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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진정한 승자’ 릴레이 인터뷰③ ‘朴의 남자’에서 ‘인천의 남자’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인천아시안게임, 침체된 대한민국에 활력 불어넣을 것” 

글 박성현 월간중앙 취재팀장, 사진 홍승모 객원기자
■ “인천, 한국 울타리를 넘어 명실상부한 아시아 허브도시로 발돋움” ■ “방만한 재정 사업은 투명한 기준과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할 터” ■ “영종도 복합리조트 경쟁력 높이고자 카지노 추가 건설도 추진” ■ “비선 라인 논란, 5년에 걸친 비서실장 시절 아는 바도 들은 바도 없어” ■ “박 대통령, 국민의 소리 듣고 국정에 반영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민이 행복하고 자부심을 갖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는 유정복 인천시장.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57)은 취임 이후로 승리의 여운을 느낄 겨를도 없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의 개막일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그는 8월 7일 오후 인천시청 본청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관련 행사에서도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1883년 개항한 인천은 근대 개화의 출발지이자 1950년 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보루다. 이제 2014년 아시안게임은 인천이 대한민국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아시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다.”

9월 19일에서 10월 4일까지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45개국 1만3천 명의 선수가 36개 종목에서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각국의 임원진과 취재진 규모만도 1만 명을 헤아리며 2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200만 명의 인원이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인천시는 내다본다.

인천아시안게임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유 시장은 이번 대회를 부실 재정에 허덕이는 인천시의 경쟁력 제고와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편다. 4년 전 중국 광저우 아시안 게임의 개회식과 폐막식에서 보았던 현란하고 웅장한 장면을 기억하는 아시아인들에게 그에 못지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는 듯하다. 유시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새누리당 소속의 실세 광역단체장으로 꼽히는 그를 8월 7일 오후 인천시청 시장접견실에서 만났다.

인천아시안게임에 거는 기대가 대단한 것 같다.

“당연한 일이다. 인천이 아시아 허브도시로 발돋움하는 결정적인 계기다. 이번 대회를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면서 아시아인 모두가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장으로 만들고자 노력한다. 대외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은 12조9천여 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6만8천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낸다.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 동안 42개국 6천여 명의 선수·임원·취재진이 참가하는 가운데 인천장애인아시안 게임도 열린다. 도시 경관과 구조가 국제 수준으로 향상되며, 체육시설, 도로교통망, 공연·문화시설, 녹지가 확충되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 또한 고양된다. 인천시민의 자긍심 함양도 빠뜨릴 수 없는 효과다. 인천 경쟁력 제고를 통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고양·수원·충주 등 10개 지역에서 경기 진행

세월호 참사, 군장병 폭행 사망사건, 재보궐 선거, 교황 방한 등 충격적 사건·사고와 국가적 행사가 줄을 이으면서 정작 아시아인의 스포츠 제전인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덜한 것 같다. 이런 때일수록 중앙정부 지원과 홍보가 절실할 것 같은데, 준비상황은 어떤가?

“그렇지 않아도 7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둘러보고,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준비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광역 시·도지사 초청 오찬에서도 박 대통령은 인천아시안 게임과 관련해 ‘합심해서 많이 알리자’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차원은 물론 17개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참여방안을 모색하는 등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무회의 석상에서도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등 다방면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준비도 착착 잘 진행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인천에서 가까운 수도권 주민의 참여는?

“7월 23일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 수도권 공동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수도권 정책협의회 구성에 합의했다. 여야로 갈린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이 정책협의회를 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성공적인 아시안게임개최에 서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나아가 아시안게임 기간 중 하루씩 ‘시도의 날’을 정해 해당 시·도의 단체장을 명예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시안게임은 인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에 새 희망과 도약의 계기가 된다는 점도 적극 알려나가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인천 외에도 9개 지역에서 함께 치러진다. 서울·부천·고양·하남·수원·안산·안양·화성·충주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경쟁이 펼쳐진다.”

대회 준비와 진행에 2조 원가량이 들어간다고 들었다. 경기 시설의 사후 활용 방안도 중요한데 어떤 계획을 세웠나?

