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병적으로 추구… 식사제한·운동으로 스스로 몰아붙이는 중산층 증가
“음식이 주위에 있으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딸에게는 표시 나지 않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음식을 안 먹겠다거나 접시를 다 비우지 않으면 불안하다.”
영국의 한 대표적인 사설 재활 및 중독치료 센터에서 34~76세의 여성 그룹이 모여 섭식장애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토론한다. 모두 대학을 나온 성공적인 직장인들이다. 소피(42)는 3세 딸을 둔 싱글맘이다.
“나는 20세부터 거식증에 시달렸다. 딸에게도 섭식장애가 생길까 봐 마음을 졸인다. 균형 잡힌 식단을 차려주려 하지만 나는 식단을 짜는 데는 재주가 없다. 딸이 혼자 식사하는 것도 걱정된다. 나는 저녁 때 대부분 아이가 잠자리에 든 뒤 코티지 치즈(Cottage Cheese, 숙성시키지 않은 부드러운 치즈) 조금 하고 적포도주 한 잔만 마신다. 하지만 식탁에는 그렇게 잘 앉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 둘뿐이라는 점이다. 함께 식사할 수 있으면 좋다는 건 나도 안다. 그래도 어린이 집에선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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