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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본 세상⑭] 열정음악 담은 밴드만화 - 흥겨운 리듬감에 어깨가 들썩! “아유레디~!” 

격한 헤드뱅잉부터 화끈한 샤우팅까지 가슴 뛰게 하는 합주와 공연 한눈에 

김성훈 만화평론가

▎만화는 사운드를 들려줄 수는 없지만, 음악이 전하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밴드가 등장하는 웹툰은 그래서 더 극적이다.
‘밴드(band)’는 여러 의미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한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커뮤니티의 대명사가 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벼운 찰과상을 보호하는 의료용품을 의미하기도 했고, 혹은 노란색 고무줄을 줄여 일컬어지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어사전에는 ‘각종 악기로 음악을 합주하는 단체’로 제일 먼저 풀이되고 있으니, 밴드의 원래 의미는 음악과 불가분의 관계다. 거기에 만화 또한 어우러지게 되니, 이번 달에는 이른바 ‘밴드만화’만 모아보았다. 쫄깃한 사운드에 흠뻑 젖어보시라!

호랑의 <구름의 노래> - 치유의 밴드가 만들어낸 화음


▎1. 노래를 하고 싶어서 가출까지 감행했던 가연은 밴드활동을 통해 꿈을 이루어나간다. / 2. 상처 있는 이들끼리 의기투합한 더클라우드는 주축 멤버인 재희가 갑작스레 사라지면서 위기에 직면한다. 이들은 과연 무사히 단독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밴드의 이름은 ‘더클라우드(The Cloud)’다. 그들의 연주와 음악이 곧 ‘구름의 노래’가 되는 셈이니, 그 의미는 작품의 제목과도 직결된다. 더클라우드의 구성원은 가연, 재희, 동우, 민서 그리고 혁이에 이르기까지 다섯 명이다. 작품은 이들이 이뤄낼 완벽한 화음을 위해 먼저 구성원들 각자가 지닌 사연을 옴니버스 방식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곧 그들이 왜 음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선 가연은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열심히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는 모범적인 여고생으로 등장한다. 이제 막 피아니스트로 주목받기 시작한 대학생 재희는 사실 유명한 대학교수로부터 콩쿠르 참여 제안까지 받은 실력파 뮤지션이다. 한편, 드러머 동우와 베이시스트 민서는 밴드 활동을 통해 연인으로까지 발전한 관계로 등장한다. 이처럼 각자의 인생을 살아왔던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으니, 모두 자신만의 상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끝내 부모님을 설득시킬 수 없었던 가연은 가출하여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아영의 집에서 함께 지내던 중, 아영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재희의 경우, 어린 시절 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부모님이 죽어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상처를 지니고 있는데, 그 후 아버지의 모습이 늘 따라다니는 정신분열증을 겪게 된다. 동우는 활동하던 밴드의 해체 그리고 민서와의 결별을 차례로 겪으며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었고, 민서 역시 동우와 헤어졌지만 그 후로도 그를 잊지 못한다. 등장인물들이 지닌 아픔을 먼저 보여주었던 작품은 이후 밴드활동을 통해서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본격적인 밴드활동을 위해 가연은 어머니를 설득해 학교를 자퇴했고, 재희는 국제 콩쿠르 참여에 관한 교수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으며, 동우와 민서 역시 심기일전하여 다시 의기투합한다. 이들의 연주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치유하는 모습과 다름없다.