“이번 대회를 위해 시에서는 16개 경기장을 신설했다. 기존 19개소(체육시설 11개, 소규모 시설 8개)에 더해 모두 35개소의 공공체육시설을 거느린다.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생활체육 등 스포츠·복지·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멀티플렉스 영화관, 아울렛 매장, 스포츠센터 등 문화·체육시설로 각광받을 것이다. 2002년 준공 후 적자가 누적돼온 문학야구경기장은 올해부터 SK와이번스에 운영을 위탁, 재정 부담을 줄였다. 여타 경기장도 다목적 공연장, 시민 편의 및 여가 시설로 활용하되 임대수익 증대를 꾀할 참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는 북한도 참여한다. 북한은 5월 전 종목 선수단 파견, 7월 응원단 파견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사무국에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국제 학술대회와 21일 종목별 조추첨 행사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1. 7월 11일 유정복 시장의 안내로 인천시 서구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둘러보는 박근혜 대통령. 2. 저어새를 본뜬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마스코트(왼쪽 첫째, 둘째), 점박이물범을 본뜬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와 함께한 유정복 시장.


부산아시안게임보다 준비 상황 양호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는데.

“북한의 참여는 300만 인천시민은 물론 인천아시안게임에 함께할 45억 아시아인들과 더불어 크게 환영할 일이다. 북한응원단은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 더욱 뜻 깊다. 특히 인천이 남북 화해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에 앞장서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가 이번 대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보나?

“북한의 응원단 파견은 분명히 아시안게임의 커다란 흥행요소가 될 것이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북한 응원단으로 인한 대회 흥행과 파급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조직위원회와 적극 협조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인천에 머무는 동안 숙박·교통 등 편의 제공과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아울러,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에 따른 중앙정부의 긍정적 역할과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김무성 대표 등 여당의 지도부도 북한 응원단 파견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5·24조치 해제를 주장하기도 했는데.

“기본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은 스포츠 제전으로서 국제사회에 평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취하게 된다. 남북관계 또한 교류·협력이 이뤄지고, 대화의 물꼬가 트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정부가 정치상황과 대북관계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이 순수성을 유지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무성 대표는 정부에 ‘통 큰 결단’을 요구했는데 유 시장 입장은 뭔가?

“아시안게임을 갖고 단번에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욕만 앞세워서는 오히려 순수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 순리에 따라 남북간에 협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원만하게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다. 남북관계는 아주 복잡한 사안이라 성급한 마음으로 덤볐다가는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입장권 판매가 저조하다고 들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복안이라도 있나?

“더 많은 분이 대회를 관람케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행사에 참여하는 건 시민의 긍지, 국민의 보람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잘 풀리리라고 본다. 시민단체는 물론 기업 등 경제계에서도 대량 구매에 나서는 등 부산아시안게임에 견줘보면 동기간 대비 판매율이 괜찮은 편이다. 예매율을 말하는데 사실 아직 선수들의 대진표도 짜여지지 않은 상황 아닌가?

8월 하순부터 조추첨이 시작된다. 박태완 선수의 수영이나 체조·야구 등 인기 종목은 거의 매진된 상태다. 비인기 종목에 보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 가운데 25%는 인천이 아닌 경기도 7개 도시와 서울, 충주 등에서 열리게 돼 사실상 대한민국이 함께 치르는 대회라고 볼 수 있다. 서울의 1천만, 경기의 1200만 등 총 2500만 명이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대회로 분위기를 띄우고자 한다.”

“투자 유치에 내가 직접 뛰겠다”

유 시장과 인천의 인연은 윗대로 올라간다. 양친은 모두 황해도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월남해 피란민이 주로 정착하던 인천 송림동에 터를 잡았다. 사업의 몰락에 이은 두부 장사, 구멍가게 운영 등으로 생업을 어렵게 이어가던 가정의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유 시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 행정고시(23회)에 합격했다. 이때가 22세였다. 그 뒤로 공직자로서 승승장구한다.

