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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K-뷰티’ 열풍 - 세계 여성들 감성 ‘흔들’ 

아모레퍼시픽 주가 200% 상승 ‘황제주’ 등극, 다른 업체들도 대부분 ‘고공행진’… 프랑스 랑콤, 미국 에스티로더 등 뷰티기업도 줄줄이 한국 따라잡기 ‘비상’ 

이새봄 매일경제 기자
딱 지난해 이맘때였을 거다. 난 인생에 전례가 없던 한 가지 고민에 휩싸였다. 남자친구(현재의 남편)로부터 며칠 후면 어머니(시어머니)의 생신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다. 결혼을 코앞에 둔 기자는 무조건 점수를 따야 하는 터라 예비 시어머니 마음을 사로잡을 선물을 찾아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시어머니가 미워 ‘시금치’도 안 먹고, ‘시월드’가 생각나 해외여행 가면 ‘씨월드(Sea World)’에는 발길도 주지 않는다는 선배기자들의 경험담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결국, 여러 사람의 조언을 수렴해 결정한 선물은 ‘갈색병’으로 유명한 명품 화장품 에센스였다. 서론이 꽤 길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선택은 실패였다. 몇 달 후, 시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갈 즈음 다시 한번 ‘선물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엔 어머니가 직접 골라주세요”라고 했더니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녀는 LG생활건강에서 나온 크림을 선택했다. “요새 주변에서 다 이 제품이 좋다 하더라”고 말씀하시면서.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이야기는 지극히 사적인 사례라서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면이 없진 않다. 하지만 글의 서두에 시시콜콜하게 긴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가 있다. 지난 2월 꽤나 길었던 설날 연휴, 취재차 갔던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기자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곳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매장 앞에 물건을 사기 위해 몰려 있는 엄청난 인파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거기에 비하면 가까이 있는 수입 화장품 매장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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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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