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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 아츠의 심연을 찾아서] 카오스의 파리 

‘프렉시트(Frexit)’ 시대도 온다 

글·사진 유민호 월간중앙 객원기자, ‘퍼시픽21’ 디렉터
프랑스의 EU 탈퇴, 빠르면 내년 중 현실화될 가능성 점쳐져… 남에게 차갑고 자신에게 관대한 혁명의 나라가 이민자의 수렁에서 ‘허우적’
1년 만에 다시 프랑스에 들렀다. 언제나처럼 비행기를 타고 파리를 통해 들어갔다. 육지나 바다를 통해 지방을 돌아다니는 여행도 있겠지만, 프랑스의 경우 비행기로 파리에 내린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 누군가 말했던가? 파리는 가슴속에 보듬어진 세계인 모두의 도시다.

19세기말 세계 전역의 화가들이 몽마르트르 언덕에 모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파리는 모두에게 익숙하고 친절하다. 사실 파리는 18세기 이후 유럽에서 가장 번성한 대도시이기도 하다. 1780년 인구 65만의 도시로, 이미 당시 유럽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 파리로 들어간다는 것은 대륙의 관문에 인사를 한 뒤 유럽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파리 샤를 드골 공항(Aéroport de Paris-Charles de Gaulle)은 카오스(Chaos) 그 자체다. 입출국자가 엉키는 희한한 공항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폴 앤드류(Paul Andreu)가 만든 제1터미널이 주인공이다. 문어를 형상화한, 프랑스판 전위예술(Avant-Garde)의 걸작품이라고 한다. 7개의 빌딩이 바깥에 포진해 있고 중앙을 빈 공간으로 남겨둔 채 문어발식 원통형 에스컬레이터로 서로 연결한 구조다. 30도 정도 올라간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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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호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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