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신간] 비통한 역사에 덧칠된 사랑의 두 가지 향기 

 

“인생의 후반부에 와서 혼자 있어보니 가장 떠오르는 낱말이 바로 ‘사랑’이었다. 사회비판적인 작품들을 써오면서 줄곧 생각했다. 인간이 가진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 써보고 싶다고. 그 가치란 바로 사랑이다.”

등 선이 굵은 작품으로 시대의 화두를 던져왔던 작가 김홍신(68)이 7년 만에 새 작품을 내놨다. 이번 주제는 ‘사랑’이다. 지난 5월 4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아내가 떠나고 나니 사랑에 대해 혼을 끄집어내서 제대로 써보고 싶은 갈증이 밀려 왔다”고 했다. 2004년 3월 그의 아내 고 이화영 씨는 암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새 소설 이 마냥 통속적인 사랑 이야기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다. 김홍신 특유의 사회비판적 요소가 더해졌다. 가짜 독립투사 가문의 탐욕의 희생양이 된 진짜 독립투사의 후손인 여배우 강시울이 말기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진짜 사랑’을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강시울을 잊지 못하는 홍시진, 그와 결혼을 앞둔 서다정의 ‘시한부 삼각관계’ 속에서 애잔함과 애통함이 어지럽게 교차한다. 이들이 맞닥뜨린 고통이 청산하지 못한 왜곡된 과거사로부터 비롯됐음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극중 감정은 비통으로 바뀐다. 가짜 독립투사 이야기는 그가 국회의원 시절 밝혀냈던 가짜 독립투사 5명의 조작된 역사의 기록에 근거해 사실성을 높였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506호 (2015.05.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