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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본 세상 (18)] TV 속으로 들어간 만화 

안방극장 접수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다 

김성훈 만화평론가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의 상상력은 모두 만화로부터 나왔다?

영화, 드라마 그리고 공연 등 다양한 주변 장르로 옮겨진 웹툰들을 모아 지난 12월호에서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TV를 보다 보면 한번의 소개로는 왠지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만큼 수많은 웹툰이 실사화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로지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 브라운관으로 옮겨진 웹툰들을 모아보았다. 아마도 ‘이 작품도 원작이 웹툰이었어?’라며 탄성을 지를 것이다.

뱀파이어 고등학생의 사랑 - 석우의 <오렌지 마말레이드>


▎뱀파이어라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주인공은 그저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싶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녀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같은 제목의 드라마로 옮겨져 지난 5월부터 KBS2를 통해 절찬리에 방영 중인 작품이다. 배경은 남녀 공학 고등학교. 남학생들은 운동장을 누비며 열심히 공을 차고, 여학생들은 벤치에 앉아 담소를 즐기고 있다. 문득 담장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소녀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여보니 ‘뱀파이어’가 등장한다.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는 얘기와 함께 인권 때문에 어찌 못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람의 피를 먹은 뱀파이어는 다른 지역으로 추방한다고도 하며, 그들을 관리하는 기관까지 언급된다. 대담한 한 명은 자기 앞에 뱀파이어가 나타나면 혼쭐을 낼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 속에는 뱀파이어의 존재가 이미 실재(實在)하고 있다. 만화적 상상력은 마치 현실처럼 그렇게 시작된다. 온라인 게임에 여러 종족이 더불어 존재하는 것처럼 인간과 뱀파이어의 공존이 자연스럽다.


▎1. 어떤 뱀파이어 작품이 이렇게 화사할 수 있을까! / 2. 평범한 가족의 평범한 식탁으로 보이는가. 실은 뱀파이어 가족이 돼지 간을 먹는 장면이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 꽤 엽기적이다.
게다가 ‘300년 전, 뱀파이어의 무분별한 공격으로 뱀파이어 말살정책이 시행됐고, 이로 인해 뱀파이어의 멸종 위기에 이어 평화협정을 맺은 지 200년’이라는 역사적 맥락까지 갖추고 있다. 물론 인간과 함께 살면서 인간의 피를 더 이상 먹지 않게 된 뱀파이어들이지만, 간혹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작품이 보여주는 진정한 재미는 인간과 뱀파이어의 공존에 관한 거대한 세계관이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되는 자잘한 일상이다. 가령 소녀들의 수다 속에서 등장하는 전학생 ‘백마리’를 살펴보자.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숨기고 인간 속에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애처롭기까지 하다. 가령, 뱀파이어에 대한 같은 반 아이들의 경계심을 전해 들으며 그녀는 송곳니가 드러나지 않는지 걱정스러워한다. ‘계속 갈아주고 있다’는 속마음에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영화를 보니까 막 날아다니더라”는 소문에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어이없어 하며, 십자가와 마늘을 무서워한다는 속설에 대해서도 십자가 목걸이를 한 모습과 점심시간에 마늘 짱아지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뱀파이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평범한 가족처럼 보이는 백마리 집의 저녁 식탁에는 돼지 간이 탐스럽게 올라와 있고 유치원에 다니는 그녀의 동생이 맛있게 먹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뱀파이어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후 그들은 수많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 주인공으로 활동해 왔지만, 이처럼 생활밀착형으로 등장했었던 적은 없었던 듯하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뱀파이어, 왠지 그들의 사생활이 궁금해진다.

