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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화제] 창립 2주년 맞은 ‘정치발전소’ - 쉼 없는 풀무질로 새 정치의 꿈 제련 

정파와 이념 초월한 ‘정치아카데미’로 자리매김 … 최장집·박상훈의 ‘정치실험실’이 강 건너 여의도 정치에 던지는 메시지는? 

글 전형우 월간중앙 인턴기자 사진 전민규 기자

▎정치지망생들을 위한 정치교육 학교인 ‘정치발전소’는 ‘후마니타스 책다방’이라고 이름 붙여진 출판사의 공간을 활용한다. 회원들은 강연이 없는 날에도 삼삼오오 책다방에 모여 정치를 공부하고 토론한다.
비가 내리던 2월 25일 밤. 합정역 6번 출구 근처 후마니타스 책다방 안은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70명쯤 되는 사람이 삼삼오오 조를 나눠 난상토론을 펼치고 있다. 중년과 청년의 ‘지(知)’가 한데 어우러져 열기에 녹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의 반복이랄까. 좋은 정치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모인 용광로, ‘정치발전소’의 풍경이다.

이날 정치발전소는 창립 2주년을 맞아 회원들만의 작은 자축 행사를 가졌다. 참여한 이들은 크게 두 부류다. 먼저 정치인과 기자, 시민단체의 중견 활동가로 구성된 중년 그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그리고 주요 일간지의 논설위원과 기자 등 지금의 정치계를 이끄는 이들이다. 그들 사이로 미래의 정치를 만들려는 20∼30대의 청년 그룹이 섞여 들었다. 중년 그룹은 정치발전소를 후원하고, 청년 그룹은 직접 정치발전소를 움직이는 엔진이다. 이들은 ‘새로운 정치’와 ‘좋은 정치’를 꿈꾼다.

학교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이 행사에 참가한 황재림(23·서울대 정치학과 4학년) 씨는 “작년에 정치외교학 연합동아리 ‘여정’의 대표를 맡아서 정치발전소와 함께 일을 한 적이 있다”며 “다시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정치발전소가 커지고, 현역 국회의원들도 참가해 놀랐다”고 말했다. 6대 마포구의원으로도 활동한 오진아 정치발전소 공동대표는 “지난 2년간 했던 실제 활동에 비해 회원들이 더 큰 관심을 가져주셨다”며 “앞으로 좋은 정치를 향한 열망을 모아 더 노력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축사를 했다. 최 교수는 정치발전소의 강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 행사에 참석하려고 부랴부랴 왔다고 했다. 최 교수는 “가고시마를 다녀왔다. 이곳은 메이지유신을 있게 한 사쓰마 번이 있었던 곳이다. 사쓰마 번의 ‘집성관’을 통해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됐다”고 말문을 텄다. 집성관은 일본이 부국강병을 위해 만든 제철 공장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포항제철(포스코의 전신)쯤 되는 곳이다. 최 교수는 이어 “정치발전소가 한국 정치를 위한 집성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 시간 남짓 걸린 행사가 끝나고도 자리를 뜨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들의 진짜 관심사는 축하연이 아니었다. 강연과 소개, 현황보고가 끝나고도 야담은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

정치발전소는 ‘후마니타스 책다방’이라고 이름 붙여진 카페 공간을 사용한다. 강연이 없는 날에도 회원들은 이 책다방에 모여 토론으로 ‘잉여의 시간’을 즐긴다. 정치발전소 사무국원들은 카페를 찾는 손님들과도 격의 없는 인사와 대화가 오간다. 이곳에 자주 와서 공부도 하고 사람도 만난다는 한민호(27) 씨는 “정치발전소가 ‘정치의 눈’을 뜨게 해줬다”고 말했다. 김경미 정치발전소 기획실장은 “카페에서 토론하기 위해 오는 회원도 있지만 신문이나 정치학 서적이 많이 보관돼 독서를 하려고 찾는 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기자들이나 정당에 몸담은 관계자의 발길이 잦다. 정치발전소는 학생들부터 정치권 사람들, 기자들이 함께 만나 이야기하는 ‘정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정치에 눈뜨게 해준 정치발전소”


