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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의 ‘책 읽는 영화관’ | 소설 그리고 영화 <꾸뻬씨의 행복 여행> - 2015년의 행복 리스트를 만드는 방법 

정신과의사 꾸뻬씨가 홀로 떠난 여행 속에 발견한 행복의 가치를 조율하는 시선… 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가는, 따스한 영상사회학 

강유정 영화평론가
은 베스트셀러다. 나에겐 이상한 고집이 하나 있는데, 최대한 베스트셀러를 멀리하는 것이다.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베스트셀러 책들은 삶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게 아니라 거짓 환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충고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달콤한 말을 해주는 간사한 친구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사실 그런 경우가 많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위로하지만 그 아픔을 이겨 낼 방안은 없다. 달콤한 위안은 독서의 시간뿐이다. 현실이 아닌 높은 환상을 보라는 것은 환자에게 치료약이 아닌 진통제만 주는 의사와 다를 바 없다.

그런 환상들은 대개 ‘셀러’라는 말에 포함된 경제적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게 바로 둘째 이유다. 팔리기 위한 책이란 어딘가 모순이 있다. 책이 잘 팔리면 좋지만 팔리기 위한 책은 나쁘다. 책은 상품이기도 하지만 영혼의 처방전이기도 하다. 위에서 든 비유처럼 당장의 아픔을 달래주기보다는 인생이라는 긴 항해를 지혜롭게 해나갈 만한 지도가 더 훌륭하다. 우리는 책을 보면서 독도법도 배우고 항해술도 배울 수 있다. 가장 좋은 경우는 좋은 책이 잘 팔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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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호 (20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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