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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경희대 공동기획] 시민들이 꼽은 매력 정치인 12人, 그들의 매력 

국민이 원하는 미래 정치인의 으뜸 덕목은 ‘포용’과 ‘소통’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강력한 리더십으로 무장한 독선적 정치엔 피로감… 포용력과 소신 갖추고 국민과 소통하는 리더를 선호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끝났다. 선거는 시민들이 원하는 정치인 상을 반영한다. 시민은 자신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정치인에게 주저없이 표를 던진다. 정치인의 매력 요인은 시대마다 바뀐다. 이번 선거 결과도 ‘매력 정치인의 시대상’을 뚜렷이 보여줬다. 중앙일보가 경희대와 함께 주요 정치인들의 매력 요인을 들여다봤다. 시민들이 뽑은 정치인의 매력 포인트는 총선에서 표출된 시대적 요구와도 상당부분 일치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미래 정치인의 덕목에 대해 물었다. 더불어 매력 정치인 ‘톱10(Top 10)’을 선정했다. 톱10에는 같은 지지율로 동순위에 오른 이들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올랐다. 선정된 이들의 매력 요인을 개인별로 분석했다. 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박근혜 등 대통령 5명의 매력 포인트도 비교했다. 설문조사는 여론조사업체인 리서치 앤리서치에 의뢰해 총선 한 달 전인 3월 4~14일에 실시했다. 정치인의 매력 요소 36개 중 응답자가 각 정치인 별로 우선 순위를 선택하도록 했다.


매력정치인 톱4 ‘안철수·문재인·유승민·김무성’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4%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 유승민 의원이 13%를 얻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1.3%를 얻었다. 응답자들이 매력 정치인으로 꼽은 100여 명 중 이들만 1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5위는 김부겸 의원·유시민 전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3%로 같은 지지를 받았다. 6위는 박원순 서울시장(2.9%), 7위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의원(2.6%), 8위는 기초 단체장 중 유일하게 이재명 성남시장, 9위는 김문수 전 의원(1.9%)이 각각 올랐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6%)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 대표는 충청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매력정치인 1위로 꼽혔다. 특히 새누리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영남권에서도 18.5%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무성(12.6%), 유승민(10.4%) 의원보다 높다. 호남권에서도 안 대표의 지지율(19.6%)이 가장 높았다. 유승민 의원은 야권이 우세한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14.1%)를 따돌리고 17.2%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충청권에선 문 전 대표가 1위(16.4%), 안 대표가 2위(14.5%), 유 의원이 3위(14.4%)에 올랐다. 서울·경기 지역은 전국 순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문 전 대표가 20대(15.6%)와 30대(19.3%)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안 대표는 40대(19.3%)와 50대(18.5%), 60대 이상(21.2%)에서 1위였다. 스스로를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들도 1위로 안 대표(18.3%)를 꼽았다. 김 전 대표는 2위(15.3%)였다. 반면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1위로 유 의원(21.7%)을, 2위는 문 전 대표(21.6%)를 꼽았다. 직종별로는 경영·관리직에서 유 의원과 김 전 대표, 사무직은 문 전 대표, 자영업자·생산직·주부는 안 대표를 지지했다.

매력정치인 톱10으로 꼽힌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유권자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감정 이해)’이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이 부분을 매력정치인 1위인 안 대표의 첫번째 매력(51.8%, 중복응답)으로 꼽았다. 안 대표가 2009년부터 전국을 돌며 개최한 청춘콘서트 등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멘토로 자리매김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1년 ‘안철수 현상’으로 표출된 정치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그를 단숨에 대권 주자로 올려놨다.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시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며 그에게 주목했다.

안 대표는 컴퓨터 백신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한 공익적인 벤처사업가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낸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응답자들은 조화로움(39.9%)과 도덕성(34.4%)도 안 대표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정종필 경희대 미래문명원장은 “기존 정치인과 차별화된 그의 이력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2위에 오른 문 전 대표의 가장 큰 매력은 포용력(56.6%)과 미래의 사회제도·규범(비전) 제시(56.3%)였다. 2012년 제1 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그는 여권의 대표적 책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을 영입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보수적 성향인 김종인 전 의원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포용의 리더십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로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꼽을 만큼 조화로운 정치를 꿈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반자로 오랫동안 인권변호사로 활약해온 이력 때문에 시민들은 ‘민주주의 발전 공헌(48.5%)’도 그의 중요한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안철수의 ‘비전’, 문재인의 ‘포용력’, 유승민의 ‘소신’


