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토 에세이] 밤이 없는 삶은 얼마나 팍팍할까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서울의 야경은 아름답다. 도시인의 저녁이 있는 삶의 풍경을 찾아서… 

글. 주기중 월간중앙 기자 / 사진. 월간중앙 사진팀

▎시민들이 광화문 돌담길을 걸으며 가을밤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서울의 하늘에 어둠이 내린다.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며 도시가 불을 밝힌다.

고층빌딩에서 바라본 서울은 거대한 불야성(不夜城)이다. 세계화로 도시는 밤을 잊었다. 밤늦도록 자동차 불빛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빌딩 사무실의 전등은 꺼질 줄 모른다.

늦은 밤, 홀로 귀가하는 ‘부장님’의 어깨가 유독 쓸쓸해 보인다. 밤이 없는 삶, 얼마나 팍팍한가.


▎남한산성에 바라본 서울의 밤.
또 한 해를 보낸다. 시간은 속절없이 잘도 간다.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이 많이 변했다. ‘음주가무’의 회식문화도 줄어들었다.

젊은층은 몇 푼의 야근수당 대신 ‘저녁이 있는 삶’을 택한다.

광화문 돌담길을 걷고, 자전거를 타며 시원한 밤공기를 마신다.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는 아날로그 방식의 ‘뮤직 라이브러리’에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헬스클럽은 ‘몸짱’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로 밤 시간에 가장 붐빈다.

청계천에서 열리는 ‘빛축제’에 사람들이 몰린다. 아름다운 서울의 밤이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고 했다. 한 해를 털어버리고 새마음으로 새날을 기대해본다.

아듀, 2015!


▎몸짱’ 만들기 열풍으로 헬스클럽은 밤이 더 붐빈다.



▎용산에 있는 한 ‘뮤직 라이브러리’에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왼쪽) / 밤늦은 시간에 퇴근하는 직장인.
- 글. 주기중 월간중앙 기자 / 사진. 월간중앙 사진팀

201512호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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