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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의 심리학 교실] 불안과 성취의 ‘연결고리’ 부동 심리학 - “공을 보지 말고 공을 쳐보라” 

실패 원인에서 성공 노하우로 변모하는 불안감의 세계… 성공의 전 단계인 몰입의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야 

심영섭 대구사이버대학교 전임교수
엽기적이고 황당한 만화로 유명한 게리 라슨(Gary Larson)의 에서 다음과 같은 장면이 등장한다. 한 오케스트라의 심벌 주자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교향악 연주 중 단 한 번만 심벌을 치는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긴장하며 중얼거린다. ‘오늘은 절대 망치지 말아야지. 절대 망치지 말아야지. 절대.’ 그런데 그림 밑의 캡션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잇따른다. ‘밥, 오늘도 망친다.’

사람들은 누구나 불안과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소설 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을 ‘욕망의 시녀’라고 칭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불안이라고 주장한다. 왜 일까? 불안은 예견되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고통을 극대화하는 증폭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일즈 스토리(Giles Story) 박사는 35명의 피험자 손에 전기 충격을 전달하는 전극을 붙이고 가벼운 고통을 가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통증의 폭은 약간 따끔한 정도에서 곤충 자상과 같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정도까지 다양했다.

1차 실험이 끝나자 대상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15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갖은 후 상대적으로 더 약한 충격을 다시 받을지 아니면 즉시 강도가 더 높은 충격을 받을지 선택해야만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강도가 더 세더라도 곧바로 충격받는 쪽을 택한 경우가 무려 70%에 달했다. 언제 통증이 닥칠지 모른다는 일종의 불안을 피하는 편이 강도가 낮은 전기 충격을 당하는 편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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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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