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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포커스 - 가정연합, ‘비전 2020’ 주춧돌 젊은 인재를 전면 배치 

한학자 총재, 모성의 리더십으로 교단 내 안정적 세대교체 이뤄내… 젊은 2세 신도 중심으로 전 세계 교세 확장 본격화 

최재필 월간중앙 기자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는 최근 젊은 인재를 등용하며 가정연합의 ‘제2 부흥기’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10월 26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비전 2020 승리를 위한 세계연합예배’에서 한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10월 26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 3만 명이 넘는 군중이 모였다. ‘비전 2020 승리를 위한 세계연합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13개 대륙에서 온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의 신도들이다. ‘비전 2020’은 가정연합 창립자 문선명 총재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가정연합이 ‘생활종교’로 거듭나고, 신도 1천만 명 시대를 열어 세계평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선교 전략이다.

하지만 단순한 전략으로 치부할 것은 아닌 듯하다. ‘비전 2020’은 가정연합에 보다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문 총재 성화(별세) 이후 가정연합이 한학자 총재 체제로 재편되면서 이를 평화세계 구현의 기치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로써 가정연합의 모든 선교활동이나 세계평화활동은 ‘비전 2020’의 틀에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비전 2020’은 선교·봉사 등을 통해 교회를 확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젊은 인재 등용과 양성이다. 문선명 총재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현재의 가정연합)를 창립한 1954년 이후 첫 합동결혼을 통해 태어난 2세들이 향후 가정연합을 이끌어가고 주요 활동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인지 한 총재는 여러 차례 가정연합 2세대의 역할론을 언급해왔다. 올해 3월 천주평화사관학교 2기 입학식에서는 “2세들이 책임을 다하는 시대를 맞이해 하나의 세계, 하나의 문화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고, 지난해 9월 2세 신도들에게 행한 강연에서는 “한국교회가 살아나려면 대학생과 청년연합이 살아나야 한다”며 2세가 주축이 된 포교활동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젊은 인재가 ‘비전 2020’ 이끈다


‘비전 2020 승리를 위한 세계연합예배’에는 전 세계에서 3만 명의 신도가 운집했다.
한 총재는 올해 가정연합 창립 60주년을 맞아 젊은 2세들을 교단 전면에 배치해 내부 조직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젊은 피’ 수혈 현상이 두드러진다. 청년 선교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대학생 그룹을 담당하는 전국 대학원 리연구회장과 청년 그룹을 담당하는 세계평화청년연합회장,가정연합 부회장, 천주평화연합과 세계평화통일국민연합 통합회장, 천주청평수련원장, 청심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을 모두 젊은 층과 2세 중심으로 임명했다.

가정연합의 한 관계자는 “한 총재는 취임 이후 내부 조직활성화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며 “교단 체제 정비는 물론 젊은 2세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도 활력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비단 국내 조직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가정연합은 해외 선교 국가에도 젊은 인재 등용에 노력한다. 이번 연합예배에서 가정연합은 교세 확장이 두드러진 지역으로 필리핀·태국 등 동남아 지역 국가들을 모범 사례로 발표했는데, 그 중심에 청년 선교사들이 있었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필리핀의 경우 지난 3월 민다나오 제너럴 산토스를 시작으로 15개 도시에서 초교파 평화 축복결혼식이 거행됐는데 3만여 명이 참석했다. 태국에서도 방콕·스리사켓 등 주요 도시에서 ‘참가정운동’ 교육과 축복결혼식이 확대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가정연합의 교세 확장이 두드러진다”며 “동남아 지역 교세 확장에는 청년 선교사들의 힘이 컸다”고 덧붙였다.