당시 내무부(안전행정부) 관료를 거쳐 36세에 임명직 김포군수에 부임한 이래 인천 서구청장(37세), 민선 김포군수(37세)와 김포시장(40세)에 잇따라 선출됐다. 그래서 군수·구청장·시장을 모두 전국 최연소로 역임한 진기록의 보유자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이래 김포에서 내리 3번 당선되는가 하면 농림수산부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등을 지내는 등 이래저래 관운이 탁월하다.

인천시장 직을 수행해보니 장관·국회의원 시절과 비교해 어떤 생각이 들던가?

“시장이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들다는 느낌이다. 국회의원은 주로 법을 만들고 소신과 정견을 정책에 반영하면 그만이라면 시장은 모든 시정과 관련해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져야 한다. 시장은 매 순간 결정을 내려야 하니까 더 무거운 자리다.”

인천시는 시 부채가 13조 원에 달하고 하루 채무 이자가 11억 원이 넘을 만큼 살림살이가 궁지에 몰려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 유권자들이 ‘힘 있는 시장’, ‘일 잘하는 시장’을 목말라 했을 법하다. 유 시장도 선거과정에서 부채 해결을 공약의 전면에 내세웠고 집권여당의 힘 있는 후보로서 중앙정부 예산 확보를 외쳤다. 유 시장은 최근 지방교부세를 관장하는 안전행정부의 정종섭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범정부 차원의 총력지원 체제 구축과 함께 보통교부세 증액을 요청했다. 인구 300만 시대를 맞는 인천시의 실·국 조직을 11개에서 14개로 늘리는 등 행정조직 확대도 건의했다.

인천시의 부채 문제는 다른 시·도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견실한 지방자치를 실현하자면 재정 자립성 확보가 중요하다. 13조 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자주세원 발굴, 상습체납 해소 등 갈 길이 멀다.”

인천을 ‘부채도시’에서 ‘부자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했는데 부채 감축 구상을 들려달라.

“인천시의 재정난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걸 확인하고 구체적인 세부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지출 감소나 단순한 자산 매각보다는 인천시 수입증대에 초점을 맞추겠다. 부동산팀과 국비확보팀으로 구성된 재무개선단을 신설해 필요한 국비도 최대한 확보해나갈 참이다. 정무부시장 직제를 경제부시장으로 바꾸는 것도 부채해결, 재정의 건전화,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 등 인천경제를 살리는 포석의 하나다.”

4년간의 임기 동안에 쉽사리 해결될까? 중압감이 클 것 같다.

“그렇다. 이게 보통 부채가 아니라 굉장히 힘든 사안이다. 총체적 노력이 따라야 한다. 오죽하면 조직체계를 뜯어 고친다고 하겠나? 부채의 상당부분이 방만한 개발사업에서 비롯되는데 수습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시의 재정여건을 감안해 기존 사업을 투명한 기준에 따라 재검토하겠다. 파급효과가 큰 사업별로 우선순위에 따라 추진하게 된다. LH공사 등 관련기관의 협의를 통해 사업 영역을 조정하겠다.”

투자유치단을 시장 직속으로 만든다고 했나?

“그렇다. 내가 직접 뛰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겠다. 또 규제개선단도 둬서 각종 규제를 개선해 인천시의 경제 규모를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작정이다.”

빈번한 재원 발굴은 시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데, 특별한 방법이 있겠나?

“시민에게 부담되지 않는 신규 세원을 확보하도록 지방세제를 개편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인천공항 민영화 문제도 주요 관심사다. 인천시의 인천공항 지분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가능할까?

“박근혜정부는 공기업의 경영효율화 및 선진화를 위해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 중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역에 위치한 공기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분 확보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본다. 공기업은 자사의 경영개선과 동시에 지역경제발전과 활성화에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 차원에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인천시의 이익을 견인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나? 인천공항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정부 정책이 추진된다면, 일부 인수해 인천공항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과 그 이익을 공유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8월 7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상대로 대회 준비상황을 설명하는 유정복 시장. 유 시장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성공적 대회 개최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평창올림픽 전에 개장

인천시 산하의 각종 공기업 인사 원칙을 말해달라.