유승민 의원은 전체 3위, 여권 정치인 중 매력정치인 1위에 꼽혔다. 그의 매력 포인트는 ‘소신’(70.4%)이었다. 12명 중에서 소신 항목 비중이 가장 높다. 비전 제시(62.6%)와 정의감(44.1%)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였다. 여당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정부의 정책 기조와 다른 행보를 보였던 것이 국민에게 인상적으로 각인된 결과다. 그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지적했다. 또 공무원연금법 통과를 위해 국회법 개정안을 연계 처리했다가 거부권을 행사한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 “헌법의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소신을 펴기도 했다. 정진영 경희대 부총장(정치학 박사)은 “계파 중심의 여권 정치인들에게 실망한 시민들의 시각에서 유 의원의 소신이 새로운 비전과 정의로움으로 비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넷째 매력정치인 김무성 전 대표의 매력은 카리스마(44.2%)와 국가의 신 성장동력 발굴(38.8%), 갈등 상황에서의 투혼 발휘(37.6%) 등이다. 그는 톱10 중 유일하게 카리스마형 정치인으로 꼽혔다. 큰 몸집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맏형’ 이미지를 가진 그는 2008년 18대 총선 때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를 이끌며 ‘보스형’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총선 직 전 새누리당 내부의 공천 파동이 일었을 때에는 공천장 날인을 거부한 이른바 ‘옥새파동’을 일으키며 당내 주류에 맞서기도 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YS의 정치적 아들’이라는 별명처럼 카리스마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현실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5위에는 현실 정치를 떠난 유시민 전 의원이 올랐다. 시민들은 유 전 의원의 매력 포인트로 감정 이해 노력(69.2%)과 비전 제시(64%)를 꼽았다. 경제학과 역사학 등 다방면의 지식을 자랑하는 유 전 의원은 논리정연하고 급소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꾸준한 대중적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5월부터 노회찬, 진중권과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는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넘었다. 지금은 JTBC <썰전>에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 출연해 해박한 지식과 비전 제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 전 의원과 함께 3.3%의 지지를 얻어 공동 5위에 오른 김부겸 의원은 소신(59.2%)과 포용(56.9%)의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김 의원은 16대 국회에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 중 유일하게 ‘대북송금특검법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17대 국회에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18대까지 경기도 군포에서 3선을 했지만 지역구도 타파를 앞세워 대구로 내려가 2012년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내리 낙선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 다시 대구에 출마해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구 수성갑에서 압도적인 지지(62.3%)를 얻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려는 그의 소신에서 지역주의의 견고한 벽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역 아닌 손학규·유시민·반기문도 선정


공동 5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추진력(59.4%)과 비전 제시(57.4%), 책임감(55.6%) 등이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오 전 시장은 2006년 서울시장 당선 이후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디자인서울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 플라자(DDP)와 같은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어냈다. 특히 여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했다가 자진 사퇴했다. 이를 시민들은 ‘책임지는 모습’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 전 시장에 이어 서울시장에 오른 박원순 시장이 그의 뒤를 이어 매력정치인 6위에 올랐다. 박 시장은 유권자의 감정 이해 노력(70.4%)이 톱10 중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는 첫 시장 선거 때부터 배낭을 메고 골목길을 누비는 등 시민과 소통을 강조해왔다. 시청 지하 1, 2층을 ‘서울시민청’이라고 이름 짓고 시민과 소통의 공간으로 꾸몄다.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그의 이력 때문에 청렴함(58.7%)과 친근함(54.4%)도 그의 주요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손학규 전 의원은 은퇴한 정치인 중 유일하게 상위권(7위)에 올랐다. 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감정 이해 노력(65.3%)과 갈등 상황에서 투혼 발휘(60.2%), 비전 제시(54.1%)다. 실제로 그는 야권에서 위기 때마다 도움을 청할 만큼 대표적인 야권의 ‘구원투수’다. 이번 총선에서도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쪽에서 지지 요청을 받기도 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그가 슬로건으로 내건 ‘저녁이 있는 삶’은 역대 최고의 선거 슬로건으로 꼽힌다. 2006년 7월 경기도지사 임기를 마친 뒤 100일에 걸친 ‘민심대장정’도 손 전 의원의 대표적인 정치 콘텐트다.

