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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 소멸한 ‘안철수 현상’ 소생하는 ‘안철수’ - “국민께 큰 죄졌다… 경제위기 막는 데 온몸 던지겠다” 

경제개혁의 방법론 들고 제2의 안철수 현상 꿈꾸나? ... 야권 분열 전초전 가운데 ‘변수’로서의 묵직한 존재감 

대담 김홍균 월간중앙 편집장 〈redkim@joongang.co.kr〉 정리 김포그니 월간중앙 기자 〈pognee@joongang.co.kr〉 사진 오상민 기자 〈osang@joongang.co.kr〉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 1위에 올랐다.(한국갤럽 2014년 10월 조사) ‘안철수 현상’은 소멸했지만 ‘안철수’는 부활을 목전에 앞두고 있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며 종래에 없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안철수 의원은 “안철수 현상, 대한민국을 흔들다 결국 소멸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선 실패했고, 도구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큰 죄를 졌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직보다 업이 중요하다. 국민을 위해 뭐든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가 달라졌다. 경제 개혁의 해답을 찾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답을 찾았다. 해결할 수 있는 확신이 생긴다”고 답한다.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서도 에둘러 훈수를 두기도 한다. 평소의 그답지 않은 태도다. “문재인 의원이 대선에서 실패했는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묻자, 그는 “자신이 판단할 몫”이라면서도 “저 같은 경우는 대표로서 선거 실패했으니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곧장 ‘대표로서 모든 책임지겠습니다’ 한마디 한 다음에 나와버렸다”고 말했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문재인 대표 체제를 맞아 또 한번의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올해 들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30% 선까지 하락하는 등 취임 2년 만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런 가운데 차기 대권을 놓고 여야 잠룡(潛龍)들은 경미한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난형난제의 연속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표가 24%로 선두를 달렸고, 박원순 서울시장(12%), 안철수 의원(8%),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8%), 안희정 충남도지사(2%) 등이 뒤를 따랐다.

비록 안철수 현상은 소멸했지만 안철수 의원은 지난 반 년간 차기 대선 지지율 7~8% 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은은히 드러내왔다. 그리고 야권 분열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현재, 그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창조경제의 실체만큼이나 그 구체성을 알기 어려웠던 안철수의 정치 마인드, 정치입문 2년 반 동안 그는 대체 어떤 생각을 해왔을까? 어떻게 변했을까? 그의 머릿속을 탐험하는 심정으로 1월 30일 한 사석과 3월 9일 그의 의원실에서 총 4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를 공개한다.

문재인 대표 체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롭게 출발했다. 어떻게 보나?

“문재인 대표가 통합, 경제정당으로의 변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본다. 잘되기를 기대하고 성원한다.”

문 대표와 최근 만났다던데 사석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대표 당선되고 바로 요청이 와서 오랜만에 같이 저녁을 먹었다. 경제 이야기를 주로 많이 했다. 요즘 저의 경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과연 어떻게 갈 것인가, 이런 쪽이 최대 관심사다. 이번 만남 이후 문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제정당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아마 그때 했던 조언들이 문 대표 나름대로 고민한 부분과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주로 어떤 조언을 했나?

“‘국민은 지금 야당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집권했을 때 과연 믿고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있는가? 이런 의구심을 해소해야 된다. 그러려면 정부 비판만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집권하면 이렇게 해서 우리 삶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나름의 성장 담론이나 경제 운영에 대한 철학들을 이야기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 국민은 없고 상대방만 쳐다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문 대표가 통합·경제정당으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향을 잘 잡았다. 잘되기를 성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신임 당대표가 된 뒤 첫 공개행보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했다.

“통합행보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본다. 이제 이념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적어도 집권을 꿈꾸는 정당이라고 한다면 통합을 통해 외연을 넓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아마 그런 것들이 지지율로도 반영되지 않았겠나.”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등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 뒤로 천정배 전 의원도 탈당을 했다.

