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토포엠] 오월의 공감각 

 

김주대 시인

따스한 허공 훑고 내려온 봄비가 지평선을 두드린다. 갑자기 들녘 허공에 보리 익는 냄새 가득하다. 비 지나간 뒤 바람 끌어당겨 몸을 말리는 보리밭. 보리피리 불며 남도로 떠났다는 서러운 시인이 아니더라도 물결처럼 번지는 보리피리 소리 들린다. 코끝은 환해지고 귀는 푸르러진다.

- 사진 주기중 기자

김주대 - 1989년 <민중시>, 91년 <창작과 비평>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도화동 사십계단> <그리움의 넓이>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시화집으로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등이 있다.

201606호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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