“늘 강조하듯이 시‘ 민을 위해 적합한 사람인가, 그렇지 않은가’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인천시는 현재 도시공사·교통공사·시설관리공단·환경공단 등의 4개의 공사·공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공기업법에 ‘지방공기업의 경영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기준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를 철저히 준수해서 인사를 할 것이다. 공기업 사장채용과정에서는 투명성을 제고하고 실질적인 능력과 자질에 따른 적임자 선발을 위해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한다. 임원추천위원회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외부인사 비율을 높이는 중이다.”

당선 소감에서 ‘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특별한 각오라도 있나?

“청렴하지 않고서는 인천시가 시민의 신뢰를 얻지 못해서 그렇다. 공직사회에 부정부패는 얼씬도 못하고 완벽한 청렴도시라는 걸 시민들이 체감토록 하겠다. 공약사항인 외부 전문가 감사 채용, 시민 감사 참여, 비리공직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감사의 전문성, 객관성 및 공정성을 다지겠다. 이미 전 직원에게 외부를 통한 인사 청탁이 있을 경우 불이익과 함께 공개하겠다는 공지도 했다. 청렴한 인천을 위한 대시민 선언인 청렴선포식을 개최하고, 공직자 10대 실천 서약서도 받는 등 공직내부의 의식 개혁 및 불신해소를 위한 조치도 병행할 생각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영종도 내 미단시티에 들어설 리포&시저스 복합리조트(외국인 전용 카니조 포함) 사업의 적합성을 승인한 바 있다. 인천시는 이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레저 및 MICE산업이 어우러진 복합레저도시의 명성도 드높인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도시공사·미단시티개발(주)·리포&시저스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다. 정부도 관광 분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영종도의 리포&시저스·파라다이스·드림아일랜드와 제주도의 신화역사공원 등 현재 추진 중인 4개 복합리조트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영종도에 자리한 인천공항 인근에 복합리조트 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구체적인 영종도 개발 플랜이 궁금하다.

“현재 복합리조트 산업은 대형화·복합화·집적화가 시대 흐름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형화·복합화·집적화에 가장 적합한 데가 바로 영종지구 경제자유구역이다. 영종도 내 미단시티에 호텔·리조트·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대규모 관광수익을 거둘 것이다. 기폭제 역할을 할 리포&시저스 복합리조트 건설은 2조3천억 원을 들여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오는 2018년까지 사업비 8천억 원을 들여 관광호텔·레지던스·카지노·복합쇼핑몰·컨벤션 시설 등을 짓는 것이 1단계 사업이다.”

리포&시저스가 한때 100억 원대의 땅 계약금을 미단시티 측에 납부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는 듯했는데 그 문제는 해결됐나?

“일각에서는 카지노 사업 진행과 관련한 의구심이 일었다. 하지만 리포&시저스가 사업부지 매입을 위한 우선 절차로 총 토지매입비의 10%인 이행 보증금 1천만 달러(한화 약 1백억 원)를 납부함에 따라 해소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에 개장할 것이다. 미단시티개발㈜과 리포&시저스는 최근 토지매매 계약에 준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보증금 납부와 함께 올해 연말까지 토지매매 대금을 완납키로 하는 등 주요한 사업 조건을 마무리지었다.”

장기적으로 마카오나 싱가포르와 같은 복수의 카지노 유치도 가능한 것인가?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단시티는 영종도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복합리조트를 조성하자면 (카지노가) 얼마든지 추가될 수 있다. 지금도 (해외의) 많은 투자자가 관심과 의향을 보낸다. 인천시는 정말 제대로 성사되고 활성화돼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는 차원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다.”

내국인 허용하는 카지노는 반대

투자 약속을 하고도 실제 투자에는 인색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던데.