“결국 사람들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요구하는 것은 변화와 혁신 아니겠는가. 통합이라든지 경제정당으로의 변신을 꾀하려는 최근의 이런 시도들은 변화와 혁신의 여러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노력을 하는 와중인데 천 전 장관께서 탈당하셔서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느 때보다 통합이 중요한 시점인데 여전히 분열, 분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

“이제 문재인 대표 체제 한 달 됐다. 지난 정당대회 때 문 대표 스스로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으니 지금은 기회를 줘야 한다.”

리퍼트 미국 대사 습격사건이 있었다.

“한마디로 참담하다. 리퍼트 대사는 역대 대사 중에서 가장 한국을 좋아하는 분이다. 격의 없이 국제시장도 가서 떡볶이도 먹고.(웃음) 그 노력들이 정말 돋보이는 대사라서 큰 기대를 했다. 그런 분한테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수사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지 제대로 대책들을 세워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종북 논란이 불거졌는데 그런 의견에 동의하나?

“제가 처음 민주당과 통합했을 때 정당 정책들도 합의해서 정했다. 그중 하나가 ‘이제는 안보에 대한 철저한 생각들을 제대로 갖고 다시는 색깔론에 휘둘리지 않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전부터 저의 소신이었다. 지난 대선 때 ‘경제에서는 진보적이지만 안보관에 있어서는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래도 종북 프레임이 여전히 변수다. 선례로 정당 지지율이나 큰 선거를 앞두고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여의도에 와보니 국민은 안 보고 너무 상대방만 보고 정치를 한다. 마치 내 눈앞의 상대를 넘어뜨리면 승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교만에 빠지는 것 같다. 국민이 심판관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근거 없이 종북 색깔론을 몰아붙인다면 역풍이 불 것이다. 야권 입장에서는 말과 행동으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서 이해를 시켜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졌는데 야당 지지율은 왜 오르지 않는다고 보나?

“수권능력에 대한 불안감 야당 지지율 하락의 요인 중 하나다. 능력 있는 정당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행동이나 정책들로 보여줘야 한다. 요즘 제가 경제 분야에서 정책도 내고 매달 토론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당대표 경험 ‘뼈’가 되고 ‘살’이 됐다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들었다가 민주당과 통합하게 된 속사정이 무엇인가?

“승부를 건 것이다. 김한길 대표의 제안을 받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기회를 통해 강고한 거대 양당체제에서 한 당을 개혁할 수 있지 않을까? 승부를 한 번 걸어보자.’ 이런 생각이었다. 제가 승부사 기질이 있는 편이다. 예전부터 의사 하다 사업을 시작하고 다시 직업을 바꾸고 했던 건 승부사 기질 때문이다.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승부를 걸 때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부족해서 사람들 기대만큼 못했다.”

통합 과정에서 아픔이 있었다. 아직도 잘한 결정이라 보는가?

“2년 만에 정치를 압축적으로 경험했다. 현실정치에 대해 짧은 기간 동안 바닥까지 알게 된 것 같다. 이건 아마 기자분들도 모를 것이다. 현장에서 싸워보지 않으면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가는지. 통합할 때 같이 들어왔던 그룹 중에 민주노총 분들이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다. 현장에서 30년 노동운동하고 이겨도 봤다. 그런데 나중에 사석에서 이분들이 ‘한국에서 우리들만큼 현장 바닥 경험해본 사람 별로 찾기 힘든데 (정치에 들어와 보니) 지하 10층까지 있더라’고 했다. 정치판이 그랬던 거다. 일찍 ‘정체’를 파악한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공동대표직을 권유할 때 뭐라고 하던가?

“김한길 대표가 이런 말을 하더라. 당대표 경험은 국회의원 10년을 해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경험이라고. 이를테면 기업으로 봤을 때 임원으로서의 성공경험이 정작 사장 업무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그때는 그 의미가 잘 와 닿지 않았었다.

그리고 제가 대표 물러나고 박영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는데, 박 의원이 지난 10년 동안 의정활동을 얼마나 잘했나. 그런데 한달 만에 박 의원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걸 보니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실감했다. 돌이켜보면 다섯 달 남짓 대표 경험이 참 소중하더라. 저한테 두고두고 도움 될 것 같다.”

