단히 중요한 것을 알아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패러다임은 우리를 훨씬 더 큰 발전으로 이끌 것이다.

챗GPT에 대한 반응에 놀랐나?

잘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 반응의 규모에 놀랐다. 하지만 나는 늘 사람들이 이 기술을 정말로 마음에 들어 하길 기대하고 바랐다.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은 팀조차도 출시할 가치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곧 출시 예정인 제품에 팀의 반응이 그저 그랬던 적은 많았다. 그러면 우리는 “그냥 하자, 일단 해보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말한다. 이번 건은 내가 아주 강하게 밀어붙였다. 나는 잘될 거라고 굳게 믿었다.

챗GPT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실행되는지 알면 사람들이 놀랄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뭘 잘못 알고 있나?

한 가지는 챗GPT가 오랜 시간 API로 있었다는 것이다. 10개월가량 됐다. [편집자 주: 챗GPT는 2020년 처음 API로 출시된 모델 GPT-3의 업데이트된 버전이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특정 방식으로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 미세 조정을 약간 가하고 올바른 상호작용 패러다임을 찾아내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그런 부분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우리 말을 믿지 않고 이것이 GPT-4라고 생각한다.

많은 AI 생태계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런 물결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잡음이 많아져서 일하기가 더 어려워지나?

둘 다 맞는 말이다.

오픈AI 이외의 회사들이 중요한 작업을 하는 진정한 생태계가 생성되고 있다고 보나?

그렇다. 한 회사가 해내기엔 너무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생태계가 생겨나기를 바란다. 그러면 훨씬 나아질 것이다. 언젠가는 세상에 다수의 AGI가 등장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현재의 AI 시장과 클라우드 컴퓨팅, 검색엔진 또는 기타 기술이 모두 비슷하다고 보나?

항상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이한 점도 항상 있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지나치게 유사성에 집중해 서로 다르게 만드는 미세한 차이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오픈AI에 대해서 ‘이건 클라우드컴퓨팅 경쟁이랑 비슷하네. 여러 플랫폼이 있지만 하나 만 API로 사용하게 될 거야’라고 생각하면 아주 쉽고 이해하기 편하다. 하지만 크게 다른 점도 많다. 사람들이 선택할 기능도 굉장히 다를 것이다. 클라우드들도 어떤 면에서는 서로 많이 다르지만 제공되는 서비스는 비슷하다. AI 제품 간에는 편차가 훨씬 클 것이다.

사람들은 챗GPT가 구글 검색 등 기존 검색엔진을 대체할지 궁금해한다. 그런 부문에 관심이 있나?

챗GPT가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AI 시스템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나는 사람들이 어제의 뉴스에 집중하면서 기회를 완전히 놓치고 있다고 본다. 나는 검색 다음에는 어떤 것이 나올지에 훨씬 관심이 많다. 웹 검색 전에는 우리가 뭘 하고 살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너무 젊다. 아마 당신도 그렇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CD가 있었다.

아, 나도 기억한다. 바로 그거다. 그렇다고 아무도 ‘내 초등학교 시절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CD보다 조금 나은 버전을 만들겠어’라고 하지 않는다. 같은 일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을 택한다. 내가 흥미를 갖는 부분은 이 모델이 단지 웹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는 경험을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일을 완전히 다르면서도 훨씬 멋지게 처리하는 방법을 찾는 데 있다.

그건 AGI가 나오면 가능할까? 아니면 그 이전에도 가능할까?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다.

우리가 AGI에 가까워졌다고 보나? GPT나 기타 다른 서비스가 AGI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우리가 AGI에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걸 아는 방법에 대해서는 최근에 많이 생각을 해봤다. 지난 5년 동안, 또 내가 이 일을 지금까지 해오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그게 아주 명확한 순간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훨씬 더 점진적인 전환일 것이다. 사람들이 ‘느린 이륙’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다. 우리가 AGI를 갖게 되는 순간이 언제인지에 대해 그 누구도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AGI가 오픈AI를 넘어 당신의 모든 관심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나? 월드코인이나 다른 회사들이 모두 AGI 이론에 들어맞는가?

그렇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프레임워크는 그렇다. AGI는 내 모든 행동 이면의 동력이다. 좀 더 직접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직접적이지는 않다. 풍요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도 목표다. 예를 들어 내 생각에는 에너지가 정말 중요한데, 에너지는 AGI를 만드는데도 매우 중요하다.