“그래서 무턱대고 양해각서, 업무협약을 맺기 보다는 신중하고 엄밀한 검토를 통해 실질적인 투자를 유도하도록 각별한 주의와 노력을 경주하려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내국인 출입도 허용되는 ‘오픈 카지노’ 개설을 요구한다고 들었다. 이에 대한 시장의 입장은?

“인천시의 방침은 내국인 출입허용 카지노가 아니라 외국인 전용카지노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나도 국민과 국가의 건강을 위해 내국인 출입은 절대 반대한다. 내국인 출입까지 허용하면 투자하겠다는 사업자도 있었다. 하지만 카지노의 외국인 전용 기조는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

시장 취임을 하루 앞둔 6월 30일 인천공항발 KTX 운행으로 인천발 KTX 시대가 열렸다. 인천발 KTX노선의 신설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 같다.

“인천공항발 KTX 운행과 내가 선거기간 강조한 인천발 KTX신설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지금처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거쳐 가는 노선이 아니라, 인천에서 수인선을 거쳐 바로 경부고속철도에 연결되는 노선을 말한다. 즉 ‘수인선(어천역 부근)~경부고속철도’를 신설 노선으로 추진하는 게 선거 공약이다. 앞으로 수인선 노선이 경부고속철도와 연결될 수 있도록 국토부를 적극 설득해나가겠다. 국토부와 협의해 ‘수인선 기본계획’을 먼저 변경하고, 이를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게 당면 목표다.”

중앙정부가 분권에 미온적이라고 지방정부는 볼멘소리를 한다. 정부부처 장관을 역임한 입장에서 분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계획인가?

“사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정책·업무·권한의 한계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분권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단시간에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많은 이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국가적 과제다. 하지만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은 이미 시대의 큰 흐름이라고 볼 수 있기에 조용하면서도 무겁게 진행해 나가야 한다. 동등한 입장에서 요구할 사안은 요구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같은 새누리당 지사가 취임한 경기·제주에서는 여야 연정이 시도된다. 인천은 어떠한가?

“경기지사, 제주지사가 여야 연정을 추진한다는 얘기는 알고있지만, ‘연정’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단체장 각자의 도정 운영 스타일은 존중하지만 자칫 여야의 관계는 무조건 대립관계라는 그릇된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지금 인천은 재정문제를 비롯한 수많은 위기와 또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 이미 여야간에 서로 협력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시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여당 출신이든 야당 출신이든 관계없이 어떤 인사라도 수시로 만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인터뷰에 응하면서 대북정책 기조, 중앙과 지방간 권한 분산, 연정 등 중앙정부와 정당 관련 현안에서는 상대적으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예산 확보라든가, 개발계획 추진 등 경제 현안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정부와 여당의 입장을 고려하면서도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정권의 실세인 까닭이다. 그는 사람 보는 눈이 까다로운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2005년 11월 21일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그 뒤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비서실장 등 5년 동안 비서실장으로 그림자 보좌를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이 12조9천여 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6만8천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 멘토”

그는 2012년 펴낸 저서 <여우와 고슴도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나의 정치적 멘토라 할 수 있고, 장점을 배우고자 지금도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탄핵 열풍이 몰아진 4월 총선에서 경기 김포에 출마하는 그는 박 대통령의 지원 유세 등에 힘입어 극적으로 승리한다. 이때를 일러 “국회의원으로서 본격적인 정치를 하도록 만든 운명을 가져온 인연은 박근혜 대표였다”고 자신의 저서에서 밝혔다. “박 대표를 보좌하며 느낀 것은 그분은 늘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였고 그것이 정도인지 아닌지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양심과 신념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런 그이기에 박 대통령과 주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 측근 인사인 유정복 신임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라는 점이 득표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됐나?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나를 지지해 주신 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표를 주는 것은 아니다. 선거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긴급한 현안들이 많은 요즘 대통령과 정부의 지원·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룰 힘 있는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무엇보다 크게 반영되었다고 본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가 시련을 겪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심정이 안타까울 법한데?