당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냈는데 한계를 느끼진 않았나?

“당 통합 이후 큰 선거를 두 번이나 치렀다. 선거결과에 책임지고 대표를 스스로 내려놓다 보니 개혁을 제대로 못했다.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와 국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개혁을 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야당이 아직 제대로 못하고 있다. 선거제도, 선거구 개혁 등 앞으로 문 대표가 제대로 해야 할 부분들이다.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는 것에 대한 개혁도 필요하다.”

안 의원이 당 통합과정에서 측근들과 전혀 소통을 하지 않아 잡음이 생겼다고 들었다.

“코어그룹이 생기는 과정이었다. 당시 코어에 속하지 않으신 분들께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다. 저는 일반적인 정치인과 다른 과정을 밟았다. 대선 나간 후에 국회의원 선거 나갔고, 지지가 모인 다음에 정치에 헌신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먼저 코어 그룹이 만들어지고 그 협력관계를 통해 정치를 한다. 반대로 저는 코어 그룹이 형성되기 전에 많은 분들과 시작했다. 대선 때 300명이 모여 저와 1대 1 관계로 있었다. 지금이라면 어느 정도 코어그룹이 형성됐으니 다신 그런 잡음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당에서 주로 어떤 의원들과 교류하나?

“경제 개혁을 상의하기 위해 다양한 분을 만난다. 굳이 계파로 따지면 새누리당 의원도 있다. 불행하게도 당에 경제 전문가가 많지 않다. 홍종학 의원 정도가 경제학자로서 비례대표로 와 있다. 최근 박영선 의원과도 토론회를 했다.”

안 의원이 당내에서 고립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치 세력화에 대한 고민은 없나?

“원래 정치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건 가치관이나 비전이 공유돼야 하는 거 아니겠나. 그것이 전혀 다른데 서로가 서로를 봐주기 위해 같이 모여 있는 것은 오히려 폐해가 더 많다. 국민들도 다 알고 계실 거다. 저는 정파와 계파를 분리해서 보고 싶다.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하는 모임인지, 서로를 봐주는 관계인지. 계파는 없애고 정파들이 존재하게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개혁이라 본다.”

대선 사퇴할 때 ‘눈물’ 보인 이유


▎안 의원은 “경제문제가 가장 중요한 정치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우리 경제가 ‘40년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며 ‘공정한 시장경쟁’을 해결법으로 내놓았다.
그간의 행보를 보면 ‘철수’를 자주 해서 국민에게 불안감을 준 것 같다. 그에 대해 해명한다면?

“국민의 기대를 현실화하는 데에 부족했고 반성한다. 그러나 서울시장 후보 양보는 누구도 철수한 것으로 안 본다. 다 정치공세에 불과하고 국민께는 진심이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대선후보 양보는 역사적인 인식에서 출발했다. 과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이 단일후보 합의를 못해서 선거에서 지고 3당 합당으로 이어지며 정치역사가 바뀌었다.

저와 문재인 후보가 같은 입장에 처했는데 그 역사를 반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2013년 11월 23일 당시 문 후보가 3자 대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저라도 내려놓는 게 역사에서 배우는 길 아니겠는가 싶었다. 그게 더 힘들다 사실은. 더 쉬운 길은 그냥 가는 것이다. 끝까지 버티는 것은 사실 결단도 필요 없다. 그런데 그만두는 것은 제 평생에 가장 큰 결단이었다. 의사를 그만뒀던 것보다, 제가 만든 회사에서 나올 때보다 훨씬 더 큰 결단. 지금도 그때 어떻게 그런 용기가 생겼나 신기할 정도로 큰 결단이었다.”

