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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 노인들의 ‘강남역’ 청량리 황혼의 블루스 

제기동 청량리시장 일대, 노인들의 여가 활용, 사교 공간으로 자리 잡아… 세대 간 장벽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특화거리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글 허균 월간중앙 인턴기자 사진 전민규 기자

청량리의 한 옛날 다방. 중절모를 쓴 노신사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한나절을 보내도 눈치 주는 이가 없다.
81세 하씨 할머니는 노원구에 살지만 물건을 살 때는 늘 청량리시장에 들른다. 굳이 살 것이 없어도 시장을 한참 돌다 보면 어느샌가 손에 비닐봉투가 한두 개 쥐어져 있다. 오늘도 구경만 하러 왔다가 꽁치 일곱 마리를 3천 원에 준다기에 냉큼 사고 말았다. 하씨 할머니는 “농수산물 먹거리는 품질도 좋고 가격이 싸서 서울에서 장보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집 근처도 새로 생긴 대형마트가 있지만 비싼 가격에 놀라 아예 발걸음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청량리시장에서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청과물 도매시장 입구.
제기동에 사는 76세 박씨 할아버지도 청량리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은 북한 땅이 돼버린 강원도 김화가 고향인 그는 전쟁 통에 서울로 피란와서 종로구 낙원동에서 오랫동안 구멍가게를 운영했다. 나이가 먹어서는 낙원동 가게를 처분하고 제기동에 터를 잡았다. 박씨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는 청량리역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요즘은 콜라텍에 재미를 붙였다. 단돈 천원이면 냉난방 시설이 잘 갖춰진 실내에서 음악도 실컷 듣고 춤도 출 수 있다. 또래 친구도 만날 수 있어 사교장소로 그만이다. 그저 남들 노는 걸 구경만 해도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한결 낫다. 오늘은 마침 콜라텍에서 사귄 친구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가 청량리 성바오로병원 교차로 맞은편의 옛날 다방에서 만나자고 한다. 박 할아버지의 휴대전화에는 꽤 많은 친구의 번호가 저장돼 있다.

노인들의 멀티플렉스, 콜라텍


청량리시장에선 흥정만 잘하면 알뜰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청과물 가게에서 한 노인이 사과를 구입하고 있다.
점심때가 지나 청량리역에서 5분 거리인 미주종합상가에 가면 지하에 있는 댄스클럽에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긋한 연세에 ‘기지바지’와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은 노인들이 이곳으로 하나둘 모여든다. 건물에 들어서면 리듬을 탄 발걸음이 저절로 가벼워지는 듯하다. 지하로 들어가보니 얇은 조명이 켜진 홀과 음악소리가 젊은이들이 모이는 나이트클럽과는 사뭇 다르다. 시끄러운 댄스음악 대신 정겨운 색소폰 연주가 귓전을 때린다. 넓은 홀에는 노인들이 음악에 맞춰 느릿느릿 블루스를 추고 있고, 홀 가장자리를 빙 둘러서 놓인 테이블에는 어르신들이 군데군데 앉아 있다. 이곳은 청량리역 주변에서 꽤 유명한 노인 전용 콜라텍이다.

이 콜라텍은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며,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노인들의 사교장이다. 요즘 말로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공간이 강남의 멀티플렉스라면 이곳은 노인들의 멀티플렉스인 셈이다. 노인들은 콜라텍에서 춤을 추다 밥을 먹고, 친구들과 한담을 나누며 서너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간다.