“인천시를 운영하는 내 자신만 해도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국가를 운영하는 일은 하물며 말해서 뭐 하겠나? 국정운영은 진짜 어렵다. 국제사회, 남북관계, 국민의 욕구와 수준이 수시로 다양하게 변화한다. 박 대통령은 사심이 없는 분이고 오직 국민만 보는 정치를 하기에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국민행복 시대를 열 것으로 믿는다. 박근혜 정부는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다.”

요즘 들어 박 대통령이 변하고 있다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말했다. 유 시장도 느끼나?

“아무래도 조금은…. 본인이 가진 본질적 국가관, 정치철학은 바뀌지 않는다. 비정상의 정상화 같은 확고한 철학은 좋은 것이다. 다만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불만이 제기된다. 그 점에서는 좀 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정에 반영하는 쪽으로 변화가 온다는 느낌을 갖는다. 정치권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장관들에게도 더 소신껏 일하는 여건을 만들어준다거나…. 이런 점들이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비친다.”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 씨 등 비선(秘線) 라인에 대한 말이 많다. 국민도 궁금해하고, 일본 언론에서는 그 문제를 보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 부분에 대해 내가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할 때 들어본 바가 없고, 또 그 문제에 대해 아는 바도 없다. 우리 사회가 너무 과도하게 추측을 하는 게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 비선 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내가 아는 바로는 그런 부분을 한 번도 들어보거나 확인하거나 한 적이 전혀 없다.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에 대해서는 조금도 내가 알 수 있는 바가 없었다. 가장 가까이 있었던 입장에서 (왜 그런 말이 나오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듭된 질문에 유 시장은 “내가 (박근혜 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5년 가까이 했는데 비선라인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과 직접 전화통화도 하는가?

“그건 뭐….”(웃음)

김무성 대표가 이끄는 새누리당과 청와대 관계 즉 당청 관계를 전망해달라.

“잘 풀리기를 바라고, 잘 풀리리라 생각한다. 김 대표도 대통령을 잘 아는 분이고 대통령이 어떤 장점을 가졌으며, 어떻게 하면 국정이 성공하는가를 잘 아는 분이다. 잘될 것이다.”

비선(秘線) 논란, 너무 과도한 추측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중에는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이들도 있다. 정치인으로서 5년,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정치인은 자신에게 표를 준 분들에게 답을 줘야 한다. 나를 시장으로 뽑아준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게 내 목표다. 시민이 행복하고 자부심을 갖는 인천시 말이다.”

꿈 치고는 소박하다.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받드는 게 정치인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다. 사심을 갖는 순간 자기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나는 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군수·시장직에 충실했고, 의원·장관으로도 열성을 다했다. 사심 없이 일하니까 인정을 해주더라. 이번에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도 그렇다. 내 생각만 했다면 장관·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출마했겠나? 그건 아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내 모든 것을 버리는 게 내 삶이다.”

그 목표를 이루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문제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인터뷰 말미에 밤잠을 못 이를 정도로 고심했던 결단의 순간, 인생의 고비는 언제였느냐고 물었다. 그는 관료로서의 삶을 내려 놓고 민선 군수에 출마하던 1995년 전후의 시기를 꼽았다. 1994년 1월, 36세의 젊은 나이로 김포군수에 임명됐다. 1년 여 뒤인 1995년 인천 서구청장으로 다시 발령이 나서 자리를 옮겼다. 얼마 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면서 김포주민들이 인천 서구청에 찾아와 출마를 요청했다고 유시장은 돌이켰다. 그때 잠을 못 이루며 출마 문제를 고민했다고 한다. 30대 창창한 나이에 보장된 길을 버리고 정치인으로 나선다는 것이 쉽게 결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시 무엇이 출마를 결심케 했나?

“김포주민들이 나를 절실하게 원했다. 인사치레 정도였다면 절대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포 발전에 내가 적임자라며 출마를 요청하는 주민들의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금 응하지 않으면 나는 평생 공직자로서 부끄러운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굳혔다. 내가 편하자고 안정된 길을 가는 건 비겁하다. 나는 모험주의자는 아니지만 그때는 모험을 택했다. 인생이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힘들어도 응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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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호 (20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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