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시에라 리온 내전 현장 취재 

다시 터진 서아프리카의 휴화산, 휴지조각 돼버린 평화협정 

글/사진·김재명 분쟁지역전문리포터 ;




시에라 리온은 기아와 내전이 끊일 새 없는 아프리카에서도 저주받은 땅이다. 1991년 이래 지금껏 끌어온 내전으로 20만명의 사망자와 250만명에 이르는 난민을 내고도 평화가 뿌리내릴 날은 아득하기만 하다. 1999년 7월 이웃 토고에서 맺어진 로메평화협정으로 이제는 평화가 오나 싶더니, 다시 내전이 시작되는 상황이다. 자국 젊은이의 피를 아프리카에서 흘리지 않겠다고 버티던 전 식민지 종주국 영국도 국제여론에 못이겨 전투부대를 파견할 정도다. 평화협정은 휴지가 되고 휴화산마냥 불안하던 시에라 리온 사태는 다시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난민들로 가뜩이나 인구 초과밀 상태인 프리타운의 여러 난민수용소는 물론이고, 평화협정에 따라 무기를 내려놓고 비무장 수용소에 자진입소한 전 전투원들도 술렁거린다는 소식이다. 9,000명에 이르는 유엔평화유지군(UNAMSIL)은 비상경계 속에 산발적으로 반란군과 전투중이다. 총원 1만1,000명으로 예정된 유엔군 증파가 앞당겨진다는 소식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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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호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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