한편 구성원 각자의 개인사를 먼저 보여준 후 자연스럽게 밴드 결성을 이끌어냈던 작품은 이후 공개 오디션을 통해 특별한 사건을 준비한다. 이미 우승팀을 결정해두고 시작된 오디션에서 더클라우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월등한 실력을 보여주었고, 이에 정해진 우승팀에 속해 있던 혁은 자신들에게 우승자격이 없음을 생방송 중에 폭로한다. 결국 팀에서 쫓겨난 혁은 얼마 후 더클라우드에 합류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더클라우드는 빈자리로 남아 있던 기타리스트까지 채워지면서 완벽한 밴드로 거듭나게 된다. 실력과 해프닝이 더해진 오디션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제대로 알리게 된 더클라우드의 상승세는 급물살을 탄다. 기획사가 붙고 음반을 출시하고 급기야 단독공연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고진감래’로 마무리되면 너무 심심했던 걸까.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이던 그때, 모든 것을 다시 최악으로 되돌릴 만한 사건이 발생한다. 구성원을 모으고 작곡까지 도맡아 하면서 밴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던 재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밴드활동을 해오는 내내 정신분열증에 시달렸던 그가 급기야 공연을 목전에 두고 자취를 감추었으니, 남은 멤버들로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재희를 빼놓고 공연을 밀어붙일 것인가, 아니면 공연을 취소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어떻게든 재희를 찾아내서 함께할 것인가? 과연 관객들은 온전히 ‘구름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

홍작가의 <도로시밴드> -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밴드의 오디션 참가기


▎1. <도로시밴드>는 음악과 만화, 그리고 소설까지 더해진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준다. / 2. 주인공 도로시. 그녀는 관객을 열광케 하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 / 3. 회오리 바람으로 인해 오즈의 나라에 도착했던 소설 속 도로시처럼 주인공은 어느날 눈 떠보니 낯선 곳에 도착해 있었다.
<도로시밴드>는 잊고 있었던 소설 한편을 떠올리게 한다. <오즈의 마법사>가 그것인데, 소설 속 주인공을 떠올리게 만드는 제목은 물론이거니와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 역시 소설의 그것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이른바 패러디 웹툰이라 할 만하다. 근데 밴드가 등장한다니, 대체 어떤 내용일까?

작품은 “어느 날, 나와 토토는 정체불명의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이상한 나라로 갔다”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한다. 캔자스 시골마을에 불어 닥친 회오리 바람으로 인해 오즈의 나라에 도착했던 소설 속 도로시처럼 주인공 역시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곳에 와 있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웹툰 속 도로시는 혼자가 아니고 얌전한 소녀도 아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다가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 남자친구의 바람기에 과감히 응징할 줄 아는 터프한 여성이다. 그런 그녀 앞에 난장이족 뭉크킨들이 나타나 환영의 손길을 내민다. 폭정을 일삼던 음치마왕이 공교롭게도 하늘에서 떨어진 그녀의 집에 깔렸으니, 폭정에서 벗어난 뭉크킨들의 환대는 당연한 것이었다. 음치 마왕의 지배 아래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추방되었던 뭉크킨들의 국민밴드 ‘뭉크붐’ 역시 때마침 귀국해 축하연을 벌인다. 그 자리에서 흥에 겨워 노래와 춤을 선보였던 도로시는 뭉크붐으로부터 오디션에 참가해보라는 제안을 받기에 이르고, 혹시나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그녀는 참가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로부터 도로시의 진정한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니 목적지는 ‘위대한 레이블 오즈’다. 작품은 이처럼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변조(變造)를 통해 밴드만화를 완성시켜나간다.

듣는 이로 하여금 흥을 느끼게 만드는 그녀의 가창력과 남자친구의 작곡 실력이 더해진 도로시밴드는 여행과 함께 막을 연다. 그리고 이들의 밴드활동에 더욱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새로운 인원이 등장하는 것 역시 소설이 얘기하는 것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제일 먼저 합류한 멤버는 기타리스트 허수아비다. 뇌가 없는 그에게 음악은 찰나의 예술이고, 그래서 애드리브의 달인이 될 수밖에 없는 사연을 지니고 있다. ‘죽이는 곡도 떠오르자마자 잊어버리게 되는 슬픔’을 지니고 있어서 웃기면서도 슬프다. 그렇게 허수아비의 합류로 3인조 밴드가 된 그들은 여행 중 공연을 거듭하며 인지도를 쌓아간다. 곧이어 4인조로 재편하게 되는데, 그것은 강철나무꾼이 합류하게 되면서부터다. 허수아비의 기타가 공연 도중 부러졌고, 수리를 위해 목공소에 들렀던 일행은 강철나무꾼이 오랫동안 베이스를 연습해온 사실을 알게 된다. 홀로 연습하면서 밴드여행을 꿈꿨던 강철나무꾼이 밴드에 들어오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머인 사자머리까지 가세하면서 이들은 다시 5인조로 재편한다. 소설 속 사자에게는 용기가 부족했던 대신 드러머 사자머리는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서 사람들 앞에서는 가면을 써야만 연주를 할 수 있다. 이처럼 작품은 캐릭터를 통해 소설을 떠올리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밴드 멤버로서의 개성을 한껏 살려 독창적인 개성을 완성해낸다.

