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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그 뻔한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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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미 영화마을 기획실 sb0724@hanmail.net




무협영화가 비디오 가게 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10편 이상의 TV 시리즈극에서부터 왕쭈셴(王祖賢)의 환상적인 미모가 돋보이던 SF무협에 이르기까지 무협영화가 다다를 수 있는 세계는 끝도 없는 듯했다. 어찌 무협을 모르고 인생의 묘미를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세계. 종횡무진 활약하며 정의를 위해 싸우는 협객들의 세계가 주는 매혹. 햇빛 가득하고, 사방이 적막한 자연 속에서 적과 홀로 마주한 우리의 영웅. 그 영웅이 펼치는 모험과 승리의 이야기는 비정함과 희망, 공명심을 모두 충족시켜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도 하고, 마음을 답답하게 하기도 하며, 길고 긴 여정을 거쳐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시원섭섭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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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호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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