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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여름의 향기 

 

정소나 기자
상큼하고 청량한 향기는 기분을 전환하고 업무 집중률을 높여주는 일등 공신이다. 젊은 감성을 지닌 스타일리시한 리더 10인에게 물었다. 꿉꿉한 기운을 단숨에 날려버릴 당신의 여름 향수는?
1. 바이레도 라 튤립 오 드 퍼퓸


‘튤립마니아’라는 주제로 컬렉션을 진행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바이레도의 라 튤립 향수를 애용한다. 튤립의 특별한 부분과 다른 꽃에서 가져온 천연재료를 결합해서 만든 향으로, 일반적인 플로럴 계열의 향수에 비해 유니크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해 준다. 클린한 향이 어우러져 산뜻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어 여름에 특히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 송재우 송지오 인터내셔널 대표(100ml 36만원 바이레도)

2·3. 조말론 런던 얼 그레이 앤 큐컴버 & 르 라보 어나더 13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향수를 함께 레이어드하는 것을 즐긴다. 기본적으로는 우디 향과 시트러스의 조합을 좋아하며, 잔향의 변화가 있는 향수를 선호한다. 조말론 향수는 새벽 안개 낀 숲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숲의 향과 산뜻한 풀잎의 맑은 향이 느껴져서 여름 아침을 산뜻하게 만들어준다. 르 라보 13은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하는데, 우디한 듯한 머스크 잔향의 강렬함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두 가지 향을 차례로 뿌려 향을 더하면 하루의 시작에 신선한 에너지가 된다. - 양진옥 메이커스비 대표(100ml 21만8000원 조말론, 100ml 42만원대 르 라보)

4.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 비가라드 꽁쌍뜨레

비터 오렌지 에센스를 베이스로 만들어 쌉쌀하면서도 상쾌한 향이 나는 비가라드 꽁쌍뜨레는 더운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향수다. 아침에 출근하며 뿌릴 때는 톱노트에서 느껴지는 상큼한 오렌지 향이, 오후에는 부드러운 우디 향이 은은하게 전해져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잔향을 느낄 수 있다. -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100ml 39만8000원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

5. 딥티크 롬브르 단 로 오 드 퍼퓸

딥티크의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유니섹스 향수 롬브르 단 로는 장미 향이 신선하게 느껴지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향이라서 여름에 즐겨 사용한다. 블랙커런트 잎의 풋풋함, 싱그러운 장미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세련된 향을 느낄 수 있다. 출근 전에 심리적으로 가라앉은 듯한 기분이 들 때 이 향수를 뿌려 기분을 ‘업’ 시켜주곤 한다. - 손시율 공그라피 대표(75ml 26만9000원 딥디크)

6. 에르메스 떼르 데르메스 오드뚜왈렛

상큼한 오렌지의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자몽, 후추, 베티베르, 서양 삼나무 등 신선한 자연의 향이 미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우디 그린 계열의 향수다. 활력이 절실한 아침과 지친 오후에 가볍게 뿌려주면 하루 종일 신선한 에너지를 공급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쿨한 느낌의 우디 향수로 일주일의 반 이상 즐겨 뿌린다.-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대표(100ml 17만4000원 에르메스)

7. 톰포드 패뷸러스 오 드 퍼퓸


남성 향수와 여성 향수를 번갈아 뿌리거나, 중성적인 향을 즐기는 편인데 여름이면 패뷸러스 향수를 주로 사용한다.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블랙 패키지부터 ‘관능’이라는 단어를 향으로 표현한 듯한 시크한 향까지 온통 마음을 사로잡는다. 부드러운 플라워 향으로 시작해 관능적인 레더 향과 앰버 향이 조화를 이룬다. 더운 여름에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고 싶다면 이만한 게 없다. - 변순정 하이터치컴퍼니 대표(50ml 51만5000원 톰포드

8. 톰포트 산탈 블러쉬

개인적으로 묵직한 향을 선호하는 편인데, 스모키한 향이 오히려 청량하게 느껴지는 산탈 블러쉬는 여름과 특히 잘 어울린다. 처음에는 은은한 샌달우드 향이 느껴지다 점점 풍성한 우드 향이 올라오면서 경쾌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향을 발산한다.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이면 습관처럼 찾게 되는, 긍정의 에너지가 전해지는 향수이기도 하다. - 정승탄 젠테 대표(50ml 38만원 톰포드)

9. 겐조 옴므 오 마린 오 드 뚜왈렛

계절마다 사용하는 향수가 다른데,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가 떠오르는 우디 마린 계열의 향수를 선호한다. 올여름에는 블루 컬러의 반투명한 용기로 보틀부터 청량한 기운이 느껴지는 겐조의 신상 향수를 사용 중이다. 소금기를 머금은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짭짤한 마린 노트로 시작해 화이트 머스크로 부드럽게 마무리되는 향은 자유롭고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하는 여름 그 자체다. - 김인수 당신의 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110ml 12만2000원대 겐조)

10. 몽블랑 익스플로러 EDP

몽블랑 엠블럼이 장식된 우아한 사피아노 가죽으로 만든 보틀 디자인에 한 번, 우디한 향의 매력에 또 한 번 반하게 되는 향수이다. 이탈리아 베르가모트의 상큼한 향으로 시작해 아이티 베티버 오일의 미묘한 헤이즐럿 향, 인도네시아의 파출리의 그윽한 우디 향이 이어지며 향수의 이름처럼 새로운 향을 ‘탐험’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 이성동 옴니아트 대표(100ml 13만5000원 몽블랑)

11. 크리드 어벤투스

젊은 나이에 유럽을 제패했던 나폴레옹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이야기처럼, 활기찬 향에서 에너지가 생기는 느낌이 좋아 자주 사용한다. 나폴레옹이 살았던 프랑스 코르시카섬에서 공수한 블랙커런트를 비롯해 베르가모트의 달달한 향과 부드러운 머스크, 바닐라 향이 조화를 이루어 시간이 지나도 은은하게 지속되는 잔향이 더 매력적인 향수다. - 조민희 알리콘 대표(50ml 38만원 크리드)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202307호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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