<도로시밴드>는 분명 <오즈의 마법사>를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작품을 보다 보면 <오즈의 마법사>는 머릿속에서 어느새 사라지고 오롯이 <도로시밴드>만 남게 된다. 아마도 음악을 매개로 하여 독특한 연출과 특별한 상상력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오디션을 참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던 도로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최예지의 <닥치고 꽃미남밴드> - 화려한 외모로 승부하는 ‘안구정화’ 밴드


▎1. ‘안구정화’는 일단 귀보다 눈을 먼저 호강시켜주는 밴드다. 능히 비주얼밴드라 부를 만하다. / 2. 안구정화 구성원들이 전학 간 학교에는 이미 연습실을 통째로 쓰고 있는 밴드가 있다. 대결은 피할 수 없다.
이번에 소개할 밴드의 이름은 ‘안구정화’다. 약간은 즉흥적인, 혹은 어느 정도의 장난기가 느껴지기도 하는 밴드명이다. 하지만 수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니는 모습과 마주하고 나면 왠지 밴드이름이 팀원들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것만은 아닌 듯 보인다. 일단 등장부터 화려하다. 어두컴컴한 지하 클럽의 불이 밝혀지면 여성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그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거리까지 퍼져나가는 전자기타 소리와 함께 연주가 시작되고 보컬의 노래가 더해지면 관객들의 함성은 클럽 전체를 가득 메운다. 종업원의 실수로 스피커의 사운드가 온 거리를 덮으면 경찰까지 출동하기에 이르니, 이쯤 되면 주인공들은 연주를 멈추고 잽싸게 클럽을 벗어나야만 한다. 왜? 이들은 아직 미성년자, 고등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안구정화’에 대한 왁자지껄한 첫 소개가 끝났으니, 이제는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하진은 음악을 하는 이유에 대해 “간지나는 데는 락밴드가 최고”라고 답하며, 세컨드기타를 맡은 이현수는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을 한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 외 키보드의 서경종, 드러머의 장도일, 세컨드기타의 권지혁 그리고 보컬을 맡은 주병희까지 모두 여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톡톡 튀는 저마다의 개성에 외모 또한 받쳐주니 이른바 ‘비주얼 밴드’로 불리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모두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학교의 폐교조치에 따라 부근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헌데, 전학을 간 그곳에는 이미 유승훈이 주축이 된 3인조 밴드가 활동하고 있었고, 이른바 기존 세력과 신흥세력이 맞붙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리라. 연습실이 필요했던 ‘안구정화’와 자신들의 공간을 내놓을 리 없는 유승훈의 3인조 밴드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교내 연습실에 대한 사용권한을 두고 공연대결을 벌이기로 한다. 게다가 ‘안구정화’에서 작곡을 도맡아 하는 병희가 유승훈과 가깝게 지내던 임수아에게 반하게 되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밴드 대결과 함께 삼각관계 구도까지 만들어간다. 한편 공연대결을 앞둔 어느 날, 병희가 교통사고를 당해 위험한 지경에 놓이게 되는데, 그 사고에 유승훈 팀의 멤버와 ‘안구정화’의 지혁 그리고 수아 등이 얽히게 되면서 마냥 발랄하게 전개될 것만 같던 고교생 밴드 이야기는 ‘진지모드’까지 더해진다.

