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마주할 때면 어딘가 후광이 나는 듯해 ‘역시 다르다’ 혹은 ‘연예인은 연예인이구나’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아이돌챔프와 셀럽챔프에서 팬덤이 생각하는 ‘본투비(born to be)’ 연예인을 가려봤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크게 될 인물은 남다른 장래성과 천재성을 보인다는 뜻이다. 세계가 집중하는 K팝의 아이돌 데뷔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조금이라도 재능을 보이면 기획사에서 발탁하고 연습생이란 이름 아래 오랜 기간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하며 성장을 위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다. 탁월한 외모와 목소리 등 비주얼과 함께 이들은 음악, 퍼포먼스, 언어, 표정, 감정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며 ‘천재 아이돌’이나 ‘본투비 아이돌’의 길로 향한다.그렇다면 팬들이 생각하는 본투비 아이돌과 셀럽, 떡잎부터 다른 아이돌·셀럽은 누구일까. 포브스코리아는 아이돌챔프와 셀럽챔프에서 ‘태생부터 프로 연예인인 셀럽은?’이란 주제로 투표를 진행했다. 아이돌챔프에서는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셀럽챔프에서는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아이돌챔프의 후보군은 에이티즈 우영, 보이넥스트도어 운학, 엔하이픈 정원, 이즈나 정세비, 세븐틴 디에잇, 엔믹스 설윤, 비비지 은하, 더보이즈 큐, 투어스 지훈, 엔시티 재민, 유니스 임서원,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트와이스 사나, 아이브 레이, 최예나가 후보였다. 투표는 초반부터 에이티즈 우영과 보이넥스트도어 운학의 2파전으로 진행되는 분위기였다. 이번 투표의 결과는 총득표수 1만9036표 중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아이돌은 에이티즈 우영으로, 7106표를 획득해 37.33%를 차지했다. 보이넥스트도어 운학, 엔하이픈 정원, 이즈나 정세비, 세븐틴 디에잇 등의 순으로 Top 5 안에 들었다.
※ 에이티즈 우영 - 8인조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 멤버인 우영은 부드러운 춤선과 곡의 감정을 잘 살려주는 독특한 음색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K팝 보이그룹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 오른 에이티즈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존재감으로 강렬하고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줘 큰 환호를 받았다. 에이티즈는 데뷔 때부터 한결같이 “갈증, 절박함, 독기가 에이티즈를 쉼 없이 달리게 하는 동력이자 정체성”이라고 말해왔다. 이들은 타고난 천재성보다는 꾸준히 연습하는 노력형 가수로 알려져 있다. 우영은 포브스코리아에 “항상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는 우리 에이티니(팬덤) 덕분에 1등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주세요”란 소감을 전했다.
아이돌과 셀럽 중에는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남다른 유전자로 특별했을 것만 같은, 태어났을 때부터 두드러진 천재성이 부각됐을 것만 같은 이들이 있다. 음악에서 천재성은 무시할 수 없는 재능 중 하나다. 음악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예술적 감각을 가진 아이가 타고난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발라드,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한 경연 대회가 열리고 무대에 오른 어린 참가자들을 보면 종종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감정이 나오지?’란 의문이 들곤 한다. 어린 나이라곤 믿기지 않는 무대 장악력으로 천재성을 선보인다. 연기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감독이 연출하고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가진 극본이라고 하더라도 배우가 역할을 잘 살리지 못한다면 그 작품의 생명력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재능과 천재성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역할을 맛깔스럽게 해석해야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역할에 대한 타고난 이해력과 본능적인 연기력은 배우의 천재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셀럽챔프에서는 배우, 가수 등 영역을 나누지 않고 ‘태생부터 프로 연예인인 셀럽은?’이란 주제로 순위 싸움이 진행됐다. 후보군에는 로운, 손태진, 차은우, 정동원, 김수현, 임영웅, 이석훈, 이준호, 임시완, 도경수(D.O), 임윤아, 비비(김형서), 송혜교, 이재욱 등 배우와 가수 모두 포함됐다. 이번 투표에서는 아이돌에서 배우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로운이 투표가 진행되는 내내 1위를 달렸던 손태진을 제치고 투표 마지막 날 1위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로운은 26.87%를 획득하며 1228표 차로 승리를 거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Top 10 순위권에 든 후보가 모두 남자 배우 또는 가수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천재성과 함께 엄격한 식단이나 운동 등 꾸준한 관리를 통해서 모두가 선망하는 셀럽으로 자리매김했다.투표 첫날부터 마지막 전날까지 1위를 달리던 손태진은 아쉽게도 2위를 차지했다. 한 음악감독은 작년 말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손태진은 신인 때부터 완성형 가수’라며 그의 천재성을 인정했다. 손태진은 음악을 많이 듣는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성악을 전공해 독보적인 음악을 해온 덕분에 MBN [불타는 트롯맨] 경연 대회 예선, 결선을 거쳐 우승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손태진에 이어 차은우, 정동원이 상위권에 들었다.
※ 로운 - 포브스코리아 2024 30 under 30으로 선정되며 떡잎부터 남달랐던 로운이 ‘태생부터 프로 연예인인 셀럽은?’ 투표에서 1위로 선정됐다. 아이돌그룹 SF9에서 센터이자 리드 보컬, 배우의 역할을 병행하며 남다른 천재성을 보였다.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로 극의 몰입감을 높여온 로운은 2017년 KBS2 드라마 <학교 2017>에 출연하며 연기에 도전한 이후 2019년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와 2021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연달아 주연을 맡아 두각을 드러냈다. KBS 드라마 <연모>와 2023년 KBS 드라마 <혼례대첩> 등 이후 작품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선보여 드라마를 흥행 가도에 올렸다. 잇따른 드라마 흥행 이후 로운은 2023년 SF9을 탈퇴하고 배우로서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이제는 대중에게 아이돌보다 배우 로운이 더 익숙하다.- 여경미 기자 yeo.kyeongm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