독자들이 뱀파이어에 관한 새로운 설정에 잠시 혼란스러워할 때 즈음, 주인공 백마리는 친구도 사귀지 않고 조용히 학교를 다니려고 마음먹고 있다. 하지만 왁자지껄한 고교생활이 결코 그녀를 조용히 내버려 두지는 않을 듯하다. 과연 그녀는 무사히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공감각적인 웹툰 - 만취의 <냄새를 보는 소녀>


▎냄새를 눈으로 보는 주인공. 그녀가 괴로운 이유는 모든 냄새들이 눈앞에서 떠다니기 때문이다.
16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져 4월과 5월에 걸쳐 SBS를 통해 방영된 작품이다. 원작 웹툰은 ‘냄새를 본다’는 독특한 발상으로부터 시작된다. ‘후각의 시각화’라는 얘기인데, 언뜻 학창시절에 배웠던 ‘공감각적 표현’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그저 표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후각이 시각으로 구체화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윤새아는 열일곱 살 여고생으로 매우 평범해 보이는 인물이다. 평범한 여고생이니 만큼 휴일을 평범하게 즐기기 위해 영화관에 들른다. 헌데 웬일인지 그녀의 얼굴은 곤혹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스크린에 집중해 영화를 즐겨야 마땅하지만 그녀의 눈을 애써 감겨져 있다. 왜 그럴까.


▎1. 경찰이 조력자로 등장하고 범인을 추격한다는 점은 드라마 역시 동일하다. / 2. 주인공은 자신에게 남아 있는 냄새를 바탕으로 화재사건의 범인을 추격한다.
바로 주변 사람들의 온갖 냄새가 그녀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먹고 온 앞자리 여성의 음식냄새와 담배에 찌든 남자의 체취, 게다가 갖가지 오물까지 더해져 주변의 모든 악취가 그녀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그렇지만 냄새를 맡는 코로 인해 그녀가 괴로운 것은 아니다. 그녀를 못살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온갖 냄새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즉, 삼겹살을 먹은 여성으로부터는 삼겹살 조각들이 그녀의 눈앞으로 스멀스멀 올라오고, 담배냄새에 찌든 남성으로부터는 수많은 담배 개비가 그녀를 향해 날아온다.

오물냄새가 심한 남성 주변에는 대소변 무늬가 춤을 추고 있는 것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니 영화를 보는 내내 오징어를 씹어대는 옆자리 남성에게 실수를 가장하여 향수를 뿌려대는 것도 족히 이해될 만하다. 이처럼 주인공이 지닌 특별한 고민은 중학교 2학년 시기에 겪은 가슴 아픈 사연에서 비롯된다. 그해 여름,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던 것이다. 함께 사고를 겪은 그녀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시신경과 후신경이 의문의 변형을 일으켜 ‘냄새의 시각화’ 현상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냄새를 본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있어 다른 사람에게 없는 일종의 자신만의 상처와도 같다.

갖가지 냄새가 그녀의 눈에 들어올 때 그것은 떠올리고 싶지 않는 기억을 어쩔 수 없이 복원시키게 되는 일종의 트라우마인 셈이다. 이와 같은 남다른 상처가 특별한 능력으로 치환되는 것은 사건해결을 위해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즉, 영화 상영 도중 극장에 큰 화재사고가 일어나고, 그녀는 자신의 몸에 남겨진 냄새의 흔적들을 추적해 범인의 행방을 쫓아간다. 그녀는 과연 범인도 잡고 자신의 상처도 이겨낼 수 있을까.

웹툰과 비교해보면 드라마의 경우 주인공의 이름도 바뀌었고, 주인공을 둘러싼 배경 및 세부적인 사건도 달라졌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뼈대는 웹툰의 그것을 계승하고 있으니,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지 않겠는가.

최신 유행하는 게임과 코스프레의 향연 - 재아(글) & SE(그림)의 <프린스의 왕자>


▎부잣집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인공의 평범한 학창생활은 산산조각 난다. 웹툰은 때로 황당함이 느껴지는 설정 속에서 이처럼 매우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해내기도 한다.
제목부터 왠지 ‘마니악’해 보이는 이 작품은 게임과 코스프레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왕따 문제와 재벌가의 모습도 그려지는 가운데 최근 주목받는 콘텐츠 산업의 일면도 담겨 있다. 꽃미남이 등장해 여성 독자들의 눈을 호강시키는가 하면, 여동생에 대해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으론 무한애정을 지닌 ‘츤데레(겉으로는 무심한 척 보이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챙겨주는 스타일)’ 오빠도 등장하면서 최근 유행하는 갖가지 대중문화 코드를 섭렵한다. 그러니 취향만 맞아떨어진다면 양손의 엄지를 모두 치켜세우게 만드는 작품이리라.