후회하지는 않았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스타일이다. 지난 일에 대해 설명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간다. 그게 주위 사람들한텐 답답해 보였나 보다. 그래서 최근 〈안철수는 왜〉라는 책도 나오지 않았나.(웃음) ‘대체 저 사람은 왜 그랬을까’ 아마도 대신 설명해주고 싶었나 보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감정 소모하고 싶지 않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교훈을 얻는 게 더 중요하다.”

대선 후보 사퇴할 때 눈물을 보였는데

“사실 남들 앞에서 잘 울지 않는다. 살면서 제 일 때문에 운적은 없다. 제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다.(웃음)

사실 그때도 담담했다. 그런데 ‘대선후보 이제 내려놓겠다’고 하는 순간, 뒤에서 자원봉사자 한 분이 절규를 하더라. 그분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하고 마음 아팠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안철수 주변에 사람이 많이 떠났다는 얘기가 돈다. 되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한번 인연을 맺은 분들과의 관계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려 한다. 교수, 정치인 등 다양한 사람이 있는데, 그분들 생각을 많이 들어본다.”

최근 재회한 측근들이 어떤 조언을 하던가?

“사람마다 다르다.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분도 있고. 그런 분들은 밥 먹는 모임을 만들어서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 선거에 나갈 생각이 있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게 인간적인 도리다.”

초선 의원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나?

“의사로서 프로그래머로서 경영자로서 교수로서의 경험이 지금 정치를 하는데 굉장히 도움된다. 현장을 알아야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 방향에서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침, 저녁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고 있나?

“오전 6시에 일어나자마자 1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그 다음에 지역구나 국회 일을 종일하다 밤 10시 정도에 끝이 난다. 저녁 약속이 있을 때가 많다.”

정치인들은 주로 조찬모임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나?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조찬은 서로 마음이 급해서 충분히 이야기를 못하는 것 같다. 형식적인 업무 같은 느낌이다.”

안 의원을 두고 ‘새로운 사람 만날 때 수줍음이 많다’는 말이 있다.

“제가 회사 사장하면서 영업을 10년 했다.(웃음) 사람들이 제 첫인상을 그렇게 안 보다가 겪어보곤 많이 놀란다. 예전에 직원들에게 주식 나눠줄 때도 그랬고.”

안철수 표 경제개혁은 ‘공정 경쟁’

최근 정치개혁보다 경제개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는데.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그렇게 이야기한 적 없다. 경제문제가 가장 중요한 정치문제다.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보면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 결국 이야기하는 건 하나다. 경제와 정치의 선순환에 국가의 승패가 갈린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다들 경제민주화를 내세웠다. 그런데 그게 뭐냐고 물으면 아무도 모른다. 사람마다 생각도 다 다르고. 결국 레토릭에 불과할 뿐이다. 국민들은 이해가 안 되니까 결국 요구도 못하게 된다. 때문에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경제개혁을 위한 답은 찾았나?

“답은 찾았다. 이렇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가슴으로 확신이 생긴다. 찾은 방법들을 토론회 때 하나씩 이야기하고 있다. 조만간 우리도 일본보다 심한 ‘40년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 더 공정한 시장을 만들면 재도약할 수 있다. 왜 그런지 설명이 필요한데, 설명 없이도 쉽게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게 지금 그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한편 안 의원은 인터뷰가 있기 한 달여 전인 1월 30일 오찬 만남에서 ‘40년 장기불황’과 경제개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꽤 긴 이야기였다.

“인구 구조가 제일 문제다. 2017년부터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시작되고 2028년 되면 총인구 감소가 계속된다. 2060년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져서 최대의 역삼각형 구조가 된다. 아무리 경제성장해 봤자 인구감소가 다 깎아먹는다. 우리는 향후 40년 장기불황에 놓여져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일본처럼 가지 않을 수 있을까?

한국에 좋은 기업 많다. 삼성전자는 우리 경제의 한 축이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거다. 그리고 신라호텔도 얼마나 좋나. 국내 만족도 1위다. 그런데 전 세계 사람은 힐튼 그룹이나 하얏트 그룹은 알아도(신라호텔을) 모른다. 그 이유가 한국 재벌 30위 중에서 호텔 가지고 있는 데가 22군데나 있다 보니 제 아무리 삼성이라 해도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경쟁력 가진 전문 대기업이 되려면 호텔도 하나의 그룹으로서 전 세계에 진출해야 한다. 그게 우리나라의 미래고 이쪽으로 가야 한다.”