그레그 브로크먼은 오픈AI가 연구 중심적인 회사이며 반자본주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위한 영리 활동과 오픈AI의 폭넓은 목적 간의 줄타기를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자본주의는 훌륭한 체제이며 나는 자본주의를 아주 좋아한다. 세계의 온갖 나쁜 체제 가운데, 적어도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한 것 중에서는 최선의 체제다. 우리가 더 나은 것을 찾기를 바란다. 만약 AGI가 정말로 이뤄지면 자본주의를 무너뜨릴 온갖 방법을 상상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어떤 기업 구조와도 다른 구조를 설계하고자 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단지 또 하나의 IT 기업을 만들고자 했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경영하면서 아주 큰 회사를 만들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AGI를 얻고 모든 것이 무너지면 뭔가 새로운 기업 구조가 필요해질 것이다. 우리 팀과 투자자들이 잘되는 것이 진심으로 좋지만 한 회사가 AI 우주 전체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AGI의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 액세스를 어떻게 공유하고 거버넌스를 분배할지, 이 세 가지 문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브로크먼이 자사 제품, 기업용 도구와 타사 API를 함께 사용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했는데, 앞으로 제품을 만들 때 오픈AI의 공개 정신을 어떻게 유지할 생각인가?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방법은 챗GPT 같은 공개 도구를 내놓는 것이다. 구글은 제품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른 연구소도 마찬가지다. 공개는 안전하지 않다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사회가 이런 기술을 붙들고 씨름해보면서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이런 도구를 공개해서 앞으로 뭐가 다가올지 세상이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오픈AI에서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건전하고 중요한 방식으로 오버튼 윈도우(특정 시기에 어떤 정책이 대중에게 정치적으로 받아들여지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모델)를 AGI로 내보낸 것이다. 설령 때로는 불편할 수 있다고 해도 그렇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강력한 API를 더 늘리면서 이를 안전하게 만들고자 한다. 우리가 CLIP(2021년 출시된 시각적 신경망)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듯이 계속해서 오픈소스를 만들 것이다. 오픈소스는 이미지 생성 열풍을 일으킨 원동력이다. 최근에는 위스퍼와 트라이튼(자동 음성 인식 및 프로그래밍 언어)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런 식으로 여러 방면에 걸쳐 제품을 공개하면서 각 위험 요소와 이점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CEO 사티아 나델라에게 끌려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체결하는 모든 계약은 우리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정교하게 짜여 있다. 또 사티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 훌륭하다. 지금까지 봤을 때 그들이 우리의 가치와 가장 잘 맞는 IT 기업이다. 우리는 늘 마이크로소프트를 찾아가서 ‘당신들이 아마 싫어할 만한 이런저런 이상한 것들을 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인 계약과는 아주 다르거든요. 투자 수익에 제한을 걸거나 안전 우선 조항 같은 것들 말이죠’라고 하면 그쪽에서는 ‘그거 멋지네요’라고 답한다.

오픈AI가 받는 사업상의 압력이나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현실은 회사의 전반적인 사명과 충돌하지 않나?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상관없다. 나는 원치 않는 것은 하지 않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절대 거래하지 않는다.

오픈AI 사람들이 가운을 입고 ‘우리는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수도승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를 창출하기 위해 움직이지도 않는 것 같다.

균형이 중요하다. 우리는 사람들을 성공하게 만들고 싶고, 투자한 만큼 좋은 수익을 가져다주고 싶다. 그것이 일반적이고 합당한 수준이라면 말이다. 완전한 AGI가 등장하면 그 패러다임에서 뭔가 다른 것을 원하게 될 것이다. 이를 사회와 함께 나눌 방법을 지금부터 모색해나가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그 균형을 아주 잘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GPT로 한 것들 중에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그리고 가장 두려움을 느꼈던 것은 무엇인가?

멋진 것을 하나만 꼽기는 정말 어렵다. 다양한 작업을 볼 수 있어서 아주 놀라웠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유용하다고 느낀 것에 대해선 말할 수 있다. 요약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된다. 기사 전문이나 긴 이메일을 요약하는 기능은 생각보다 훨씬 유용하다. 또 마치 아주 뛰어난 프로그래머와 대화를 하듯이 사람들이 잘 모르는 프로그래밍에 관한 질문을 하거나 코드 디버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을 말하자면, 오픈소스 이미지 생성기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비동의 음란물이다. 이는 아주 큰 피해를 일으킨다고 본다.

이런 도구를 만든 기업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책임이 있다고 보나? 아니면 이는 인간 본성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현상일까?

둘 다라고 본다. 여기서 관건은 어디를 규제하느냐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업들에 그런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럼에도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것이며, 대부분은 훌륭하겠지만 일부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모델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 최종 사용자와 관계를 맺는 기업들도 책임을 분담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공동의 책임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년 2월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포즈를 취한 샘 올트먼. 그는 이 기사를 위한 사진 촬영에 응하지 않았다.

- ALEX KONRAD, KENRICK CAI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303호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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