▎2013년 2월에 창립한 정치발전소는 새로운 정치, 좋은 정치에 대한 열망을 담고 출발했다. 후마니타스 출판사 박상훈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2013년 2월에 창립한 정치발전소는 새로운 정치, 좋은 정치에 대한 열망을 담고 출발했다. 후마니타스 출판사 박상훈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박상훈 대표는 정치 관련 서적을 출간하는 후마니타스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박 대표는 2000년에 최장집 명예교수의 밑에서 공부하며 정치학 박사를 받기도 했다. 사제지간의 연은 정치발전소로 이어져 지금은 이곳에서 함께 강사로 참여하는 ‘동지’이기도 하다. 주로 정치 교육에 중점을 두는데 지난 2월에는 최장집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 박상훈 후마니타스 출판사 대표의 정치 고전 읽기 강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정치 강의가 진행됐다. 3월부터는 정규 학기가 시작되는데, 이 소장과 박 대표,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가 돌아가면서 정치와 민주주의, 의회와 정당에 관해 강의한다. 정치 발전소를 운영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강사로 참여했다는 이철희 소장은 “정치발전소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강연을 하게 됐다”며 “수강생들의 집중도가 높고 질문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정치아카데미는 정당이나 시민단체에서도 운영하는 단골 커리큘럼이다. 진보진영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정치학교’를 운영한다. 정치아카데미는 각 정치 참여 주체들이 현실정치의 첨병을 육성하고, 자신들의 이념과 지향점을 대중화하는 창구로 오래전부터 활용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치아카데미는 몇 번의 강연이 끝나면 흩어지는 수강생들을 잡아둘 흡인력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시민단체의 정치 강연은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통해 대중의 분노를 쏟아내는 배설의 창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정치발전소는 다르다. 현실 정치를 분노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연사들은 정치와 정당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침착하게 평가한다. 거리로 나가 참여하면 세상이 바뀔 것처럼 참여자들을 충동하지 않는다. 현실 정치를 바꿔나갈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호흡은 길고 구상은 넓다. 수강생들은 단발성 강연이나 과정이 끝나도 정치발전소를 떠나지 않는다. 이어지는 다음 강연과 과정에 참여한다. 참석한 정당인들도 여야를 가르고 대립하지 않는다. 정당의 강령보다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교육 과정에 참여한다. 수강했던 이들 중 정당에 진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적어도 바른 정치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고 시작하는 이들이 연고와 ‘줄’을 잡아 입신하려는 정치 모리배들과 같을 리 없을 터다.

정치발전소 특강에 참여했다가 올해부터 정규 과정의 강사로 의회정치에 대해 강연하는 서복경 서강대 연구교수는 “많은 시민단체가 정치 강좌를 열지만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지는 않다. 정치발전소의 경우 수요자의 필요와 정치 콘텐트의 꾸준한 공급이 맞아떨어져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다른 민간 기관에서도 정치 강의를 해봤지만 청중들이 낯설어 한다. 정치발전소는 정치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필요를 느끼고 있는 수강생들이 모여 있어서 피드백이 확실하고 참여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정치판엔 없는 ‘온건한 다당제’ 실험