주인공 박유나는 ‘튀지 않게 살아가는 노하우’를 이미 터득해버린 고등학교 2학년생. 게임업계 굴지의 기업인 MS컴퍼니의 회장을 아버지로 둔 부족할 것 없는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한 그녀는 눈치와 무시 혹은 따돌림이 난무하는 학교생활을 버틸 수 있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룹에 들어가는 것’과 ‘취미생활은 남들이 이해 가능한 것’으로 즐기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적당히 무시하고 모르는 척 할 것’ 등으로 요약된다. 즉, 친구를 고를 때는 갈등이 없도록 짝수인 무리에 속해야 하며, 만화나 게임처럼 놀림감이 될 수 있는 취미생활은 자제하고,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그것이 열일곱 살 그녀의 처세술인 셈이다.


▎1. 온갖 취향문화가 비빔밥처럼 섞여 나오는 이 작품 속에서도 백미는 성소수자 입사전형을 통과한 오라버니의 모습이 아닐까. 어떤 사연인지 궁금하다면 웹툰을 읽어보자. / 2. 하루아침에 왕따 처지가 되어버린 주인공에게 게임과 코스프레로 대표되는 ‘오덕’의 신세계가 열린다.
그러니 같은 반 급우인 강신애가 코프스레를 즐기며 다른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더라도 혹은 부잣집 딸 김소윤이 강신애를 주구장창 괴롭히더라도 자신과 무관한 일이므로 결코 관심 따위는 두지 않는다. 하지만, 우연히 강신애를 괴롭히던 김소윤과 한바탕 다툼이 일어나고, 부모님을 대신해 학교에 온 그녀의 오빠 박시현이 김소윤의 집을 파산하게 만들면서 그녀의 세상은 달라진다. 박시현은 김소윤의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 있던 투자금을 모두 회수해버렸고, 그로 인해 김소윤의 집이 파산 났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진 것이다. 그녀가 재벌집 딸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친구들은 순식간에 그녀에게 등을 돌린다. 졸지에 학교에서 왕따 처지가 된 그녀는 현실의 도피처로서 게임을 선택한다. 강신애가 추천해 준 게임을 밤새워 즐기고, 코스프레에도 참가한다. 자신의 말이라면 고분고분하게 따르던 동생의 변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시현은 급기야 자신이 동생이 빠져있는 게임의 제작사에 입사하여 그 회사를 와해시킬 계략을 꿈꾼다. 때마침 신입사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뜨는데, 응시전형이 기상천외하다. ‘성소수자 특별전형’이라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현이 자신을 게이라 속이고 입사하게 되면서부터 이른바 ‘병맛코드’의 향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10부작의 웹드라마로 옮겨져 지난 6월에 KBS 홈페이지와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발표가 되었다. 또한, 2부작 드라마로 재구성되어 KBS2를 통한 방영도 이루어졌다. 당신이 만일 웹툰을 보고 양손의 엄지를 치켜세웠다면 드라마도 즐길 준비가 된 것이리라.

뻔하지 않은 로맨스의 ‘대작’ - 순끼의 <치즈인더트랩>


▎1. 왠지 다정해 보이는 커플 분위기.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은 아니다. 그들의 숨은 속사정은 따로 있다. / 2. 모든 이들에게 친절한 유정이지만, 홍설은 유정의 진짜 모습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작품은 로맨스가 아닌 독특한 미스터리로 다가온다. / 3. 처음 뵙는 교수가 인정할 정도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유정. 그런 유정으로부터의 관심이 홍설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 작품은 일단 분량 면에서 ‘대작(大作)’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2010년 7월에 시즌1을 시작하여 2015년 현재 시즌3에 이르기까지 만 5년을 연재해 왔고, 시즌1으로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연재횟수만 하더라도 200회가 넘는다. 특히,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포털사이트를 연재공간으로 삼고 있다는 점과 캠퍼스스토리라는 장르적 특징을 감안해본다면 이러한 마라톤레이스는 웹툰 가운데 더욱 특별한 사례가 될 만하다. 하루에도 수많은 이슈거리를 제공하는 온라인상에서 수 년 동안 독자의 시선을 고정 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학교가 주요 배경이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처럼 긴 이야기로 사건을 전개해나가기란 좀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작품, 뭔가 특별한 게 있을 법하다.