이어 안 의원은 시장경제 강화를 강조했다.

“우리나라 금융계 실력이 갈수록 떨어진다. 10년 전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 있던 시절보다 더 못하다. 죄송하지만 실력없는 사람들이 은행장 도맡는 경우가 많다. 중국도 금융계에서 너무 혁신을 하지 않으니까 IT기업들에 면허 줘서 막 들어 오게 한다. 경쟁이 돼야 우리가 산다.”

초이노믹스 대실패… 재정만 낭비했다

문재인 당대표가 최근 최저임금 50% 인상을 주장했다. 어떻게 보나?

“정부여당에서도 최저임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바람직한 거라 생각한다. 최저임금은 종합적인 대책 중 하나로 접근해야 한다. 다른 대책도 추가적으로 마련해서 현실화 위한 점진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문 대표의 ‘소득 주도 성장론’하고는 조금은 다른 면이 있다. 소득 주도 성장론이 이름 자체에서도 그렇지만 예전의 분배론(소득이 성장해야 경제성장 이어진다고 하면)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저는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함께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비전도 중요하지만 불황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한다면?

“굉장히 걱정된다. 경제에선 중장기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경환 부총리는 거꾸로 했다. 단기적인 경기부양책만 쓰고 그게 선순환 고리를 통해 경기가 살아날 거라 낙관한 거다. 결국 단기 부양책 효과는 소진됐고 재정 낭비만 했다. 다른 여력이 없자 이제서 구조개혁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시장경제는 경쟁이 충분치 않아서 대기업이 노력하지 않고도 1등을 계속하는 구조다. 이건 결국 대기업에도 좋지 않다. 경쟁과 감시기능을 더 강화하면 발전할 수 있다. 대한항공 ‘땅콩회항’을 보라. 만약 외국의 항공사에 이런 일이 생겼으면 예약이 절반이상 취소되고 주가 폭락되고 CEO교체 압력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되려 주가가 올랐다. 유가가 하락하는 효과가 땅콩회항사건을 압도한 것이다.

과거 미국은 IBM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려고 하청을 줬다. 칩은 인텔이라는 작은 기업에 주고,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신생 벤처에 줬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 작은 하청업체들이 훨씬 큰 기업이 됐다. 한국 경제도 이런 구조여야 한다. 하청업체가 대기업보다 더 큰 기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경제의 활력이 될 거다. 물론 그 전에 제대로 된 경쟁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외교 어떻게 보나?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했던 자원외교를 연상시키는 것 같았다.

“대통령이 외교적 활동을 통해 경제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대통령이 주도한 게 경제성장에 반영된 적은 없다. 특히 최근 중동의 경우 유가가 추락하면서 사정이 여의치 않다. IS문제 등 안보 불안 문제도 어느 때보다 증폭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 중동에선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할까? 그런 문제에 접근해서 기업인들로 하여금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업의 접점을 만들어주는 정도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박 대통령은 건설·의료·문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중동을 방문했다. 그런데 정작 중동에선 안보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현지에서 국경선에 대한 감시체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사실 그런 분야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더 기술이 많지 않나? DMZ 등을 통해 감시하는 노하우라든지, 국방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는데 이번에 왜 안 갔을까 생각했다. 정부에서 분야를 한정짓기보다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다양한 민생문제 다루겠다고 했다. 내년 총선 나갈 건가?