노인 고객들이 많아 청량리역 주변에는 이곳과 비슷한 규모의 콜라텍이 서너 곳 더 있다. 입장료는 1천∼2천 원 선이다. 카운터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시간 제한 없이 머무를 수 있다. 콜라텍 안에는 춤출 수 있는 홀 말고도 식당과 휴게실이 갖춰져 있다. 식사는 보통 4천~6천 원이고, 안주류도 1만~2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M콜라텍을 운영하는 한모 씨는 “식사와 술을 팔아서 약간의 이윤을 남긴다”고 말했다. 청량리 전통시장 옆 현대코아 주상복합건물 지하에 있는 코아 콜라텍은 입장료가 2천 원으로 조금 비싼 편인데도 손님이 많아 하루 300명 가량이 몰린다고 한다. 요즘처럼 날씨 좋은 봄, 가을보다 무더위나 강추위가 몰려오는 여름과 겨울에 손님이 더 늘어난다.

콜라텍의 주 고객층은 50~60대 연령층이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종묘나 탑골공원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콜라텍에서 만난 한 노인은 “이곳에는 옛날에 제기동 미도파 백화점 근처에서 한가락하던 멋쟁이가 많다”고 말했다. 콜라텍에서 따로 춤을 가르쳐주진 않는다. 그래서 구청이나 동사무소 문화센터 등에서 사교댄스를 배워오는 노인도 꽤 있다. 주변의 시선을 붙잡으려면 아무래도 지루박·블루스·도롯도의 기본 ‘스텝’은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코아 앞에서 댄스학원을 운영하는 김용수 씨는 “사교댄스는 운동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중·장년층의 자세 교정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시끌벅적한 콜라텍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어르신들은 조용한 분위기의 다방으로 모여든다. 청량리역 주변에는 옛날 이름을 내건 찻집들이 아직도 여럿이다. 이들 다방에 들어가면 60대는 미성년자 취급을 받을 정도로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많다. 청량리역 부근에서 ‘브라질다방’을 운영하는 김민정(45) 씨는 “가격이 부담없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충분히 쉬기도 하고,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어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청량리의 다방은 요즘 도심거리를 지배하는 커피숍이나 카페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장을 포함해 종업원 3명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해준다. 단골손님들에게는 대화 상대가 돼주기도 한다. 메뉴가 그리 많지 않지만 가장 즐겨 찾는 건 아무래도 2천 원짜리 ‘다방 커피’다. 커피와 크림, 설탕을 적당히 섞은 건데 맛도 좋지만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자릿세’로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다. 중계동에 살지만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90세 이씨 할아버지는 “한 5년쯤 전부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이 다방에 나온다”고 말했다. “편하게 앉아서 쉬기도 좋고 이따금 친구를 사귈 수도 있어서”라고 한다. 교통비가 따로 들지 않고 최근에는 기초노령연금이 나와 하루에 차 한잔 정도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즐길 수 있으니 마음도 느긋해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분위기도 커피값도 옛날 그대로


옛날 다방에는 60대가 미성년자 취급을 받을 정도로 나이 지긋한 노인이 많다. 두 노인이 찻잔을 마주하고 대화하고 있다.
청량리에는 노인들의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한곳에 모여 있다. 강남과 명동이 젊은이들의 천국이라면 청량리는, 노인들 이 여가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제기동 경동시장부터 청량리역까지 펼쳐진 전통시장은 매일 둘러봐도 지겹지 않을 만큼 구경거리가 많다. 게다가 값도 싸다. 대로변의 행상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상가가 도매상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흥정만 잘하면 알뜰한 쇼핑도 즐길 수 있다. 노인들이 많이 찾다 보니 상인들도 이심전심으로 그들의 억지에 가까운 흥정을 못 이기는 척 들어주기도 한다. 청량리 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노인들에게 팔아봐야 거의 이익이 남지 않지만 시장을 자주 찾아 분위기를 북돋아주시니 대접해드린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드린다”고 말했다.

청량리시장은 청과물 도매시장, 종합시장, 재래시장이 이어져 거대한 타운을 이룬다. 청량리역 환승센터에서 길을 두 번 건너면 보이는 현대코아 뒤쪽에서부터 시장이 시작된다. 현대코아 바로 뒤쪽에는 포장마차나 작은 음식점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한 골목 더 들어가면 생필품이나 포장된 식자재를 파는 상회들이 몰려 있고, 여기서 골목을 더 들어가면 청과물 시장이 나온다.