자잘한 여러 인물 속에 주인공은 두 명으로 압축된다. 홍설과 유정. 물론 여자와 남자이며, 남자는 여자보다 선배다. 이쯤 되면 짐작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있다. 캠퍼스 로맨스, 영화 ‘러브스토리’처럼 청춘을 불사르는 연애담은 아니더라도 남녀 주인공의 ‘케미’를 적당히 보여주는 흔한 전형성 말이다. 그렇게 ‘뻔한 로맨스’를 예상하고 작품을 보다 보면 대체 언제쯤 연애가 시작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질투를 유발하는 ‘썸띵’ 대신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묘한 숨바꼭질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심지어 수업 도중 교수님으로부터 ‘연예인이냐?’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잘 생긴 유정이 어느 순간부터 홍설을 향해 묘한 친밀감을 표시한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홍설의 입장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같은 과의 다른 여자애들이라면 누구나 유정과 친해지기를 원하는 마당에 홍설의 경계심은 대체 무엇에 근거한 걸까. 작품은 이처럼 잘 생기고 성격 좋고 게다가 공부까지 잘하는 유정을 향한 홍설의 거리감을 설정해두고, 그 거리감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로 인해 작품 속에는 캠퍼스 스토리의 핵심적인 테마라 할 수 있는 로맨스 대신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방식이 묘하게 얽히며 차별화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독창적인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교차로 보여주는 편집이다.

즉 휴학 후 복학한 홍설은 함께 복학했던 유정으로부터 계속 소외감을 느껴왔다.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고, 같은 스터디 모임에 참석해도 눈길조차 건네지 않은 것이다. 그런 모습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그냥 친밀감 느끼기에 너무 잘나서 좀 다른 세상 사람’ 같은 느낌 정도지만, 어쩐지 홍설에게는 ‘일부러 사람을 좀 가려 사귀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에게 유정에 대한 비호감을 드러내기라도 한다면 자신만 이상해지는 꼴이니, 홍설로서는 혼자서 속앓이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홍설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 홍설에 대한 유정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애써 그녀에게 밥을 사주려고 하고, 같은 조가 되어 과제도 솔선수범한다. 강의시간에도 굳이 그녀 주변에 머무르니 친한 친구들로부터 ‘잘 해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학교생활은 점점 뒤틀려버린다. 대체 그녀와 유정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작품은 최근 캐스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보도되는 가운데, 케이블 채널로의 편성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기사까지 나온 바 있다. 그러니 홍설과 유정 사이의 숨겨진 내막을 조만간 전파를 타고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정리하지 못한 작품들은 여전히 많다. <호구의 사랑> <슈퍼대디열> <밤을 걷는 선비> <우리 헤어졌어요> <조선왕조실톡> <아부쟁이> <라스트> 등 공중파와 케이블 그리고 웹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올해 드라마로 만들어졌거나 혹은 만들어질 예정인 작품들을 꼽으면 열 손가락으로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만하면 ‘웹툰이 대세’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겠는가.

김성훈 - 대학 졸업 후 만화잡지 기자, 만화편집자, 만화사이트 운영자, 만화웹진 편집위원, 만화평론가, 만화기획자 등 만화를 접두어로 둔 다양한 일을 해오고 있다. 쓴 책으로 <만화 속 백수 이야기>(살림출판사, 2005), <한국 만화비평의 선구자들>(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07) 등이 있다. 현재 만화규장각, 네이버 캐스트 등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201508호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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