▎정치발전소 설립의 주역으로 현재 학교장을 맡고 있는 박상훈 후마니타스 출판사 대표는 이곳의 교육 대상이 “일반 시민이 아닌 미래의 정치가들”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규 강연 외에도 다양한 특강이 있다. 그중에서도 ‘세상을 바꾸는 보좌관’ 강연은 특히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인기 있는 강좌로 꼽힌다. 보좌관이 되고 싶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다. 현재 5기를 배출했다. 이 과정을 마치고 국회의원실에 비서와 인턴으로 들어간 이들도 여럿이다. 이 수업에 강사로 참여한 최창민 비서관(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의원실)은 “정당에는 보좌관 교육 프로그램이 없다”며 “신입 보좌관들이 적자생존의 환경에 놓여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강사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발전소의 보좌관 수업이 각 정당과 계약을 맺어 권위 있는 보좌관 배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언론인 지망생을 위한 ‘정치 저널리즘’ 수업과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사가 알아야 할 정치’ 강좌도 열린다. 기자 지망생인 정인선(26) 정치발전소 실행위원은 “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는데 더 공부하고 싶어 정치발전소 강연을 듣게 됐다”며 “기자가 되기 위한 공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정씨는 정치발전소에서 ‘정치기사 모니터링팀’을 꾸려 정치 기사를 함께 읽고 좋은 기사를 뽑아 동료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정치발전소에서는 올해 정규학기가 끝나고 나면 수강생들의 신청을 받아 ‘마키아벨리 기행’을 갈 예정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마키아벨리의 발자취와 그의 사상을 살펴보는 여정이다. 박상훈 대표가 학생들의 가이드를 맡게 된다.

정치발전소는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이 가득한 한국 상황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에 역부족이지만 이들은 ‘그럼에도 해결책은 정치에 있다’며 꾸준히 정치의 확대를 외친다. 정치발전소는 기본에 충실하다. 정치와 의회주의, 정당민주주의 등 정치 요소들과 구조에 관한 가장 기본적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이론을 중요하게 여긴다. 김경미 기획실장은 “미국 민주당이 1960년대의 반전운동, 민권운동 등 사회운동 그룹을 정당 안으로 포섭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울 알린스키라는 민권운동가의 역할이 컸다”며 “정치발전소가 ‘한국의 알린스키’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치발전소를 설립하고 현재 학교장으로 강의하는 박상훈 대표는 “뛰어난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길이 마땅치 않아 사적인 직업 활동으로 다 흩어지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정치실험들을 긴 안목으로 모아보기 위해 학교를 만들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대신 기존 정치학자들과는 다르게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대변하는 관성을 버렸다”며 “유력 정치인에 의존하지 않고 정치적인 삶의 전망을 찾아보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치발전소의 활동은 시민을 의식화하고 조직해서 참여시키는 시민운동과 거리가 멀다. 정치발전소의 대상은 일반 시민이 아니라 미래의 정치가들이다. 박 대표는 “이전까지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은 시민운동이 정당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심지어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그렇게 여겼다.”며 진보 진영의 시민운동과 선을 그었다. 민주화 이후에는 시민운동보다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드는 것이 더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냐”는 물음에 박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발전소는 각 정당에서 있는 사람들도 공부를 하려고 모여든다”며 “정당 자체의 교육시스템이 잘돼 있다면 이런 모임이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새정연과 같은 거대 정당은 올바른 방향의 정치 개혁에 관심이 없고, 소규모 정당은 체계적인 정치 교육을 할 여력이 없는 현재를 ‘정치 발전의 과도기’라고 규정했다. 과도기를 넘어가기 위해 정치발전소가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정치발전소의 한 강좌에는 보통 25명 정도가 참여한다. 실제로 여기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을 포함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에 이르는 여러 정당의 당원이 한데 모여 강의를 듣고 토론한다. 이들은 각자의 정당과 지향점이 다르지만 모두 좋은 정치를 만들어 보려고 직접 정치 필드에서 뛰어든 청년들이다. 새정연 유승희의원실의 이석현(30) 인턴도 정치발전소의 ‘세상을 바꾸는 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정치발전소의 강연을 통해 다듬은 시각이 의원실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종섭 노동당 언론국장(30)은 정치발전소와 함께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활동해왔고 요즘은 이곳의 강연을 들으며 정치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황씨는 “최근 우리 사회의 정치 혐오증이 걱정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치권에서 일하는 사람들조차 서로를 ‘정치꾼’이라 부른다. 정치발전소에서는 정치를 혐오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려 하기 때문에 더 큰 신뢰감을 얻게 됐다.”