사람이 가장 북적대는 곳은 1호선 청량리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 청과물 도매시장 입구다.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장을 보러 온 김영재(70·마장동) 씨 부부는 “한 장에 4천 원은 줘야 할 미역 두 장을 5천 원에 샀고, 새우젓도 다른 곳보다 2천 원 정도 싸게 샀다”며 “구경할 게 많아 나들이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나홀로 쇼핑족’ 대열에는 할아버지들도 적지 않다. 청량리역 근처에서 부동산사무실을 운영하는 허성(83) 할아버지의 사무실은 할아버지들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 근처에 혼자 장을 보러 다니면서 얼굴을 익힌 할아버지들이 시장을 오가다 이곳에 들러 쉬었다 가곤 한다. 허씨 할아버지는 “근처에 홀로 사는 노인이 많아 한두 달 정도 시장을 다니다 보면 서로 얼굴이 익어 친해진다”고 했다.

청량리시장은 새벽에는 도매시장이지만 오후가 되면 소매 시장으로 변한다. 상인들도 시장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짧게는 10~20년, 길게는 3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오면서 단골 고객들과 함께 늙어간다. 청과물 도매시장 안쪽 한켠에서 35년째 야채도매상을 운영하는 박흥석(65) 씨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좋은 야채를 골라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라며 “노련한 단골들을 만족시키려면 좋은 물건을 떼어 오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주변 식당들도 주요 고객층인 어르신들의 기호에 맞춰 메뉴와 가격표를 짜놓은 듯하다. 가장 눈에 자주 띄는 메뉴는 냉면과 순댓국, 칼국수 등이다. 어딜 가든 냉면은 4천 원, 순댓국 5천 원으로 가격이 통일돼 있다. 짜장면이나 칼국수는 3천 원을 밑돈다.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노인들이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 맞은편 건물에서 내려다본 청량리시장의 전경. 청량리시장은 청과물 도매시장, 종합시장, 재래시장이 이어져 거대한 타운을 이룬다.
옛 모습 간직한 서울도심 재래시장


사교댄스는 어느덧 노인들의 대중적 취미생활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3년 서울의 한 노인복지회관이 주최한 노인 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한 노인들이 신명 나게 춤을 추고 있다.
청량리는 노인들이 접근하기에 교통도 편리하다. 지하철 1호 선이 북쪽으로는 의정부까지, 중앙선은 구리를 지나 남양주까지 연결된다.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타면 가깝게는 답십리·전농동·노원·중랑으로, 멀게는 구리·남양주·포천까지 닿는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지하철 이용료가 없어서 경제적 부담도 덜하다.

청량리가 ‘실버 핫플레이스’라는 것은 통계로도 알 수 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청량리역의 경로 무임승차비율은 26.5%로 1~4호선 전체 평균(10%)의 두 배 이상 높았다. 승객 수로 따지면 하루 평균 1만 7천 명 정도의 노인이 청량리 역에서 타고 내린다. 서울시내 지하철역 중에서 노인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청량리역과 가까운 제기동역으로 전체 이용객의 44.2%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청량리시장이 경동 시장 너머 제기동역 앞의 약령시장까지 이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기동역도 청량리권으로 볼 수 있다.