‘비전 2020’은 청년지도자 양성과도 접목된다. 젊은 인재양성을 통해 교회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가정연합은 2020년까지 세계 40개국에 청년 선교사를 파견해 국제공헌과 가족애를 실천하고 ‘세계적 청년지도자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9월 23일 일본에서 열린 ‘글로벌 유스 페스티벌 2014’도 젊은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대표적 행사다. ‘글로벌 유스 페스티벌 2014’는 국경·인종·민족·문화를 넘어 젊은 청년들이 모여 세계평화운동에 매진하자는 결의를 다진 행사다. 가정연합의 젊은 인재양성을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는 아프리카·동남아·중앙아시아·북미·남미 등 세계 40개국에서 1만 명의 2세 신도들이 참석했다.

가정연합은 젊은 인재양성을 위해 특히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한 총재 역시 취임 이후 교육을 통한 젊은 인재양성을 줄곧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그래서 미래의 지도자 양성은 물론이거니와 각계각층의 모든 지도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부터 교육해나갈 것”이라며 “그것은 세계평화를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역설했다.

한 총재가 만든 ‘천주평화사관학교’는 젊은 인재양성의 요람 역할을 한다. 2013년 3월 문을 연 이 학교는 가정연합의 미래를 이끌 2세대 지도자를 교육하는 기관이다. 한 총재는 개원식에서 “천주평화사관학교 사관생도들은 섭리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여러분의 젊음과 패기는 천일국 정착의 밑거름이 되고 기둥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 총재의 리더십 돋보인 2년


한학자 총재는 가정연합의 2세 지도자들을 직접 지도하고 격려하는 등 2세 지도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한 총재가 10월 30일 경기 여주 신륵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일본가정연합 2세 지도자 83명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하고 있다.
2013년 2월 문을 연 원모평애재단도 인재양성의 필요성으로 설립됐다. 재단의 장학사업 등을 통해 인재를 발굴·육성하겠다는 한 총재의 의지의 결과물이다. 또한 원모평애재단은 세계평화를 위해 힘쓴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해 시상하는 ‘선학 평화상(鮮鶴平和賞)’을 제정해 내년 8월 첫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정연합의 안정적 2세 교체 작업은 한학자 총재의 강한 리더십의 결과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세계평화와 인류 구원이라는 문 총재 유업의 계승·발전이라는 명분적 측면과 교세 확대라는 실리적 측면이 신도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이 가정연합 측의 설명이다.

한 총재는 8월 12일 문선명 총재 성화 2주년 기념식에서 “인류 구원과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문 총재의 유업을 계승해 발전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단의 안정화와 교회의 외연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 방문을 통한 신도들과의 잦은 만남이 ‘한 총재의 가정연합’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한 듯하다. 한 총재는 문 총재 성화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일본 5개 도시를 순회 방문한 데 이어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14일간의 특별수련을 직접 주관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일본·미국·유럽에서 온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정연합의 2세 자녀로 정체성을 갖고 미래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지도했으며, 선문대학교를 방문해 학교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지방교회의 성전건축 봉헌식에 직접 참석해 신도들을 격려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펴왔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앞으로 가정연합은 한 총재의 강한 모성 리더십을 기반으로 젊은 인재를 통해 교단 기반을 강화해 평화세계 건설이란 열매를 맺고 신종족적 메시아 활동으로 하늘 부모님을 모시는 신앙의 조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인터뷰ㅣ조정순 통일재단 이사장 - “사업 확장보다 교회 자산 보존·관리가 사명”


조정순 통일재단 이사장은 통일그룹 운영방안에 대해 “교회 자산의 보존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일그룹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용평리조트·세계일보·일화의 소유주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통일그룹은 이름도 생소한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 재단(이하 통일재단)의 소유다. 고(故) 문선명 총재가 설립한 통일교회 헌금 등 공적자산으로 형성된 만큼 개인이 아닌 재단이 법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1963년에 설립된 통일재단은 통일그룹을 통해 산하 기업들을 운영한다. 앞서 언급한 일화·세계일보·용평리조트를 비롯해 일상해양산업(디오션리조트)·선원건설·일신석재·TIC·신정개발특장차·세일여행사·JC·세일로·아시아해양 12개 기업이 산하 계열사다.조정순(66) 이사장은 올해 2월에 통일그룹의 책임자로 취임했다. 통일신학교 목회학과를 졸업한 뒤 오랫동안 국내 목회활동과 남미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펴왔다. 문선명 총재를 오랫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11월 11일 오후 마포 통일그룹 본사에서 조 이사장을 만나 통일재단을 이끌 방안에 대해 들었다.

