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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방(房)’에서 살어리랏다! 

공간이동한 사랑방을 온 동네가 공유하는 시대… 오늘은 어느 방을 전전하십니까? 

지금 와서 ‘찜질방’ 없는 도시생활을 생각할 수 있을까? ‘노래방’ 없는 저녁시간은 또 어떨까? 한국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방이 아닐는지! 집 안팎에서 우리는 항상 방과 방을 오간다. 한국인에게 방이란 공간의 의미는?
2012년 2월의 어느 날 오후 김영희 씨는 여고 동창회에 나가기 위해 복덕방 옆에 있는 머리방에 들러 머리를 손질한다. 같은 시각 김씨의 아들은 공부방에서 숙제를 하고 내일 공부할 것을 예습한다. 김씨의 남편인 이철수 부장은 저녁에 예정된 부하직원의 환송회 때문에 월급을 가불하러 회사 도움방에 들렀다. 직장 동료들은 1차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차수를 변경하다 노래방을 최종 기착지로 삼았다. 노래방으로 부족하다면 더 진한 유흥을 위해 다른 곳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지하 깊숙한 곳에서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며 취객을 유혹하는 룸살롱. 회사 근처에는 변태적 행위를 유도하는 키스방·전화방도 곳곳에 있다.



직장 20년차인 김 부장에게 룸살롱은 낯설지 않은 곳이다.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바이어를 접대해야 하고, 바이어 접대라면 룸살롱만한 데가 없었다. 그렇다고 음성적인 방만 있는 건 아니다. 소주방에서 가볍게 한잔 하는 젊은 축들은 입장료만 있으면 뭐든 해결이 가능한 멀티방으로 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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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호 (20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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