8위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톱10 중에서 유일한 기초단체장이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온라인 상에서 거침없는 정부 비판과 소통으로 대중적 지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는 추진력(83%)에서 톱 12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비전 제시(77.2%)와 다양한 채널을 통한 유권자 접촉(74.4%), 유권자 의견 정책 반영(69.2%), 소신(67.3%) 등의 항목 비중도 높았다. 지역의 이익 대변(63.8%)과 지역을 위한 예산 확보(60.9%) 등도 남다른 매력 요인으로 꼽혔다. 이 시장은 정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년 배당과 무상산후조리원, 무상교복 사업을 추진했다. 또 2014년에 시민구단(성남FC)을 창단해 3만 명이 넘는 시민주주를 모집하고 구단 운영과 각종 복지사업을 연계하는 등 독특한 지방자치 모델을 펼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9위에 랭크됐다. 김 전 지사는 두 차례 투옥 경험이 있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보수정당에서 3선 의원과 경기지사(재선)를 지냈다.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라는 도정 슬로건을 걸고 현장 중심 행정을 폈다.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해 300시간 넘게 택시 운전을 하며 민심투어를 하기도 했다. 비전 제시(56.5%)와 추진력(50.2%)·소신(47.5%)·청렴(44.8%) 등이 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현역 정치인은 아니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톱10에 들었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국민적 자부심과 함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그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빠지지 않는다. 마침 올 연말에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 내년에 있을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그의 매력은 국제활동 및 외교능력(70.3%)과 국제 정세에 능동적 대응(62.9%) 등 유엔 활동과 관련이 깊다. 포용력(56.7%)과 도덕성(54.5%)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박스기사] 시대 따라 바뀌는 대통령의 매력포인트 - 국민감정 이해하는 ‘공존과 협치’ 리더 뜬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시대를 대표한다. 그의 매력은 곧 시대정신이다. 박정희·김대중·김영삼·노무현 4명의 전직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매력을 분석했다. 36개 매력 요소 중 12개를 추려 각 대통령의 비중을 비교했다. 대통령의 매력은 카리스마와 추진력에서 공존과 협치의 리더십으로 변해왔다. 정진영 경희대 부총장은 “수평화된 민주사회에서 카리스마는 매력이라기보다 ‘불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며 “개인의 능력보다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강조하는 것이 21세기적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꼽은 대통령의 매력 포인트는 ‘감정 이해 노력’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국민의 민원해결 기관인 국민고충처리위원회(1994년)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국민신문고, 국민권익위원회 등으로 발전하며 정부의 대표적인 여론수렴 창구가 됐다. 이택광 교수는 “정부가 국민을 통치의 대상에서 서비스의 고객으로 발상을 전환한 최초의 정책 사례”라고 말했다.

감정 이해 노력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대에 와서 최우선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포용력과 설득력, 친근함도 떠올랐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동안 기자회견 또는 ‘국민과의 대화’를 18차례나 열었다. 케이블TV를 활용해 대변인의 청와대 브리핑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 덕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닌 포용하고 설득하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권자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과 사회적 갈등 조정능력도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즉 수평적 권위를 강조하는 소통과 협치를 시민들은 미래 정치인의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고 매력포인트로 꼽힌 카리스마는 시대를 거치며 후순위로 밀려났다. 고속 경제발전을 가능케 했던 그의 추진력과 근면성실, 책임감도 매력요인으로서 가치가 희석됐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식의 국가 주도형 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큰 탓이다.

시민들은 협치를 통해 공존하는 사회를 원했다. 지역 이익과 사회 전체 이익이 대립할 때 시민들은 공공선(59.8%)을 우선시해 주길 바랐다. 포용력(52.8%)·설득력(35.5%)·조화로움(30%)이 카리스마(21%)를 압도했다. 정종필 경희대 미래문명원장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원화하면서 추진력은 독선과 독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준 교훈과 맥락을 같이한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어 2당이 됐고, 더불어민주당은 123석으로 원내 1당이 됐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각각 38석, 6석을 얻어 양당 구도가 허물어졌다. 그러나 여야와 좌우가 어떤 식으로 공조해도 독주가 가능한 의석수(개헌정족 수 200석)를 넘지 못하는 절묘한 구도다. 여야를 초월한 협치의 리더십을 보이라는 국민적 요구인 셈이다.

[박스기사] 국민이 꿈꾸는 미래정치의 키워드 - “공정과 안정, 희망이 있는 사회 꿈꿔”


청렴, 국민을 위한 정치, 소통, 국가 발전… 시민들이 꼽은 미래정치의 키워드다. 시민들에게 미래 정치를 위해 필요한 슬로건에 꼭 포함돼야 할 키워드를 주관식으로 물었더니 162 가지가 나왔다. 가장 많은 응답(13.8%)은 청렴(투명, 깨끗함)이었다. 성별, 연령, 지지정당, 이념적 성향의 구분 없이 고른 응답이 나왔다. ‘짜증나는 정치인’ 유형 1위로 비리 정치인을 꼽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어 ‘국민을 위한 정치’(8.8%), ‘소통’(6.0%)을 적은 시민들이 많았다. 4~8위는 각각 국가발전, 정직, 소신·신념, 경제발전, 화합 등이다. 매력 정치인이 유권자와 사회에 제공해야 할 점으로 시민들은 ‘공정한 기회’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삶(고용 안정)’을 꼽았다(각각 44.0%). 이어 ‘미래 희망이 있는 삶’(43.8%), ‘경제적인 풍요’(41.7%) 순이다.

성별, 연령에 따라 바라는 바는 다소 달랐다. 남성은 공정한 기회, 여성은 고용 안정을 보다 중시했다. 60대는 경제적인 풍요, 50대는 미래 희망, 40대는 공정한 기회, 2030은 고용 안정을 1순위로 꼽았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경제적 풍요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고용안정을 우선한 이들이 많았다.

201605호 (201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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