여러 정당 사람이 모여 있어서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이나 이해관계를 드러내다 보면 갈등이 생겨나 패거리 정치판의 모습이 재현되진 않을까? 박상훈 대표는 그 반대라고 했다. “오히려 합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기 때문에 토론 내용도 좋고,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에게 조롱이나 모멸을 할 수 없는 구조가 돼 있다. 이미 정치발전소 안에서 ‘온건한 다당제’ 실험이 시작됐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발전소는 정파와 무관하게 정치 분야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가르친다”며 “기본은 갖추지 않은 채 파당성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정당정치에 참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치발전소가 보수진영으로 더 확장해야”

외부에서도 정치발전소의 실험을 기대에 찬 시선으로 바라본다. 정치발전소와 함께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참여연대의 이지현 의정감시센터 팀장은 “정치발전소는 ‘유쾌한 정치실험 공동체’라는 모토에 맞게 정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좋은 정치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연대가 주로 권력을 감시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등 시스템을 바꾸는 운동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정치발전소는 청년, 학생을 대상으로 건전한 정치신인 육성에 중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당 부설 진보정의연구소는 정치발전소에서 진행하는 ‘정당의 발견’ 강의를 지난 1월부터 홈페이지에 연재 중이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박상훈 대표가 만나 ‘정당의 발견’에 관한 대담도 진행했다. 조현연 진보정의연구소장은 “정치와 정당에 대한 기본소양을 정당 활동가와 일반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정치발전소와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법적으로 정당의 부설 연구소가 공개적인 시민 정치교육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 터라 정치발전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다. 하지만 조 소장은 아쉬움도 나타냈다. “정치발전소의 좋은 프로그램이 외부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단순히 좋은 교육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에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최장집 명예교수와 박상훈 대표는 “정치발전소가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정치의 기본을 가르친다”고 했지만 회원 구성은 새정연과 진보 정당의 당원 수가 새누리당보다는 많은 게 사실이다. 정치발전소의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손정욱 새누리당 비서관은 “만들어질 때 구성원 자체가 진보정당 출신이 많았다”며 “공동대표들이나 최장집 교수, 박상훈 대표도 진보 인사들로 꼽혀서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원들의 관심이 적었고, 오해와 불신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새정연과 진보정당에 비해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정당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발전소의 정치교육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새누리당은 당직자를 공채 선발한다. 위계질서가 분명하고 조직이 안정적이다. 자체적으로 새누리당이 지향하는 정치 인재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말이다. 손 비서관은 “보수 진영이 정치발전소에 더 참여할 수 있게 하려면 진보에 집중된 홍보 채널이나 기획위원의 스펙트럼을 넓힐 필요가 있다. 정치발전소의 강연을 몰라서 오지 못하는 새누리 당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2주년을 맞이한 정치발전소는 한 발 한 발 조금씩 몸집과 영향력을 키워나간다. 회원 수는 이제 100명을 넘어섰고 강의 커리큘럼도 안정화됐다. 특강 영역이 늘어나고 활동 영역도 꾸준히 넓어진다. 현재는 선거구제 개편에 대비해 참여연대 등과 함께 정치개혁을 위한 모임을 꾸리는 중이라고 한다. 올해에는 자체 방송국도 만들어 정치발전소의 정치관을 알리는 팟캐스트를 제작한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면 손가락질받는 시대에 여전히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며 용기를 북돋고 있는 정치발전소. 현실 정치에서 부딪히는 어려움과 풀지 못한 고민을 지닌 이들이 또다시 이곳에 모여들어 ‘작당모의’를 할 것이다.

- 글 전형우 월간중앙 인턴기자 / 사진 전민규 기자

201504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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