병희의 사고 이후 ‘안구정화’는 더 이상 구성원 각자의 개인적인 목적이 아닌 병희를 살리기 위한 한가지 목적 아래 음악에 매진하게 된다. 더욱이 병희가 사고 직전에 록페스티벌 참가신청을 해놓았다는 사실을 안구정화 전 멤버들이 알게 됨에 따라 이들의 음악은 단순히 유희와 재미가 아닌 우정과 의리라는 카테고리로 확대된다. 과연 팀원들의 합주에 병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을까.

FREEMAN의 <프리데이> - 갓 개교한 고등학교의 신선한 스쿨밴드


▎1. 이들이 모여 화음을 맞추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을까. <프리데이>의 음악에는 사연이 있다. / 2. 아직 다듬어지지 않는 신선한 날것의 느낌이랄까. <프리데이>에는 이제 막 밴드를 시작하는 두근거림과 소란스러움이 공존한다.
<프리데이> 역시 스쿨밴드가 등장하는 이야기다. 고등학생들의 밴드활동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닥치고 꽃미남밴드>와 공통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안구정화’가 이미 작품의 출발에서부터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반면, <프리데이>는 얼마 전에 개교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이제 막 밴드를 결성해나가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닥치고 꽃미남밴드>가 병희를 중심으로 이미 완성된 화음을 보여주는 것과 함께 사고를 당한 병희의 자리를 다른 멤버들이 메워가는 의리를 보여주는 반면, <프리데이> 속의 주인공들은 불협화음으로 출발한 모습이 조화로움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이야기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들의 등교 첫날에서부터 시작된다. 학생들과 선생님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복도와 운동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넘쳐나는 생기만큼 고등학교 특유의 시끌벅적함이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서 작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연 있는 녀석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황하는 녀석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멍청한 녀석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 녀석들의 흔히 볼 수 없는 합주가 시작된다”는 카피를 통해 바야흐로 이들의 사연과 성장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한껏 부풀어 오른 기대감으로 프롤로그가 마무리되면 주인공 ‘고노율’이 본격적으로 밴드활동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다. 분홍색 머리 색깔만으로도 ‘록 스피릿’이 한껏 느껴지는 주인공이지만, 그의 기대를 충족해줄 밴드부가 학교에 아예 없다는 것이 제일 큰 걸림돌이다.

결국 밴드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선구자가 돼야 할 팔자다. 동아리를 담당할 선생님도 구해야 하며, 그 동아리가 학생들에게 필요한지에 대해 클럽 총괄 선생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하는 난관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부분은 밴드부가 정식 동아리로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을 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에 따라 고노율은 밴드를 할 만한 사람들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이 녹록지 않다. 복도와 운동장에서 추격전을 벌이며 대립했던 인물들이 하나둘 정체를 드러내며, 고노율에게 꼭 필요한 인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입학 첫날, 고노율을 교무실로 불러가게 만든 장본인이었던 ‘여린다’는 기막힌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보컬로 딱이지만 출발부터 견원지간이라서 마주보고 대화하기조차 쉽지 않다. 주먹을 주고받았던 ‘백이한’ 역시 중학교 시절에 이미 밴드활동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경험이 있기에 고노율이 손을 내밀어야 할 판이다. 백이한의 절친 ‘해은챤’ 또한 건반실력이 출중하지만 방패역할을 자처하는 백이한 때문에 접근조차 힘들다. 설득할 사람은 많고, 쉽게 설득당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과연 고노율은 연주를 맞춰볼 기회나 가질 수 있을까. 밴드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김성훈 - 대학 졸업 후 만화잡지 기자, 만화편집자, 만화사이트 운영자, 만화웹진 편집위원, 만화평론가, 만화기획자 등 만화를 접두어로 둔 다양한 일을 해오고 있다. 쓴 책으로 <만화 속 백수 이야기>(살림출판사, 2005), <한국 만화비평의 선구자들>(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07) 등이 있다. 현재 만화규장각, 네이버 캐스트 등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201504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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