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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의 독서일기]한국인의 심리에 관한 보고서  

 

이영진




약 한달전 필자는 몽골의 초원에 다녀왔다. 13세기 동만주의 끝에서부터 헝가리 북부 초원에 이르는 광대한 세계를 정복했던 칭기즈칸, 그가 건설한 ‘악’의 우루스(제국)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000년 이상 변함없는 생존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그 원초적 대지와 사람들, 양과 말과 낙타와 독수리 그리고 바람이 ‘낯선 세계’를 방문한 자를 충분히 수정시켜 주었다(이 책의 필자 C. 앨퍼드는 푸크의 말을 빌려 이런 수정된 인식을 ‘계몽’이라고 표현한다). 이 광활한 원시적 대지는 21세기의 도시세계에서 건너온 자의 일차적인 감각, 즉 ‘본다는 것’의 의심할 수 없는 습성을 일거에 깨뜨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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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호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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