“당연히 총선에 나가야죠. 그리고 돌파해야죠.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대한민국 미래는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 생각한다. ‘함께 잘사는’과 ‘정의로운’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 격차가 심각하다. 빈부 격차뿐 아니라 남녀 간, 대기업 중소기업 간, 지역 간, 정규직 비정규직 간의 격차를 포함해서 굉장히 많다. ‘함께 잘살자’는 문장에는 여러 가지 격차를 줄여나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이 정의롭지 못해서 큰 상실감을 느끼는 분이 많다. 최근 부산에 간 것도 지역 간의 격차 문제가 심각해서다. 제가 처음 낸 1호 법안이 금융실명제 법안이다. 이제 더 이상 차명계좌를 허용하지 않는 법안이다. 김영란법 또한 한국을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과정이다.”

부산 원전에 갔던 것은 일종의 통합 행보인가?

“통합보다 안전문제다. 거기에는 진보, 보수가 없다.”

부산에 출마할 가능성은 없나?

“중간에 그만둔 적이 한 번도 없다. 직업을 바꾸긴 했지만 의사도 박사학위 받고 교수하고 그만뒀다. 프로그래머도 V3를 만들어 일정수준 한 다음 그만뒀고. 안 연구소도 상장시키고 자리 잡은 다음에, 교수로서도 학생들 가르치고 대학원장으로 학교행정도 해본 다음에 그만뒀다. 대충 하다가 중간에 그만둔 적은 한 번도 없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김무성 대표는 ‘마초인데 재미있다.’ 문재인 대표는 ‘젠틀한데 재미 없다.’ 박 대통령은 ‘소신은 있지만 소통이 안 된다.’ 이런 단편적인 이미지가 있다. 본인은 어떻게 비춰지는 것 같나?

“저는 너무 심각한 것 같다. 사실 실제로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가볍게 말해도 심각한 무게를 잘 전달할 수도 있을 텐데 이야기하다 보면 너무 심각하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

“난 강한 사람, 경쟁에서 이기겠다.”


▎‘2년 동안 정치를 압축적으로 경험했다’는 안 의원. 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윽고 그는 “한국의 앞날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얌전하고 착한 도련님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에 ‘착한 것과 약한 것은 다르다’고 쓴 적이 있다. 착하지만 강할 수 있다. 회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회사와 경쟁하는데 착한 이미지가 굉장히 도움됐다.(웃음) 상대방이 어떤 인상을 가지든 결국 경쟁에서 이기면서 살아남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주의다. 그렇게 살아남았고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그런데 지금은 여러 가지 고려를 해야 한다. 정치하는 이유가 제가 생각하는 한국이 갈 방향을 현실에서 실현시키기 위함인데 이를 위해서는 뭐라도 하겠다. 필요한 것이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각오가 있다.”

요즘 삶의 낙이 뭔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던 중 해법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그게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확신이 들 때. 그런 순간이 자주 있는 건 아닌데 가장 보람되고 삶의 낙이다.”

너무 진지한 것 같다. 좀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해달라.(웃음)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바쁘지만 영화를 꾸준히 보는 편이다. 300만 명 이상 본 영화 목록을 우연히 보니 몇 개 빼놓고 거의 다 봤더라. 영화 〈인터스텔라〉를 꼭 아이맥스로 보고 싶어서 상암에 가서 봤다. 용산은 좋은 자리가 없기에.(웃음)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굉장히 좋았다.”

차기 대선 때에는 어떤 시대정신이 요구되리라고 보는가?

“우선 대권은 그때 시대정신을 구현할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본인이 하겠다고 나서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선주자에게 필요한 첫 번째는 책임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통합이다.

저는 정치인으로서의 삶이 짧기 때문에 유권자였을 때 기억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내가 정치인이 아니었을 때 무엇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실망했을까를 생각해보니 바로 책임이었다. 국민이 뽑아서 권한은 많이 줬는데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 그래서 지난번 재보궐 선거 패배한 다음날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자 분들 앞에서 간단하게 한마디만 했다. ‘대표로서 결과에 모두 책임지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그만뒀다. 이후 비대위원 하라고 하고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저 때문에 비대위와 전당대회가 만들어진 건데 거기 출마하는 순간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다 거절했다.”

다시 대권 도전할 생각이 있나?