재래시장 입구에는 청과도매상이 줄지어 있다. 대로변의 소매상을 제외하면 청량리 상인들의 주 고객은 대량으로 물건을 떼가는 청량리 주변 상인들이다. 노인들이 아무리 많이 찾는다 해도 개인이 물건을 사가는 것으로는 수입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대형마트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청량리 시장도 예전만큼은 사람이 많지 않다. 상가 하나를 빌려 장사를 하기에 부담이 커서 품목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두 상인이 상가 하나를 나눠 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포장마차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강희숙(49) 씨는 “예전에는 몇 천원어치 소매는 거의 취급을 안 했는데 요즘에는 1천∼2천 원어치 물건을 사는 손님마저도 아쉬운 처지”라고 말했다. 씀씀이가 큰 젊은이들은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사람이 붐비는 청량리시장을 불편해 한다. 동대문구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화장실을 개선하고 주차시설 확충, 캐노피 설치 등 시장의 시설을 개선하고는 있지만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대문구청 경제진흥과의 송종근 주무관은 “젊은 맞벌이 부부들은 노인들과 달리 1~2주치 식자재를 한꺼번에 사는 식의 쇼핑 습관에 길들여져 있어 적은 양을 자주 사는 어르신들처럼 전통시장에 오기보다 대형 마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사회의 주류 문화로부터 소외되면서 음성적으로 치닫는 경향도 청량리에서 목격되곤 한다. 노인 콜라텍 상당수는 암암리에 주류를 판매하는데, 엄연히 불법이다. 한 콜라텍 업소 관계자는 “1천∼2천 원의 입장료 수입으로는 가게 유지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려워 식사와 주류를 판매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는 복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무도장과 식당을 구분해 주류를 판매하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술이 오가면서 이뤄지는 ‘즉석만남’이 노인들의 탈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한국의 ‘스가모’ 될 수 있을까

노인들을 상대로 한 ‘꽃뱀’ ‘꽃제비’ 등 사기꾼들이 콜라텍에서 노인들을 유혹해 돈을 가로채는 일도 생겨난다. 지난해 11월 중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콜라텍을 찾은 김모(57·여) 씨는 자신을 유명 건설회사 부장이라 소개한 최모(45) 씨에게 호감을 갖고 만나다 애인 사이로 발전했다. 관계가 무르익자 최씨는 “하루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처가 있다”며 투자를 제의했고, 김씨는 1천만 원을 건넸다가 최씨가 잠적하는 바람에 돈을 날리고 가정도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가장 큰 문제는 노인들의 문화가 사회 일반으로부터 격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들로 넘쳐나는 청량리의 풍경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유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 사회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선 노인들이 밀집된 지역이 대체로 부정적 이미지를 준다. 청량리가 노인 세대의 공통된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상권으로 손색이 없지만 이들이 다른 세대와 섞이지 못하고 따로 격리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에는 ‘노인들의 하라주쿠’라 불리는 스가모 상가가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처럼 노인들에게 필요한 건강식품이나 의류 잡화들을 취급하는 상가 200여 개가 밀집돼 있다. 이곳은 노인들을 위한 작은 배려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행이 불편하지 않도록 차도와 보행로는 물론, 모든 상가 입구에 턱을 없앴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는 노인들의 행동에 맞춰 천천히 운행된다. 패스트푸드점은 메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작은 용량의 음료수도 판매한다. 상가에 붙은 가격표는 노인들이 읽기 편하도록 큼지막한 글씨로 되어 있다. 스가모는 노인특화거리로 연간 900만 명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했다. 세계 각국의 노인복지 연구자가 이곳을 연구하기 위해 찾을 정도다.

스가모는 원래 형무소를 비롯한 기피시설들이 있던 곳이었다. 1970년대 말 형무소를 철거하고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이 뜻을 모아 노인 특화거리로 꾸몄다. 매달 4일, 14일, 24 일에 열리는 노점상 축제는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았고, 옛날 노래방이나 영화관 등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스가모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청량리 문화를 좀 더 건전하고 개방적으로 특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대로 방치하면 청량리의 노인 중심 상권이 도시 주류 문화와 구분되는 하류문화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경희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도쿄의 스가모 상가는 전통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콘텐트로 다른 세대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라며 “우리나라도 종로나 청량리 등 노인 밀집지역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장도 “노인의 삶의질 향상과 세대간 소통을 위해선 스가모 거리와 같은 노인 친화적 사회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탑골공원이나 청량리 등을 한국형 스가모 거리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201411호 (20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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