연초에 통일그룹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나?

“통일그룹은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창설자이기 때문에 그룹을 맡았다곤 하지만 중간관리자의 입장에 서 있다고 하겠다. 전문경영인으로써 역할보다는 그룹 전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통일그룹, 작지만 알찬 기업으로 거듭나

통일그룹은 한때 재계 순위에서도 30위권에 들 정도로 덩치를 키웠던적이 있다. 하지만,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굵직한 계열사 5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위기를 맞았다. 법정관리 대상 기업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에서 탈락한 일화·한국티타늄·일신석재·통일중공업·일성건설 등이다. 이 가운데 ‘맥콜’ 브랜드로 유명한 일화와 일신석재만 통일그룹으로 귀속됐고, 한국티타늄(현 코스모화학)과 일성건설(IB캐피탈에 인수), 통일중공업(현 S&T 중공업)은 간판을 바꿔 달았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통일그룹 역시 위기에서 강력한 구조조정과 계열사 개편으로 부채비율을 2004년 760%에서 2011년 153%까지 낮출 정도로 알찬 기업군으로 거듭났다. 현재 통일그룹은 재계 순위 70 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사업 확장에 소극적으로 비친다. 향후 계획은 뭔가?

“사업 확장보다는 현재의 기업을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통일그룹은 교회의 공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통일그룹의 법인명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다. 유지재단이라는 정체성을 자각하고 재단의 설립목적인 교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이를 위해 투명경영·인재경영·기술개발을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려고 한다.”

문선명 총재를 오랫동안 보좌했다고 들었다. 문 총재는 어떤 분이셨나?

“한마디로 말해서 참아버지, 참스승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문 총재 주변의 지도자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본다. 문 총재께서는 언제나 부모의 입장에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셨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식구를 부모의 입장으로 대하셨다. 1959년 말 연탄창고에서 시작해 현재의 교회의 틀을 만들었다. 교회가 교인들의 헌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교인들도 취업해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닦아주셨다. 기업 활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육영사업을 벌여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시기도 했다.

선화유치원·경복초등학교·선화예술중고등학교·청심국제중고등학교·선정중고등학교·선문대학교 등 통일재단 육영사업은 교육뿐만 아니라 기술강국의 터전을 일구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문 총재의 성화 이후 가정연합과 통일재단이 한학자 총재를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어렵지 않게 교회와 재단을 안정화한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솔직히 신도들도 놀랐다. 그런데 한가지 돌이켜보면 한 총재께서는 ‘준비된 지도자’인 듯하다. 오랫동안 문선명 총재를 옆에서 보좌하면서 모든 사안에 대한 결정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한 총재는 재단과 그룹 전반을 잘 파악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해당 분야의 지도자를 불러 충분한 의견을 듣고 의결을 하는데, 결정이 매우 명쾌하게 신속하다. 지도자의 명확한 판단과 결단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이 한 총재께서 교회와 재단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재단 운영과 관련해 개인적인 철학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문 총재가 쓴 휘호인 ‘지성감천’을 재단 이사장실에 걸어놓고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지성감천’은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감동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고객이 감동할 때까지가 아니라 하늘이 감동할 때 까지 매사에 꼼꼼히 챙기고 최선을 다하려고 다하자.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감동할 때 하늘이 감동한다. 정성을 다하자.이런 생각을 갖고 부족하지만 매사에 노력하고 있다.”

201412호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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