“현재 우리나라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서로 다른 나라처럼 분열되어 있다. 위기가 다가오는데 서로 나뉜 것이다. 그걸 막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등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해 어떻게 평가 하나?

“다 좋은 장점들을 가진 분들이다. 안희정 지사는 젊고 개혁적인 부분. 박원순 시장님은 시민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시정을 펴는 부분들. 김부겸 의원의 경우 지역구도 타파하기 위해 자기 몸을 던진 부분. 그런 부분들이 모여서 시너지가 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당이 되지 않겠나.”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자기중심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국가 현안에 대해 자기 철학이 분명히 정립돼 있어야 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말하는 것보다 경청이 더 중요하다. 리더일수록 경청해야 한다.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자기 소신은 아니었지만 국민의 뜻에 따라 상대편의 정책을 받아들이는 유연성도 중요하다.

옛날에는 끌고 가는 리더십이었다. 대처와 메르켈이 같은 여성 지도자인데 대처는 앞에서 끌고 가는 남성형 리더십이다. 대처가 방에 들어오면 사람들이 전부 긴장했다고 한다. ‘내 손톱 밑에 때를 보고 야단치지 않을까’ 하고 긴장했다는 것이다. 메르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바마 미국대통령도 참모들 사이서 자연스럽게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렇듯 이젠 뒤에서 밀어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방향은 나름대로 잘 잡았는데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가 부족하다 보니 매번 말로만 그친다. 대선 때 복지나 경제민주화, 집권 1년 차 때는 창조경제, 2년 차에는 통일 대박론,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국가개조론.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 말했던 어젠다들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계획과 실천의지라고 본다. 집권 3년 차에 또 새로운 어젠다를 끄집어 내지 말고.

현대 사회의 모든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례로 경제는 노동·복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때문에 한 분야의 전문가가 투입되면 노동과 복지에 있어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시각을 바꿔서 경제·노동·복지 전문가를 차출해서 문제를 푸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역할 제대로 못해… 큰 죄를 졌다”


▎2012년 11월 23일 안철수 후보가 사퇴 직후 측근들과 걸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대선후보 양보는 제 평생에 가장 큰 결단이었다. 어떻게 그런 용기가 생겼나 신기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최근 여야 대선주자 분들이 경제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된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말만 내놓기보다는 각자 구체적으로 방법론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어느 방법이 한국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지 국민을 설득하는 선의의 경쟁이 있어야 한다.”

안철수 현상, 대한민국을 흔들다 결국 소멸했다.

“우리나라를 위해 굳이 정치를 하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계속 대선 출마를 미뤘다. 그런데 국민의 열망이 점점 높아지다 보니 ‘노력해서 그분들의 열망을 실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한 거다.

도구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으니까 큰 죄를 졌다. 비록 대선은 실패했지만 제가 무엇이 되는 것보다 무슨 일을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보다 업이 중요하다. 항상 그렇게 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안 의원과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문득 추가하고 싶은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안 의원이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당시부터 늘 궁금했던 질문이다. 다시 돌아서 그에게 물어봤다. “국민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사랑하나요?”

안 의원은 잠시간 골똘히 생각하더니 “불쌍하단 생각이 먼저 들어요. 국민 하면 떠오르는 게 연세 든 어르신들, 그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항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연세 드는 어르신으로 분류될 수 있는 60대 이상 유권자의 72.3%(〈리서치앤리서치〉조사결과)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박 후보는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노인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등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 공약을 강조해 당선됐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2년 차 노인복지 공약의 대부분이 파기논란에 휩싸이며 적잖은 진통을 앓았다. 박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던 어르신들은 현재 자신의 처지를 ‘불쌍하다’ 느끼고 있을까?

안 의원이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이들과 터놓고 앉아 교류할 때 제 3의 해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 대담 김홍균 월간중앙 편집장 〈redkim@joongang.co.kr〉 / 정리 김포그니 월간중앙 기자 〈pognee@joongang.co.kr〉 / 사진 오상민 기자 〈osang@joongang.co.kr〉

201504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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